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 대한 제 마음, 묻고 살아야 할까요?

ㅇㅇ2020.10.24
조회328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 여자에요.
10대판엔 이런 글을 올려도 금방 묻힐 것 같아서 조언 얻고자 결시친에 글 올려요.


일단 오늘 저녁을 먹다가, 아빠랑 크게 다투게 되었습니다. 반찬중에 꼬막무침이 있었는데, 아빠가 이건 빨리 상하니까 계속 빨리 먹으라 하길래 처음엔 알겠다 알겠다 했어요.

근데 아빠가 갑자기 좀 성질내면서 야 이거 먹으라고 이거 이렇게 하길래 오이 좀 먹고 라고 살짝 성질내며 대답을 했습니다. 저도 이 부분은 제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 말을 듣고 아빠가 젓가락을 탁 내려놓더니 “야 니 아빠가 친구야? 싸가지없게 니 방금 뭐라그랬어 내가 그러지 말라그랬지 이게 전부터 오냐오냐 키우니까 선 넘네?” 라며 엄청 화를 내셨어요.

그 뒤에 화를 계속 냈는데 뒷부분은 잘 기억이 안나서 쓰진 못하고, 저는 듣다가 오냐오냐 키우니까 선 넘는다 라는 부분에서 감정이 확 북받힌 것 같아요.

아빠가 절 오냐오냐 키웠다고요? 절대 아니에요.
어렸을 때 전 귀신이나 좀비보다 무서운게 아빠였어요. 밥 먹다 욱하면 저한테 젓가락 던지고, 수학시험 75점 맞았다고 방에 가둬놓고 공부만 종일 시켰어요. 제 나이 초등학교 2학년이었는데요.
울면서 알파벳 ABCD로만 공책 한 장을 채운게 기억나요.

엄마랑 부부싸움하면 저한테 방으로 꺼져서 잠이나 자라며 소리지른 것도 여러번, 군대 예능보다 저한테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제가 안한다하니 절 거실에 세워두고 종아리 터질때까지 때렸고요.

제가 학교에서 힘들어할때마다 니가 잘못했으니까 그런거지, 공부나 잘해라 라는 말만 백번, 이 일 이후로 힘든 일 아빠한테 말 안하고 혼자 울면 왜 우는지 말을 해야알지 답답하게 왜 저러냐 하고,

성적 조금만 떨어지면 누굴 닮아서 멍청하냐, 쓸모 없는 년, 할 줄 아는게 없다, 미쳤냐.
그게 큰 잘못이라도 되는 듯이 목에 핏대 세워가며 절 혼냈어요.

아빠 기분 안 좋으면 아빠한테 아무 말도 안하는건 제 규칙이었고, 이 외에도 전 아빠라면 치를 떨 정도로 아빠를 싫어했어요.

근데 아빠는 밖에서나 집에서나 나는 쟤를 오냐오냐 키웠는데 쟨 자꾸 싸가지없게 선을 넘어 라며 절 중2병 걸린 딸로 몰아가니까 진짜 답답하고, 그게 오늘 터진 것 같아요.

사실 아까 오전에 제가 지나가다 아빠 팔을 실수로 쳐서 장난으로 아 뭐야 라고 말했는데, 아빠가 저새끼 지가 일부러 치고 저러는거잖아 야 니 한번만 더 그래봐 라고 하길래 오전부터 좀 쌓였던 것 같아요.

아빠한텐 어디까지가 장난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실수로 치고 아 뭐야 라고 한 건 싸가지 없는 거고, 틈만 나면 장난이라며 주먹으로 저 때리는 건 그저 장난이고요?

어쨌든 그 말을 듣고 감정이 확 올라와서 화장실로 달려가서 울었는데, 아빠가 와서 밥 안 먹냐, 왜 우냐 꼴보기싫다 진짜라고 하길래 울음 참아가며 눈물만 닦았습니다.
결국 문닫아 꼴보기싫으니까 라고 하길래 문 닫았고 그 뒤에 엄마가 와서 니가 뭘 잘못했는지 생각할때까지 여기 있어라 라고 말하셨어요.

전 아빠 담배피러 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나가서 엄마한테 내가 틱틱거리면서 말한 건 내 잘못이야. 내가 고칠부분도 맞아. 근데 나 아빠한텐 얘기 안 해. 라고 말했어요. 엄마가 아빠한텐 왜 얘기 안 하는데? 라고 하셔서 아빠는 그동안 나한테 어떻게했는데? 했더니 엄만 도저히 제가 이해가 안가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라고요.

속에서 뭔가 푹 꺼지는 느낌이었어요.
밖에서나 집에서나 착한 아빠 코스프레 하는 것도 답답한데, 제일 가까이서 지켜본 엄마도 몰라요.

그래서 그냥 방에 들어와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