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도끼병은 사람을 왜 이렇게 힘들게 할까?
애초에 도끼병이라는 말이 왜 생긴 걸까?
난 말야,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생각했어.
혹시 얘가 날 좋아하는 게 아닐까?라는 걸.
난 원래 날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이상한 특성이 있어. 그래서 결국엔 걔를 좋아하게 됐나 봐.
진실게임을 하면서 나한테 관심이 있다고 했었고, 옆 반이지만 우연히 강당 옆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나한테 말을 걸고...
그 모든 순간을 곱씹어보면서 나는 아, 얘도 날 좋아하고 있겠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어.
그런데, 내가 너무 늦었었나 봐.
나한테 관심이 있다고 처음 말한 2015년 겨울부터 내가 내 마음을 깨달은 2018년 여름까지.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난 걔 마음을 파악하기는 커녕 다른 사람을 좋아하기 바빴어. 걔도 많이 지쳤을 거야. '표현은 별로 못 했지만 그래도 난 널 좋아하는데. 넌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네.’라는 생각들을 했겠지. 난 작년에 뒤늦게 이런 감정을 느꼈어.
하지만 나는, 전자는 맞고 후자는 틀려. 걘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마음이 식었었겠지. 자길 봐주지 않는 나를 포기했겠지. 그러니까 내 마음은 ‘표현은 별로 못 했지만 그래도 난 널 좋아하는데, 내가 너무 늦은 것 같네.’ 정도로 나타내는 게 좋을 거야.
서로를 애타게 좋아하기만 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용기가 없어서 말 한 마디도 나누어 보지 못한 우리는, 정말 바보같았어. 이걸 읽는 너도 그렇게 생각해?
올해 우리는 헤어지게 됐어. 고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가게 됐거든. 나와 다르게 걔는 집에서 가까운 고등학교에 가지 못하게 됐어. 난 이 학교에 오면 걔를 또 만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거 알아? 이별은 복도에서, 신발장에서, 운동장에서, 급식실에서 이렇게 어딘가에서 하루에 한 번 쯤은 꼭 보였던 사람이 이제 보이지 않게 되는 거래. 너무 슬프지 않니?
난 지금 그 슬픔을 이겨내려고 하고 있어. 아직도 밤이 되면 복도에서 걔와 스쳐 지나갈 때마다 친구들 몰래 가슴 떨려 하던 내가, 눈이 펑펑 왔던 날 운동장에서 눈사람을 만들 때 교실 창문가에서 내 쪽을 바라보던 시선이 생각나. 난 걔를 의식하고 일부러 방방 뛰고 귤 껍질로 눈사람에 모자도 씌워주고 시야에 들기 위해 어떤 행동이든 했던 것 같아. 하지만, 그 날로 다시 돌아가도 난 그렇게 행동하겠지. 대화를 나누기엔 부끄러움이 많던 나에게 그건 최선의 방법이었어. 그리고 그때 날 바라봐줬던 시선이 있었으니까. 난 창문가에 서 있던 사람이 걔라고 확신할 수 있어. 내가 생각보다 시력이 좋거든.
그때가 딱 졸업식 한 달 전이었네. 그렇게 우린 고등학교에 입학했고...난 걔를 두 번 마주쳤어. 하지만 걔는 나와 마주친 사실을 모를 거야. 나는 차 안에, 걔는 길에 서 있었으니까. 사실, 고등학교에 오니까 신경쓸 것도 많아지고 자연스레 생활이 바빠지고 또 잘생긴 남자애들이 많더라. 점점 걔를 떠올려도 별 생각이 안 들었고. 그래서 난, 아 이제 걔를 거의 잊었구나. 이렇게 하나의 짝사랑이 또 끝나는구나. 라고 생각했어.
난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 그래서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 내가 의지할 수 있고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누굴까? 그런데, 요즘따라 자꾸 예전보다 더 하다면 더한 만큼, 걔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그래서 말인데...... 난 아직도 걔를 좋아하나 봐.
비밀이야
있잖아, 도끼병은 사람을 왜 이렇게 힘들게 할까?
애초에 도끼병이라는 말이 왜 생긴 걸까?
난 말야,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생각했어.
혹시 얘가 날 좋아하는 게 아닐까?라는 걸.
난 원래 날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이상한 특성이 있어. 그래서 결국엔 걔를 좋아하게 됐나 봐.
진실게임을 하면서 나한테 관심이 있다고 했었고, 옆 반이지만 우연히 강당 옆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나한테 말을 걸고...
그 모든 순간을 곱씹어보면서 나는 아, 얘도 날 좋아하고 있겠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어.
그런데, 내가 너무 늦었었나 봐.
나한테 관심이 있다고 처음 말한 2015년 겨울부터 내가 내 마음을 깨달은 2018년 여름까지.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난 걔 마음을 파악하기는 커녕 다른 사람을 좋아하기 바빴어. 걔도 많이 지쳤을 거야. '표현은 별로 못 했지만 그래도 난 널 좋아하는데. 넌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네.’라는 생각들을 했겠지. 난 작년에 뒤늦게 이런 감정을 느꼈어.
하지만 나는, 전자는 맞고 후자는 틀려. 걘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마음이 식었었겠지. 자길 봐주지 않는 나를 포기했겠지. 그러니까 내 마음은 ‘표현은 별로 못 했지만 그래도 난 널 좋아하는데, 내가 너무 늦은 것 같네.’ 정도로 나타내는 게 좋을 거야.
서로를 애타게 좋아하기만 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용기가 없어서 말 한 마디도 나누어 보지 못한 우리는, 정말 바보같았어. 이걸 읽는 너도 그렇게 생각해?
올해 우리는 헤어지게 됐어. 고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가게 됐거든. 나와 다르게 걔는 집에서 가까운 고등학교에 가지 못하게 됐어. 난 이 학교에 오면 걔를 또 만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거 알아? 이별은 복도에서, 신발장에서, 운동장에서, 급식실에서 이렇게 어딘가에서 하루에 한 번 쯤은 꼭 보였던 사람이 이제 보이지 않게 되는 거래. 너무 슬프지 않니?
난 지금 그 슬픔을 이겨내려고 하고 있어. 아직도 밤이 되면 복도에서 걔와 스쳐 지나갈 때마다 친구들 몰래 가슴 떨려 하던 내가, 눈이 펑펑 왔던 날 운동장에서 눈사람을 만들 때 교실 창문가에서 내 쪽을 바라보던 시선이 생각나. 난 걔를 의식하고 일부러 방방 뛰고 귤 껍질로 눈사람에 모자도 씌워주고 시야에 들기 위해 어떤 행동이든 했던 것 같아. 하지만, 그 날로 다시 돌아가도 난 그렇게 행동하겠지. 대화를 나누기엔 부끄러움이 많던 나에게 그건 최선의 방법이었어. 그리고 그때 날 바라봐줬던 시선이 있었으니까. 난 창문가에 서 있던 사람이 걔라고 확신할 수 있어. 내가 생각보다 시력이 좋거든.
그때가 딱 졸업식 한 달 전이었네. 그렇게 우린 고등학교에 입학했고...난 걔를 두 번 마주쳤어. 하지만 걔는 나와 마주친 사실을 모를 거야. 나는 차 안에, 걔는 길에 서 있었으니까. 사실, 고등학교에 오니까 신경쓸 것도 많아지고 자연스레 생활이 바빠지고 또 잘생긴 남자애들이 많더라. 점점 걔를 떠올려도 별 생각이 안 들었고. 그래서 난, 아 이제 걔를 거의 잊었구나. 이렇게 하나의 짝사랑이 또 끝나는구나. 라고 생각했어.
난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 그래서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 내가 의지할 수 있고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누굴까? 그런데, 요즘따라 자꾸 예전보다 더 하다면 더한 만큼, 걔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그래서 말인데...... 난 아직도 걔를 좋아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