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우동녀 글 읽고 써봄.

ㅇㅇ2020.10.19
조회8,697
그 글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어서 써봄.
난 남편과 7년 연애하고 결혼한지 10년차임.남폄과 연애 시작할 때는 내가 학생이었고 남편이 직장인중간엔 내가 직장다니고 남편이 취준생으로 변함.(당시 연애중)
내가 학생일 때 데이트 비용의 대부분은 남편이 부담했음.내 입장에서 어쩔 수없는 부분이 있어음.용돈도 안받고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이었음.다만 내 돈이 아니니깐 이런 생각으로 비싼 곳 다니고 그러지 않았음.우리 수준에 맞는 만원 이하 저렴한 음식점들 다녔음. (요즘 물가랑 좀 다르긴 함)집이 신촌 근처라서 저렴한 음식점들이 많았음.
내가 직장다니고 남편이 취준 됐을때는내가 남편보다 더 부담했음(남편이 모아둔 돈이 있어서 전혀 부담 안한건 아님)남편도 나도 비싼 곳보다는 저렴하면서 맛난 곳들 찾아다녔음.주로 파스타, 동남아 음식점들이 많았음.김밥천국에서 김밥이랑 떡볶이 먹는 날도 종종 있었음.
나중에는 다이어트 데이트를 하면서둘이 안 먹고 주구장창 한강변 달리기, 걷기 데이트를 함.(그때 서로 살빼도 완전 좋았음)
이렇게 저렴하게 살았다. 그래도 결혼해서 잘산다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님.우리가 저렇게 비싼거 안하고 비싼 선물 안하면서도난 행복하게 산다고 말할 수 있는 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존중 때문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돈 금액이 서로를 존중하는 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임.
다만....본인 자신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쓰이는 돈만 아끼려고 하면그건 내가 상대방을 존중하지 못하는 것임.당연히 상대방은 내가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게 되는 거고 그 관계가 문제가 되는 것임.

그리고  존중이라는게 처음에는 존중을 주고 받을 수 있지만 깨어질수도 있다고 봄.우동녀 그 분 글을 보면 정말 사랑하고 아끼지 않고 매일 2시간 동안 버스 타고 집에 돌아갈 수 있었을까 싶었음. 그 이후에 존중이 깨어졌을때 그 시절이 괜히 짜증이 났던게 아닐까 싶음.

물론 먹고 살기 힘들때 행복하고 존중하고 이런게 쉽지 않음.내가 말하는 건 기본적인 생활이 힘들정도 일 때 그걸 다 받아 주라는 이야기가 아님.다만 돈을 너무 중심에 두고 생각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모습으로 파악하는게 맞다고 생각함.저 사람이 날 종중하나 안 하나...나랑 가치관이 맞나 안맞나...
돈을 아끼는건 나에게만 한정된 건지, 가치관인지, 돈이 없어서 그런거라 돈이 생기면 나아질수 있는 건지...행실은 어떤지...
우리 남편이 연애중 취준 생활을 오래해서 돈을 아끼면서 생활했지만결혼 후에 오히려 싸운 적도 별로 없고항상 남편에게 존중받는 느낌이었음.애 둘이지만 외식 할때 애 밥먹이느라 내밥 못먹거나현재 초등학생인 아이들이라 크게 손 안가지만 아이들 교육 문제로 직장 안가지는 나를 무시한다거나  그런일이 없음.오히려 아이들 학원 안다니고 직접 케어한다고 더 고생한다고 함...(돈 때문에 학원 안 보내는거 아님.. 내가 1:1로 가르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안보내는거임. 영어교육 전공자로 솔직히 차라리 학원 보내고 싶을 때도 많은데 애들이 거부)
서로 아끼면서 큰 선물 안주고 안 받고 분위기 내는 날은 1년에 한두번 밖에 없었어도서로를 존중했고 가치관이 맞았기 때문에 행복함.
돈을 중심으로 봤으면 지금의 행복도 없었을 것 같음.돈으로 저 사람이 날 존중하나 안하나 판단할 수는 있지만돈이 중심이 아니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