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자식이 있는 평범한 40대 가장입니다. 그런데 제목처럼 이미 황혼이혼을 꿈꾸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단순한 문제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단순하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부부관계'문제 때문입니다. 상투적이지만, 제가 이런 글을 판에 쓰게 될 지는 몰랐네요. 왜 쓰는 걸까요? '답을 찾고 싶어서'는 아닌 것 같고, 저랑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 궁금해서 쓰는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 혹은 저와 전혀 다른 분들도 답글 많이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집사람과는 30대 초반에 만나서 2년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15년 같이 살았고요, 딸 둘 낳고 지금까지도 잘 살고 있습니다. 집사람과는 성격이 잘 맞아서 연애할 때나 결혼 후나 거의 트러블 없이 매우 원만하게 잘 지내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와이프는 결혼 한 그 해에 직장을 그만두고 그 이후로 전업주부로 살아왔는데요, 주부로서 엄마로의 역할도 잘 해왔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딱히 큰 불만은 없습니다. 유일한 불만이 잠자리, 즉 부부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2년간 연애할 때는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주말마다 데이트하면서 잠자리가졌고, 결혼 후에는 연애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종종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태어나고 커가면서 집사람은 점점 부부관계에 대한 욕구가 사라져 간 건 같습니다. 점점 뜸해지더니, 결국은 섹스리스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문제로 제법 크게 다툰 적도 두어번 있습니다. 그 후로는 제가 요구하면 마지 못해 응해 주기는 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하기 싫은 티를 내기도 했고, 저 역시 그런 사람과 해 봤자 하나도 좋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더 나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서너달에 한 번 가질까 말까하던 잠자리를 6개월 정도 전에 마지막으로 가졌고, 그 이후로는 완벽한 sexless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마지막 잠자리 후에 저는 속으로 '다시는 너랑 하자고 안 한다'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기 싫다는 사람 옆구리 찔러서 해 봤자 하나도 좋지 않았고, 저 자신에게도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잘 달래서 해봐라..라고 조언하실 분들 있으실지 모르겠는데요, 제 나름대로는 노력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성욕이 강한 사람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성욕이 굉장히 귀찮고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결혼해서 애낳고 가족도 꾸렸고, 더 이상의 자손을 생산할 일도 없으니, 차라리 이 성욕이라는 놈이 없는 쪽이 훨씬 편하고 생산적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욕은 인간의(특히 남자의) 본능적 욕구죠. 의지나 수양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이고, 어떻게든 주기적으로 해소를 해 줘야 정신적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도 말고 한 달에 한 번, 아니 두 달에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잠자리 하면서 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해소가 안 되니까, 점점 더 정신적으로 지쳐가고 집사람과의 관계도 형식적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겉으로 보기엔 여전히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 가정의 남편과 아내로, 아이들의 아빠와 엄마로 잘 지내고 있지만, 남자와 여자로서 남은 것은 없다는 느낌입니다.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섹스리스는 이혼 사유죠. 그렇다고 이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다 커서 품에서 떠날 때까지는 이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때까지는 가장이자 아빠로서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제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요. 결혼 후에 단 한 번도 '이혼'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주 생각합니다. 아니,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혼할 수는 없으니, 아이들이 다 품을 떠난 후에 하는 황혼이혼을 생각합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졸혼이라 해도 좋구요. 아이들 다 떠나고 나면, 깔끔하게 재산 정리해서 집사람에게 반 나눠주고,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자고 말하고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재산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집사람이 말년을 궁핍하게 보낼지 않을 정도의 여건을 마련해 주고 헤어지면 그걸로 남편으로서의 역할은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 영감쟁이 밥 안 챙겨줘도 되서 편할테니까요. 물론 속으로만 생각할 뿐, 집사람에게 절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평온한 가정에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 될테니까요. 졸혼 후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둘이서 재밌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젊은 시절에 좋은 마음이 있었으나 인연이 이어지지 못했던 몇몇 여자분들의 생각도 합니다. 그 분들 중 한 분과 노년을 여기저기 여행다니면서 즐겁게 사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 분과 잠자리하는 상상도 합니다. 그 때쯤이면 환갑이 넘을텐데, 제대로 되기나 할지.... 운동 열심히 해야겠네요. 위에서도 적었지만, 저는 성욕이 강한 사람도 아니고, 인생에서 섹스가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컨트롤할 수 없는 본능의 영역이니,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욕구는 해소가 되어야만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그게 안되니, 인생 전체가 꼬여가는 기분입니다. 속이 텅빈 공허한 상태로, 가장이자 아빠로서의 책임만을 다하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다 놓아버릴 수도 없는 일이니, 최소한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한 후에 황혼의 자유와 로맨스를 꿈꾸며 살아가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직 40대인데 말이죠. 다른 40대분들은 어떻게들 사시나요? 어디 얘기할 데도 없고, 여기다 하소연하면서 다른 분들의 생각과 처지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40대지만 황혼이혼을 꿈꿉니다
상투적이지만, 제가 이런 글을 판에 쓰게 될 지는 몰랐네요. 왜 쓰는 걸까요? '답을 찾고 싶어서'는 아닌 것 같고, 저랑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 궁금해서 쓰는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 혹은 저와 전혀 다른 분들도 답글 많이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집사람과는 30대 초반에 만나서 2년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15년 같이 살았고요, 딸 둘 낳고 지금까지도 잘 살고 있습니다. 집사람과는 성격이 잘 맞아서 연애할 때나 결혼 후나 거의 트러블 없이 매우 원만하게 잘 지내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와이프는 결혼 한 그 해에 직장을 그만두고 그 이후로 전업주부로 살아왔는데요, 주부로서 엄마로의 역할도 잘 해왔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딱히 큰 불만은 없습니다.
유일한 불만이 잠자리, 즉 부부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2년간 연애할 때는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주말마다 데이트하면서 잠자리가졌고, 결혼 후에는 연애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종종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태어나고 커가면서 집사람은 점점 부부관계에 대한 욕구가 사라져 간 건 같습니다. 점점 뜸해지더니, 결국은 섹스리스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문제로 제법 크게 다툰 적도 두어번 있습니다. 그 후로는 제가 요구하면 마지 못해 응해 주기는 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하기 싫은 티를 내기도 했고, 저 역시 그런 사람과 해 봤자 하나도 좋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더 나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서너달에 한 번 가질까 말까하던 잠자리를 6개월 정도 전에 마지막으로 가졌고, 그 이후로는 완벽한 sexless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마지막 잠자리 후에 저는 속으로 '다시는 너랑 하자고 안 한다'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기 싫다는 사람 옆구리 찔러서 해 봤자 하나도 좋지 않았고, 저 자신에게도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잘 달래서 해봐라..라고 조언하실 분들 있으실지 모르겠는데요, 제 나름대로는 노력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성욕이 강한 사람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성욕이 굉장히 귀찮고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결혼해서 애낳고 가족도 꾸렸고, 더 이상의 자손을 생산할 일도 없으니, 차라리 이 성욕이라는 놈이 없는 쪽이 훨씬 편하고 생산적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욕은 인간의(특히 남자의) 본능적 욕구죠. 의지나 수양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이고, 어떻게든 주기적으로 해소를 해 줘야 정신적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도 말고 한 달에 한 번, 아니 두 달에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잠자리 하면서 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해소가 안 되니까, 점점 더 정신적으로 지쳐가고 집사람과의 관계도 형식적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겉으로 보기엔 여전히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 가정의 남편과 아내로, 아이들의 아빠와 엄마로 잘 지내고 있지만, 남자와 여자로서 남은 것은 없다는 느낌입니다.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섹스리스는 이혼 사유죠. 그렇다고 이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다 커서 품에서 떠날 때까지는 이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때까지는 가장이자 아빠로서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제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요.
결혼 후에 단 한 번도 '이혼'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주 생각합니다. 아니,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혼할 수는 없으니, 아이들이 다 품을 떠난 후에 하는 황혼이혼을 생각합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졸혼이라 해도 좋구요.
아이들 다 떠나고 나면, 깔끔하게 재산 정리해서 집사람에게 반 나눠주고,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자고 말하고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재산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집사람이 말년을 궁핍하게 보낼지 않을 정도의 여건을 마련해 주고 헤어지면 그걸로 남편으로서의 역할은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 영감쟁이 밥 안 챙겨줘도 되서 편할테니까요.
물론 속으로만 생각할 뿐, 집사람에게 절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평온한 가정에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 될테니까요.
졸혼 후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둘이서 재밌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젊은 시절에 좋은 마음이 있었으나 인연이 이어지지 못했던 몇몇 여자분들의 생각도 합니다. 그 분들 중 한 분과 노년을 여기저기 여행다니면서 즐겁게 사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 분과 잠자리하는 상상도 합니다. 그 때쯤이면 환갑이 넘을텐데, 제대로 되기나 할지.... 운동 열심히 해야겠네요.
위에서도 적었지만, 저는 성욕이 강한 사람도 아니고, 인생에서 섹스가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컨트롤할 수 없는 본능의 영역이니,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욕구는 해소가 되어야만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그게 안되니, 인생 전체가 꼬여가는 기분입니다. 속이 텅빈 공허한 상태로, 가장이자 아빠로서의 책임만을 다하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다 놓아버릴 수도 없는 일이니, 최소한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한 후에 황혼의 자유와 로맨스를 꿈꾸며 살아가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직 40대인데 말이죠.
다른 40대분들은 어떻게들 사시나요? 어디 얘기할 데도 없고, 여기다 하소연하면서 다른 분들의 생각과 처지도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