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 글를 봤으면_

ㅇㅇ2020.10.25
조회3,128

네가 하는 것 중에 내가 안 하던 게 이것 뿐이라서.

우리가 만난지도 꽤 되었네.
넌 분명 이 글을 보겠지만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내가 그 정도의 시간은
줄 수 있을 것 같네.

사랑이 식는 쪽이 잘못은 아닌데
네 얼굴 보는 게 미안해서
너를 만나지 못 하겠더라.
너는 기를 쓰고 나를 만나려 하던데
나는 그렇게 못 하겠더라.

평생 너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그 전에 가벼웠던 우리 사이가
생각보다 무거워지기 시작했을 때
덜컥 겁을 냈었는데
순간의 감정과 경험의 선택으로
너와 이어가기를 노력했고
우리 사이가 돈독해져서
무거워졌을 땐
그 무게를 견디기에 내가 성장하지 못 했더라.

사실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너가 아팠으면 하는 것도 아닌데
글쎄 나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라는 건
말도 안 되고 이기적인 거 아는데
나쁜 사람 만나라기엔 네가 너무 좋은사람 이더라.

나 좋아해줘서 고맙고
한 때 내가 좋아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고
내 이런 감정마저 다 받아들일 너에게 고맙다

함께 꼭 잡았던 두 손에
내 손에 실린 힘의 무게가 떨어질 때
그 힘을 보충하려 더 세게 손을 쥐던 너가
그렇게 안쓰러울 수 없었다.

디음생엔 나로 태어나서 너를 사랑해볼게.
근데 다음생에 너로 태어난다면 나를 사랑하지는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