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2020.10.26
조회200

안녕하세요~
이제 38살 먹고 결혼한지 만 1년이 지난 새댁이에요
오늘은 왠지 지금까지의 일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글을 적어봅니다

제 나이.. 이제 38살이네요
작년 초 새해를 맞이하면서도 전 혼자 살겠다고 말하던 독신녀였네요
이 나이를 먹도록 연애도 할만큼 해보고 이젠 남자라는 사람들에게 지쳐? 어쩌면 세상 사람들에게 지쳐 혼자 살며 제 삶을 즐기며 사는 저의 삶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귀찮게 구는 사람도 없고 저 혼자서 살 정도로 음식도 적당히 할 줄 알기에 제가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그런 생활이 너무 행복했네요

그런데 유일하게 설득 안되는 우리 엄마!!!!!
귀찮게 선을 보라고 하기에 가끔 엄마가 원하는 대로 한번 정도 만남을 갖고 나름의 이유를 부쳐 적당한 거절을 하며 지낼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작년 설날쯤 엄마가 선을 보라고 하더군요
그냥 별 의미 없이 지금까지처럼 정리할 생각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그렇게 만난게 지금의 신랑이네요
사실 제가 신랑을 만나기 전에 선택적 독신? 이란 걸 선택한 이유가 있었어요
그 이야기를 하려면 간단하게 저의 인생을 설명해볼께요
저의 어린시절 부모님들끼리의 부부싸움을 정말 많이 보고 살아야했지요
정말 가정폭력이라 하지요 그 시절엔 서로 알면서도 모른 척 몰라도 모르는 척하며 가정의 일이라며 무시했었던 가정폭력... 말이 부부싸움이지만 사실은 가정폭력이였지요
항상 잠들 무렵 아빠가 술을 먹고 와서 엄마와 싸우던 모습... 그러다 우리를 깨워 이유없이 혼냈던 아빠!!
그러다 우리가 좀 커서 힘이 생길 무렵쯤... 엄마를 때리려던 아빠를 힘으로 말리던 저와 오빠.. 동생..!!!
성장하면서 대략 알게된.. 아빠의 바람!!!

연애를 하면서 느낀 점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이 일찍 결혼해서 살아가는 모습들..
이런 걸 보며... 제가 느꼈던 점...
결혼해서 부부로 산다는 건...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나가려는 노력을 부부가 함께 해야함을 느꼈죠..
그래서 서로 이해하고 맞춰나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하는 그런 사람이라면 결혼을 해도 될거 같다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더군요
말만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닌 행동 자체에서 알고 실천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길 바랬지요

뭐라 할까요??
우리 신랑을 만나면서 바로 알아보겠더군요
제가 오랜 시절 바라던 제 이상형이라는 걸요

그렇게 우린 연애를 했지요
아니 둘다 나이가 있다보니 주말에만 잠시 만나며 가까워졌어요 통화도 매일매일 하며 지냈어요
그렇게 우린 만난지 5개월만에 결혼을 했어요

하지만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많은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많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리를 5개월을 안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아이를 갖을 수 없을 것만 같아 더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어요 ㅠㅠ
결국 많이 아프기까지 하면서 일도 그만두게 되었지요
일 그만두며 살림을 하고 결혼하며 들어온 신혼 집을 정리하며 지냈고 점점 신랑과의 싸움이 줄어들고 있을 때쯤 저의 인생을 모두 다 흔들정도의 일이 생겼지요
울 엄마가.. 친정엄마가... 뇌종양이고 이미 늦어 수술도 할 수 없고 남은 여명은 딱 3개월뿐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엄마를 보기 위해 매주 기차타고 1시간 지하철타고 1시간 거리를 다녔네요 어떤 때는 차를 2시간 넘게를 운전해서 간 적도 있네요
친정집과 신혼집이 차로 5분거리정도인데
친정집에 계실 때는 매일매일 갔어요
사실 너무 불안했어요
엄마가 꼭 당장 사라질 것만 같아 너무 불안했어요

그렇게 병을 안지 3개월만에 혼수상태로 요양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고 요양병원에 입원한지 거의 2주를 지나기 전에 돌아가셨네요 ㅠㅠ

엄마가 혼수상태가 되기 전 정신이 말짱할 때 엄마와 마지막 인사랄 나누었네요
엄마 딸로 태어나서 행복했다고~
그리고 어린 시절 그렇게 미련하게 사는 엄마가 싫어 엄마같이 살지 않을거라 말하던 제가.. 결국 엄마같이 가족들을 위해 살아갈 것 같다는 말을 전했네요
또 적어도 지금부터라도 엄마를 위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말도 전했어요

그리고 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지요
아빠의 생각없는 행동으로... 그걸 막아내던 엄마가 없기에 자식들 생각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본인만 아는 그런 아빠를 알게 되었네요

엄마가 돌아가시며 아빠가 한 행동이 정말 40년가량을 함께 살아온 엄마의 남편이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도저히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래요

간단히 이애기만 할께요
자식인 제가 우리 신랑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아빠에게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신랑에게 더 이상 할 말 못할 말 상관없이 할 것 생각하니 무섭더군요
신랑이 처음엔 참는다해도 나중에는 저에게 이혼하자 할 것 같더군요
그리고 아빠의 바람기....
엄마가 아파서 누워있을 때도 여자를 만났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이모가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 태어난지 얼마 안되 저를 업고 아빠를 찾으러 다녔다는 이모의 말... ㅠㅠ
더한 걸 이야기하기엔 제가 너무 괴롭네요


그렇게 엄마는 돌아가셨는데...
저에게 또다른 엄마의 역활을 해주시는 분이 있답니다
바로 저의 시어머니!!!!
우리 신랑의 어머니!!!
또 저에겐 또다른 엄마이자.. 어머니.. 랍니다...

처음에는 신랑과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어색하고 불편하고 어려운 존재였어요
하지만 변함없이 아껴주시는 어머니네요..
가끔은 신랑의 어머니구나!! 라고 느낄 때도 있지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걸 따로 챙겨주시는 분이지요
울 어머니 자랑 좀 해볼까요?? ㅎㅎ

엄마가 뇌종양인걸 알고도 어머니앞에선 힘든 내색을 해본 적이 없어요 티가 났을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웃으며 밝게 지내려 노력했지요
그러다 부추? 그걸 보며 그땐 못알아보고... 무엇이냐 물었더니 솔?이라 하며 부추라고 말해주셨지요
그러며 이걸로 오이무칠 때도 넣는다고 하셨고 나도 모르게 우리 엄마도 오이 많이 나올때가 되면 항상 오이소박이를 해서 가져다 주었다는 말을 지나가듯 말을 했지요
그런데 그 다음에 오이소박이를 해서 가지고 오셨더군요
다른 사람은 그냥 지나쳤을지 몰라도 전 느낄 수 있었어요
엄마를 대신해서 챙겨주시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그거 뿐이 아니지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 시댁을 방문했는데..
고구마줄기 들깨무침?? 이걸 해주셨지요
시댁은 고구마줄기로 김치를 담가드시는데...
전 엄마가 해주던 게 먹고 싶어 제가 해먹어봐도 엄마가 해주던 맛이 않나더군요
그런데 어머님이 해주신 걸 먹는 순간 엄마가 해주던 맛이 그대로 나서 넘 놀라서 엄청 먹게 되었네요
다른 가족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머니가 제 이름을 말하며.. oo이를 위해 만든거라 말하셨지요

엄마가 보고 싶네요...
매일매일 잠깐이라도 통화하던 엄마였는데...
이젠 전화할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었는데...
그 빈자리를 우리 신랑이 채워주네요..
그리고 이젠 엄마가 보고 싶으면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합니다..
전화할때마다 듣다보면 잔소리!!!!
제 걱정!! 신랑 걱정에 매번 듣는 그 잔소리가 너무 듣기 좋네요
항상 고맙다고 말해주시고~
항상 시댁 갈때마다 뭐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그래도 괜히 많이 가져와 버리게 될게 무서워 많이 안 가져오네요
서운해하길까봐~ 어머니께 말하네요
어머님이랑 아버님이 힘들게 농사짓으신 건데 못 먹고 버리는게 더 속상해서 안된다고 말씀드리면... 더 좋아하시네요

울 아버님은 늦은 여름에 밖에서 어머니와 고구마줄디릉 다듬는데 더울까 나와 선풍기를 틀어주시고 며느리 이뻐해주시는 그 마음이 항상 느껴져서... 너무 감사하네요 ㅎㅎ

그런데 어머님이 며느리를 더 이뻐하는 이유는..
지금은 제가 시댁가는 걸 좋아하는데.. 울 신랑은 가면 일하는게 싫다고 말하며 시댁에 가는 걸 싫어하네요

그리고 울 신랑 형인 아주버님과 형님!!
형님은 24살에 일찍 결혼해서 살면서 힘들었겠지요
전 사회생활을 하며 지냈고 그러다보니 결혼하며 시작한 생활에 차이가 나다보니...
알게 모르게 부러워하며 질투를 하는 형님이에요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결국 제가 이해하기로 했어요

여자들끼리만 있는 생활도 해보았고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의 사회생활도 해보다보니..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있긴 할테니까요

그렇다고 무시하는 마음이 아닌 서로가 추구했던 것들이 다른 것일뿐이잖아요 ㅎㅎ

그래도 자기와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이 부러울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사실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 저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거란 생각도 드네요

불과 4~5년 전 엄마랑 엄청나게 다투다가 느꼈던 것인데.. 나이를 먹어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 부모를 이해해야한다는 걸 느꼈네요

짜증이 나고 싫을 수 있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좋게 느껴질 수도 있답니다

울 시어머니가 하는 잔소리가.. 그냥 또 듣기 싫은 소리 하네!! 가 아닌 자식들 걱정되서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부모 마음이 원래 그런거지~ 라고 생각되어지네요

그리고 시어머니가 가끔 느껴지던 그래도 신랑 어머니네!! 라고 느껴졌는데..

그런데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저도 엄마가 동생를 좀 더 이뻐라는 것 같으면 서운해하고 했는데...
그거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궁~ 오늘은 제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기분이 좋네요..
그냥 지나가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