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 그리고 재회

구름2020.10.22
조회10,841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여기 계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후폭풍과 재회를 주제로 제 경험담을 써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3년을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고 제가 찼습니다
저를 정말 많이 좋아해줬던 사람이었고
저는 많이 사랑 받는다는 거 알고 있었는데
전 어렸고 성격도 나빴고 이기적이었고
남자친구를 많이 사랑하지 않았어요 늘 불만도 많았고
단점도 많이 보였고 지긋지긋했고 상처주는 말
아무렇지 않게 툭툭 뱉으면서 힘들어 하는 거 눈에 보이는데
절대로 절 떠나지 못할 거라는 이상한 자신감에
더 함부로 대한 것도 있어요
그런데 어느날 너무 힘들고 지친다는 말에
니가 뭔데? 싶어서 그럼 헤어지자 했습니다
한 번도 잡질 않길래 더욱 괘씸했고
전 헤어지고 힘든 거 하나도 없었습니다
생각도 안 났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했어요
그러다 갑자기 6개월만에 후폭풍이 심하게 왔습니다
그동안 저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죄책감에 눈물 흘리고
받았던 편지들을 읽으며 너무 미안했고 후회했습니다
제가 나빴던 걸 잘 알지만 염치 없이 연락했고
미안하다고 이제 잘하겠다고 기회를 달라고 빌었어요
그런데 역시나 단호하더라고요 제가 없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대요 이미 여자친구도 생긴 거 같았고
저랑 사겼던 시간을 지우고 싶대요
그 후로도 저는 2년 동안 그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생각날 때마다 마음이 아팠고 미안했고 후회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 4년을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고
제가 차였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순수했고
저를 많이 아껴주는 다정한 남자였어요
그런데 절대 변하지 않을 거 같았던 그 사람 마음도 변했고
식었다고 지친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미친듯이 매달렸고 헤어지기 싫다고 집 앞에 찾아가
울고 불고 진상짓 했는데 단호했어요
저를 좋아하는 마음은 사라졌고 미안한 감정밖에 없대요
저는 이런 게 인과응보구나 역시 사람은 벌을 받는구나
그런 생각도 했었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제가 잘못한 점 남친을 지치게 했던 부분들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고쳐보려고 노력했어요 심리상담도 받고
저부터 변한 후에 남자친구를 다시 잡아보자 맘먹었어요
누구나 그렇듯 이별은 너무 고통스럽고
세상이 무너지고 심장이 뻥 뚫린 것 같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길에서 울고 버스에서 울고
그리고 딱 한 달이 지나서 먼저 연락했습니다
남자친구 집에 제 물건이 남아있어서 그거 찾으러 가겠다고
그런데 이미 버렸대요 그래도 그냥 일단 가겠다고 우겼어요
그랬더니 만나주더라고요 만나서 밥 먹는데
울컥해서 눈물이 줄줄 나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사실 제가 이런저런 말로 붙잡기보단 먼저 잡아주길
바라고 찾아간 게 컸거든요
저는 그동안 힘들었다고 보고 싶었고 염탐도 계속 했다고
다른 여자 생길까 봐 불안했다고 그런데 지금은
마지막으로 만나서 정리하고 미련 버리려고 온 거라고
그렇게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먼저 잡았어요
다시 만나자고 미안하다고 후회했다고
제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달았고
두 번 다시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않겠다며
빨리 결혼하자고 사랑한다고 상처줘서 미안하다고
저는 그 말을 간절히 기다렸고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도 최대한 티내지 않으면서 생각해보겠다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이젠 절대로 저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한 번 헤어져봐서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매달리길래 마지못해 받아주는 척 했습니다
재회한 후엔 저한테 정말 잘했고 공주님처럼 해줬어요
저는 이렇게 우리가 쭉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이유로 헤어진다는 말
깨진 유리는 다시 붙지 않는다는 말
그 말은 우리한테 해당되지 않는 줄 알았는데
한 달만에 다시 헤어짐을 말하더라고요
너무 잔인했습니다
다시 잡았던 건 사랑이 아니라 미련이었던 거 같다며
그런데 저는 헤어질 수가 없었어요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계속 잡았고 철저히 을이 됐고
예전만큼 날 사랑하지도 않는 거 잘 알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픈대도 언제 또 헤어지자는 말이 나올까
불안해하면서 그 사람이 떠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또 매달리고 매달리고 너무 지쳤어요
저도 너무 지치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차마 헤어지진 못하고 싸울 때마다
헤어지자고 말하는 그 사람에게
헤어지지 말자고 싹싹 빌기도 했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났고 결국은 끝이났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경험담입니다 :(
혹시 궁금한 게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