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라떼는 말이야!

내목에목캔디2020.10.26
조회15,110

오 톡됐당ㅋㅋㅋㅋ
휴가인김에 시간이 남아 쓴 글에 댓글이 꽤 달렸네요! 
사실 인턴기간이 끝나면 정직으로 전환 할 지 말 지는 결정할 수 있지만 
현재 팀 내부 상황이 애매하여 내보내고 새로운 인턴 뽑고 하기 좀 뭐해서 
최대한 현재 인턴직원을 잘 이끌어 같이 가고 싶은 상황입니다. 
그걸 떠나서라도 한 번 뽑은 직원이니 쉽게 내보내고 싶지도 않고요ㅠㅠ
근데 그게 맘처럼 되지 않아 속상한 마음에 한탄을 내뱉어 본것입니다ㅋㅋㅋ
제가 얼마나 저 아는 한도 내에서 모든걸 잘 가르쳐 주고 싶어 하는지! 
얼마나 직장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팁을 알려주고 싶어 하는지! 
제 속을 다른 사람들이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감동받을 텐데 그럴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윗선에서 인턴 직원에 대한 안좋은 소리를 할때마다 
인턴에겐 돌려돌려 좋게 직장생활 팁인듯 포장하여 
이럴땐 이렇게 하는게 좋다, 저렇게 하는게 좋다 알려주지만 
파릇파릇한 인턴은 그런 제 마음도 몰라주고 자꾸 엇나가기만 하여  
속이 매우 몹시 상하네요...
일단 한달도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저도 열심히 노력하여 
저 어린양을 잘 이끌어 보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
그래도 안된다면 그건 제 힘으로 어쩔수 없는 영역이겠죠ㅠㅠ
다들 조언과 쓴소리 감사합니다! 
다들 열심히 일해서 회사의 기둥이 되시게요! 
돈도 많이 법시당♡




(본문)
직장생활 내년이면 10년 채우다보니 나때는 말이야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ㅋㅋㅋㅋㅋ
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 절대 이런 소리 안 할 줄 알았거든요.....
저 신입때도 저랑 생각이 달랐을 뿐이지 여전히 이런 신입들이 있었던건지, 
아니면 10년이라는 세월에 요즘 신입들과 가치관이 많이 바뀐건지 좀 들어봐주세요ㅜㅜ
줄여서 음슴체 가겠습니다ㅋㅋㅋ



우리회사 신입 이제 두달 쫌 넘어감. 
내년 졸업 예정이고 인턴 3개월 후 정직 채용임. 
두달간 옆에서 지켜보고 바라는 점 세개 적어봄. 


1. 질문 좀 해라 제발 
질문!!! 제발 질문을 했으면 좋겠음ㅜㅜㅜ
내가 입사 둘쨋날 사무실에 멀뚱멀뚱 있으면 불편할거 뻔히 아니까 
오전에 카페 데리고가서 시간 때우면서 얘기함. 
학교에서 배운거 여기서 당장 쓸 수 있는것도 없고 다 모르는건 당연하다. 
학교는 내 돈 내고 다니는데지만 회사는 돈을 받으며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시간표 짜고 계획 짜서 일 가르쳐주지 않는다, 
기본적인건 알려주겠지만 거기서 +a로 더 배우는건 본인 역량이다, 
궁금한거 생기면 다 물어보고 사소한것도 물어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기특해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하고 
그래야 하나라도 더 배운다, 그게 다 니 자산이다 알려줌. 
근데 일주일간 질문 하나가 없음....
문서작성 하나 시켜놓으면 분명 여기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이게 이 뜻 맞는지 
물어봐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질문없이 다 했다고 해서 보면 엉망ㅋㅋㅋ
보면서 여기가 좀 이상하지 않았냐, 여긴 왜 안물어봤냐 하면 그냥 눈 멀뚱멀뚱 뜨고 쳐다봄. 
질문을 좀 하라고, 제발 하라고 일주일 내내 빌어서 질문 겨우 몇개 받음ㅋㅋㅋ
친절하게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준으로 알려줬는데 며칠있다 기억 못하더라. 



2. 워라밸도 정도껏 
워라밸 좋음 나도 정시퇴근 좋아함ㅋㅋㅋㅋ
전공분야가 시간외 근무수당 쳐주는 분야도 아니고 해서 
어지간하면 업무는 업무시간 내에 다 하고 가는걸 지향함. 
근데 본인이 맡은 일은 다 하고 가야 되는거 아님???
얘는 5시 50분 되면 하던일 딱 멈추고 노트북 끔ㅋㅋㅋ
분명 내가 오전에 주면서 오늘 안에 해서 주라고 한건데 안주고 퇴근하길래 물어보면 
덜했다고 내일 출근해서 하고 준다함ㅋㅋㅋ
난 워라밸이라는 말도 본인이 할 일을 제 시간에 끝냈을 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인턴이기 때문에 분명 일을 한사람 몫에서 10~15%만 줬음. 
내가 했으면 두시간도 안돼서 할 일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 제외하고 8시간을 준건데 그것도 다 못끝내놓고 5시 50분에 노트북 끄고 퇴근. 
그걸로 한번 지적했더니 다음번엔 시간내에 일을 끝내고 주긴 주는데 
6시 이전에 주려고 대충대충해서 엉망인걸 줌. 
주고 제대로 됐는지 컨펌받고 가는것도 아니고 6시 직전에 메일로 보내놓고 본인은 퇴근임. 
결국 누군가의 손을 다시 거쳐야 되고 더 일이 많아짐. 
그리고 내가 분명 적어도 6시부터 자리정리하고 노트북 끄라고 했는데 
그 전에 다 정리하고 끄고 신발 갈아신고 딱 6시 되면 자리에서 일어남ㅋㅋㅋㅋ



3. 예습, 복습 좀 해라 쫌ㅜㅜㅜ
모르는거 뭐라 안함. 
회사오면 다 모르는거 투성이고 대학 4년 배운거 진짜 써먹을데 별로 없음. 
근데 알려주면 최소 세번은 똑같은 말 안하게 했으면 좋겠음. 
한번은 그렇다 치고 두번까지야 어찌어찌 이해하겠는데 그 이상은 너무한거 아닌가ㅜㅜ
어려운것도 아니고 메일보낼때 맞춤법 안틀리게 조심해라 했는데  
이제껏 보낸 모든 메일에 맞춤법 하나씩 틀려있음. 
나도 아직 메일 보낼때 최소 세 번은 다시 읽고 보낸다, 
자꾸 오타나면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읽어보라 했는데도 
열줄도 안되는 메일에 오타가 있음. 
아무리 쉬운것도 하루지나고 3일 지나면 잊어버린다, 
무조건 어딜 갈때는 노트, 펜 챙기고 사소한것도 다 기록해라 알려줬는데 
회의실로 오라하면 빈손으로 폰만들고 옴. 
문서 작성법 하나하나 다 알려줬는데 나중에 작성해놓은 문서보면 다 틀려있음. 
세번을 넘게 설명해줬는데 아직도 틀림. 
이정도면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내가 이렇게 까지 틀리니 이정도면 니가 알아서 보완하겠지' 이생각인가 싶기도 함. 



내 밑에 이렇게 쌩 신입이 후임으로 들어온 적은 처음임. 
나는 처음 회사생활 하면서 얼른 일 배워서 진급도 하고 싶고 
빨리 도움되는 사람도 되고 싶고 뭐라도 내 전담으로 맡고 싶고 일욕심이 많았음. 
하도 사수한테 이것저것 캐 묻고 업무시간 지나서까지 붙잡고 이것만 좀 봐달라고 졸라대서 
사수 이직할때 장난으로 그만두는 이유중에 니가 8할이다 소리까지 들음. 
근데 요즘 신입들은 일욕심도 없고 진급욕심도 없다는걸 글로만 봤지
실제 겪어보니 얘만 그런건지 진짜 대부분 그런건지. 
동기중에 몇 명도 난 직장생활 대충 몇년 하다 취집할거다 대놓고 당당하게 말하길래 
걔네가 특이한거다 생각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얘도 그런건가 생각도 들고. 
내가 생각하기에 당연한 것들을 안하거나 모르니 
어떻게 설명해야 이해가 잘 될까 고민도 되고 
어르고 달래는데도 안되니 모진소리를 좀 해야하나 싶기도 함. 
나때는 안그랬다는 소리가 목끝까지 나오지만 
최후의 최후까지 그 소리만큼은 안하고 싶어서 꾹꾹 참는중임ㅋㅋㅋ
뭐만하면 꼰대가 되니 말이나 행동도 조심스러운데 
차라리 꼰대소리 듣고 악 소리나게 가르쳐서 잘 데리고 쓰는게 나을지...
9년간 윗선때문에 스트레스 받기만 했지 후임때문에 스트레스 받아보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내내 고민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