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13년 첫사랑 존재가 힘들어요

ㅇㅇ2020.10.16
조회13,471
방탈죄송합니다.
결혼 선배들 계셔서 조언 듣고싶어서 이리로 찾아왔습니다.
부디 글 읽어주시고 의견 적어주시면 제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남편 분의 첫사랑을 알게 됐을 때 어떻게 마인드컨트롤하셨는지, 13년동안 한 여자만 사랑했던 사실이라 제겐 너무 큰 벽같습니다. 극복하고싶은 마음이니 도와주세요. 모바일이라서 최대한 간결하게 적습니다.


저는 32, 남친은 34. 5개월 교제.
남친은 제 절친의 신랑의 친구입니다. 올해 1월 친구 결혼식 때 보고 제가 소개시켜달라했는데, 처음엔 남친이 거절했다 들었습니다. 연애할 마음이 없다고. 첫느낌이 사람이 진중해보이는 모습에 끌려서 호감이 간거라 거절당했을 때도 괜찮았어요.

친구 집들이 때 다시 만났고 자리가 익숙해질때쯤 대화를 시도했어요. 말 하나하나에 따뜻한 인성과 예의가 있는 정말 젠틀한 모습에 번호를 물어봤어요. 제가 적극 대쉬해서 사귀기 시작했고 지금은 저를 너무 아끼고 사랑해주는 남자입니다. 저도 물론 너무 사랑하고, 내년쯤 결혼하고싶다 생각들어요.

외모도 준수하고 인기도 많을 법한 남친은 그동안 1번 연애했다 했어요. 오래사겼나보다 하고 막 사귀기 시작할 때여서 더 묻지않았어요.

남친 친구들이랑 만나도 쟤 여자친구 안사귈 줄 알았는데 신기하다길래 여자에 관심없다는거 저 듣기 좋으라고 해준 얘긴 줄 알았어요. 그러다 자리 끝쪽에서 'OO누나는' 이런 작은 목소리가 들려서 무심코 제 고개를 돌렸는데 소근대던 친구 2명이 갑자기 당황하더니 큰소리로 "이거 맛있네"하며 어색하게 말을 잇더라구요. 수상했고 전 그게 남친의 첫사랑이름이라고 생각들었어요.

그래서 제 절친의 신랑에게 부탁했어요.
첫사랑 이야기 어느정도만 말해달라, 남친의 역사(?)같은건데 내가 알아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남친에겐 묻기엔 한번뱉은말은 우리사이에 없어지지않을 것 같아서 좀 두렵다, 그러니 난 남친의 예전 사실만 알고나면 남친에게 묻지도 않을거고, 우린 괜찮을거라고요.

제 친구도 그게 나을거라며 신랑을 설득했고,
친구 신랑은 그럼 간단한 사실만 얘기할테니 신경쓰지말라며 얘기해주었어요.

남친 20살 때 대학 선배인 첫사랑 누나는
성격좋고 리더쉽있는 사람이라 모든 후배가 다 동경했다고해요
남친은 누나에게 좋아하는 티를 한번도 낸 적없이 친한 선후배로 10년을 지냈다고 합니다. 사귀고싶은 마음 없이 그냥 그 누나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연예인을 동경하는 팬이나 서포터즈의 마음같은?
10년동안 누나가 남자친구들과 이별할때마다 가서 위로해주고 좋은일있으면 축하해주고, 누나가 뭐해 라고 물으면 친구들끼리 멀리 와있어도 집이라고 했대요. 혹시 커피한잔 하자할까봐. 어디서든 달려가고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하네요. 물론 누나는 그냥 친한 후배들 중 한명으로 대하구요.

10년 기간동안 대쉬하는 여자들도 짝사랑해서 울고불고하는 여자들 한번도 만나지 않아서 친구들은 동성좋아하는지 진지하게 물어볼 정도였대요. 그 누나는 핑계아니냐면서.

그러다 10년이지나 고백을 했고, 그 둘은 2년정도 사귀었다하더군요. 헤어지고 남친은 꽤 힘들어했대요. 10년의 사랑도 이거니와 절친을 잃은 듯한 느낌으로. 그 후 2년 간 또 홀로 지내다가 지금은 저를 만난거구요. 절친신랑은 이제는 모든게 정리되어서 널 만난거니 걱정말고 잘 사귀라고 했습니다.

그게 2주전.
그 얘기듣고 남친에게 카톡프사를 우리사진으로 바꾸자고 제안했어요. 남친은 좋다고 제 사진을 프사에 걸어두었습니다. 고마웠어요.

그리고 어제.
남친이 첫사랑과 카톡을 주고받았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 카톡프사로요.. 그게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카페에서 남친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같이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택배회사 배송됐다면서 카톡알람이 왔고 남친은 무의식적으로 그걸눌렀죠. 확인 후 뒤로가기 버튼 누르다가 대화목록이 나왔는데 상단에 그때 그 OO누나의 이름을 본 거예요.

남친에게 대화목록 볼수있냐 물었고, 남친은 열어주었어요. OO누나 누구냐 물었더니 대학 선배라고 하더군요. 대화창 봐도 되냐 했더니, 봐도 좋다해서 제가 봤습니다.

누나가 먼저 카톡을 보냈더라구요. 꽤 오랜만에 안부를 묻는 내용이었고, 서로 저장이 안 되있던터라 남친이 연애중인걸 몰랐나봐요. '잘지내냐 물으려 연락했는데 행복하게 잘 지내는것 같아 보기좋다'며 가족들 안녕하신지 일은 어떤지, 친구들끼리 묻는 그냥 사소한 얘기들이었어요. 절친이었으니 서로의 부모님들도 다 알고 있으니, 헤어진 뒤였는데도 누나 아버지 수술한적에 혼자가서 병간호도하고 누나를 많이 지탱해준 것 같더라구요. 부모님도 남친 안부 물으셨다면서 잘지낸다고 말했다하고..
남친은 누나 회사에 그때 그것때문에 힘들지 않았나면서 괜찮냐고. 며칠전에 누나 꿈 꿨다고. 힘들지 말고 누나는 항상 옳다고. 괜찮은 사람이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내가 항상 응원한다고..

여기까지 봤어요. 남친말로는 물론 기분상할 수 있어서 미안하다 그치만 가족같은 사람이라서 서로 응원하는 거 뿐이다. 20대에 나의 모든 것이 이사람과 연결되어있었다, 면서 헤어진 뒤에도 남친이 가끔 안부를 물은 적은 있는데 누나한테 온건 이게 처음이다, 솔직하게 말해주더라구요. 그럼서 너가 불편하면 연락하지 않겠다, 고 저를 위로해줬습니다.

저는 모르는 그둘의 시간을 눈으로 확인한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제가 상상한 전여친 관계와는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이 벽을 뛰어넘을 수 있게 지혜를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