이혼남의 이혼

행복하늘200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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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살면서 못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뇨환자인 나를 위해 꼬박 꼬박 도시락을 싸주고 반찬에 신경을 써주었다.

하지만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말들…

소리를 지르고 화부터 낸다.

 

나에게 처음 아내를 소개해주었을 때…

그 사람은 “가정을 지켜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 이라고 했다.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믿었다.

난 너무 외롭고 혼자의 생활에 지쳐있었다.

급하게 알아보지도 않고 서둘러 결혼을 결심한 나도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책임지려 했는데

아내는 가정을 돌보는것에는 관심이 없는듯 했다.

 

강아지를 구해달라고 했다.

처음 몇 달 강아지에게 정성을 들이는 듯 하더니 이내 소리지르고 야단만 치는 화풀이 상대가 되어 버렸다.

강아지는 슬슬 눈치만 보고 아내의 작은 몸짓에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요즘은 강아지가 내 옆에만 있으려고 한다.

자꾸 아내의 눈치만 보고 피하려고만 든다.

참으로 밝은 강아지였는데…

 

새벽 한시에 갑자기 일어나더니 몰래 옷을 입고 집을 나간다.

내가 놀라서 뛰쳐나가 부르자 아내는 후다닥 아래층으로 도망가서 엘리베이터를 탄다.

급하게 따라 내려가보니 차를 빼고 있다.

내가 막아서자 목욕탕을 간다고 한다.

왜 목욕탕을 못가게 하냐고 오히려 성질을 낸다.

아니 새벽1시에 그것도 남편 몰래 왜 목욕탕을 가겠다고 하는 것인가?

내가 부르는걸 못봤다고 핑계를 덴다.

내가 부르자 아래층으로 후다닥 도망치는걸 분명히 봤는데 이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다니…

 

조리사 자격증을 따겠다고 해서 어려운 살림에 요리학원을 등록시켜줬다.

하지만 얼마간 다니곤 시큰 둥, 자격증은 고사하고 필기시험도 몇번을 보고 또 봐서 간신히 합격

실기는 한번 보고 포기…

학원비에 사고쳐 없애는 살림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본인이 차를 운전하겠다고 한다.

말로는 유능한 드라이버인 것 처럼 했다.

차를 출고한지 3일째 휀다를 찌그러 뜨렸다.

수리비 30만원…

수리한지 3일만에 또 뒤를 찌그러 뜨렸다.

수리비 50만원…

 

억울하다.

나더러 의처증이라니. 아내는 가출한 뒤 친정에서 나를 의처증 환자로 몰아가버렸다.

 

아내가 목욕탕을 가겠다는데 의심하고 못가게 했단다.

아내는 강아지가 자기의 말을 죽어라 듣지 않는다고했단다. 자신은 개만도 못했다면서…

아내는 자신이 하고 싶은걸 내가 못하게 했다고 했단다. 차도 안주고 돌아다니지 못하게 의심하고 막았다고 한다.

 

최진실이 왜 자살을 했는지 이해가 되는 듯 하다.

내가 아내랑 사는걸 조금이라도 지켜본 사람들은 의처증이 아닌걸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는 상담소도 다녔다.

여성가족부의 가족문제 상담소였다.

수원 유천파출소 옆에 있는 이곳에 거의 2달을 넘게 다녔다.

그곳에서 분명 나의 결백은 명백하게 밝혀져 있다.

감정이 풍부하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애정의 표현이라고 했다.

반면 아내는 극도로 불안정한 감정상태로 정신과 상담을 의뢰 해야 할 정도라는 판정이었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것으로 밝혀 졌고 이것이 기복이 심한 감정 변화와 이해할 수 없는 비 이성적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갑상선이 상당히 오래 방치된 상태라고도 했다.

처가는 6남매다. 도데체 이지경이 되도록 처가에서는 왜 방치를 했단 말인가.

 

그 입원하기 어렵다는 아주대학병원 하루 병실료가 50만원을 육박하는 2인실에 의무적으로 입원해야 한다고 한다.

갑상선 항진증의 치료와 더불어 정신과 상담 치료까지 같이 진행을 해야만 했다.

처가 식구들은 도데체 이런 상황을 알고나 있을까?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나한테 떠넘긴건가?

난 그녀에게 정성을 다 했다. 바보처럼…

 

 

 

난 이미 한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아내와는 재혼 이었다. 그래서 더욱 잘해보려고 열심히 살았다.

충실하고 성실하게 가정에 임했다.

그리고 직장에서의 시간 이외에는 늘 아내와 함께 했다.

 

심지어 아내의 폭력과 폭행에도 참고 인내 했다.

“가정을 지켜야 한다. 가정만은 꼭 지켜야 한다.” 몇번을 되뇌이며 버티고 버텼다.

 

그런데 왜 나에게 돌아온 것은 아내의 가출과 파경이란 말인가.

그것도 내가 다 죄인이 되어 뒤집어 쓰는 의처증의 딱지를 제멋대로 붙여버리다니.

아무리 상담전문가가 아니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 것인가?

그들은 그 말을 믿으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처가의 형제자매들은 그녀를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처가식구들도 넉넉한 살림이 아닐뿐더러 그나마 약간이라도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아내가 얹혀 사는걸 원하지 않는다.

막무가내로 아내의 편 만들고 사이를 갈라놓으려고만 한다.

 

그래 차라리 갈라서는게 나한테는 더 좋은일 일런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제 나는 지켜야할 가정이 없어진다.

그것도 의처증이라는 낙인이 찍힌채로 …

나는 억울 하다.

정말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