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한지 두 달됐어요

ㅇㅇ2020.10.27
조회3,436

5년 연애 후 헤어진지 2년쯤 되던 지난 8월에
재회해서 어느덧 2달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저는 중간에 다른 사람을 한 번 잠깐 만났었고
남친은 자유롭게 게임하고 술마시고 사람들만나면서
혼자 헤어진 시간들을 보냈어요.

기대보단 걱정과 염려로 시작했던 재회였어요.
헤어진 건 권태기에서 비롯된 잦은 다툼 때문이었지만
그 후엔 남친이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길 원해서
계속 될듯 말듯 불발됐던 재회였거든요.

그렇게 어렵사리 다시 만나게 된 이후..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상대를 위해 뭔가를 크게 바꾸거나 애쓰는 게 아니라
그대로를 인정하고 만나니 오히려 더 즐겁고 편해요
마치 나를 가장 잘 아는 오랜친구랑 연락이 끊겼다가
다시 연락이 돼서 만난 반갑고 설레는 느낌!

물론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어요.
조금만 잘못하면 다시 헤어질 것 같고
조금만 삐걱거리면 다시 냉전이 될 것 같은..
근데 한 두달 지나니 자연스레 시간이 해결해주네요.

다시 만나서 대화를 하는데 되게 신기했던게..
남친이 다른 날은 몰라도 제 생일 때만 되면
그렇게 제 생각이 나고 보고싶었다 하더라구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과거에 만날 때 서로의 생일을 정말 소중하게 여긴지라
생일 뿐만아니라 생일과 같은 시간, 차량 번호판을 봐도
소리지르고 사진찍었던 유난스런? 애정표현을 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헤어지고나서도
시계만 봤다 하면 제 생일과 같은 시간이고,
운전하다가도 자주 제 생일이 들어간 번호판을 보고
심지어 전화번호까지 봤다고 ㅎㅎㅎㅎ

근데 정말 신기한게 저도 그랬거든요.
끼워맞추는 걸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서로를 못 잊고 못 끊게 하는 요소들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인연이라면 다시 만난다는 말 100% 동의합니다.

재회한지 아직 두달밖에 되지 않아
현재 서로의 가족들만 알고 있는 상황이에요.
남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시며
남친보고 이제 저한테 제발 잘하라 하셨다네요 ㅎㅎ

재회 초반엔 애정표현에 서툰 무뚝뚝쟁이더니
요즘엔 다시 저밖에 모르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었어요.

전에 만났던 것을 흉내내고 그 때로 다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만남의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고싶어요.
재회를 바라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소식 있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