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노후준비 하나 없는 우리 아빠..

ㅇㅇ2020.10.23
조회16,203

(추가)

 

아무 생각없이 신세한탄 처럼 쓴 글인데...

많은 분들이 답변 주셔서 정말 놀랐어요.

 

연을 아예 끊진 않을거고요. 아주 가끔 생사확인만 할 정도로만 가늘게 유지 할겁니다. 

 

인감증명서는 동사무소 가서 확인해보니 아직 등록된 인감이 없다 그러시고,

인감은 본인만 등록 가능하대서 맘 놓고 왔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시면, 빚은 나중에 한정승인 처리할꺼고요.

나중에 아프던 말던 솔직히 제가 부담 안가는 선까지만 도와주고 신경 안쓰려합니다.

 

제 앞으로 등록된 빚이 있나 NICE 확인해 보니 그건 없고요. (사채는 모르겠네요 ㅋㅋ)

신용조회 차단 구매해서 차단 시켜놨습니다.

 

힘들어도 제 인생 살아야죠.

 

모두 댓글 감사합니다. 힘들 때 마다 들어와서 힘낼께요

 

----------------------------------------------------

 

우리아빠.

저 어린 시절,

사업병 땜에 집에 돈한푼 못주고 맨날 빚쟁이들이 찾아왔어요.

엄마랑은 이혼하고, 저는 20살 전까지 할머니집, 친척집 눈칫밥 전전하며 살았네요.

 

20살엔 탈출해서 혼자 살아내려고 버텼고

성인이 되서 직장인이 된 지금,

 

아빠는 아직도 사업병에 못헤어나왔고,

무슨일을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도 몰라요.

 

그냥 명절에나 간간히 만나서 할머니집 가고, 그게 다에요.

 

건강보험료도, 세금도 한푼안내고

빚만 가득한채 영문 모를 사업을 계속 하는 중이에요.

 

벌써 50대 중반이시고, 내년이면 후반이네요.

 

친척들은 하나뿐인 아빠, 너가 잘해야한다고 늘 말하고

지금 나는 아빠의 그 잘난 사업 때문에

미래에 아빠란 짐과 이혼가정이란 딱지 때문에 결혼도 잘 못할텐데

부모님 사랑도 제대로 못받고 눈칫밥만 먹으며 커왔는데,

이런 내가 아빠를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빠랑 손절할 만큼 선 넘은 행동을 한건 아니라, 지금은 적당한 선 지켜가며 지내고 있는데요.

 

얼마전 갑자기 내 명의로 땅을 산다며 7천만원 가량의 가계약서를 보내와서

가슴이 철렁했어요. 등본을 보내달라네요. 가계약서엔 내가 파지도 않았던 내 이름의 도장 ㅋㅋ...

아빠 빚더미와 사정아는 나는 절대 싫다고 했어요.

돈은 없어도 날 사랑하는 마음은 의심한적 없는데, 이 사건 이후로 이마저도 의심스럽네요.

나보곤 나쁜 의미로 한거 아니라고.. 나중에 증여세 절감 목적으로 했다는데...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 ㅋ

 

 

앞으로 이런 일로 철렁할거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네요.

다른 집은 부모들 지원도 받으며도 사는데,

난 나 혼자 노력해서 살아보겠다는데, 이것마저 못하게 내 발목을 잡는 것 같아

원망 스럽기도 합니다.

더 나이먹으면 자기 앞가림 하나 제대로 못할 아빠일게 분명한데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