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남편 외도를 알게되었어요.. 무엇부터 해야할지 혼란스럽네요..

으악2020.10.28
조회28,825
마음 추스리느라 바빠 이제 봤는데 많은 댓글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주절거리는 마음으로 추가글 남겨요.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하면서 티 내지 않는게 최선이라 판단해서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법률 무료 상담도 받아보았어요.

카톡 내용만으로도 상간녀 소송 충분하다는 답변은 받았는데, 혹시 몰라 몇 군데 더 다녀보려고 알아보는 중이고.. 소송 진행과 동시에 남편에겐 우선 협의이혼 서류 내밀려고 알아보고 있구요, 속에서 뜨거운게 치밀지만 꾹 참고 남편한테 티내지 않으려 노력 중이에요.

남자 욕 먹이려고 쓴 주작글이란 댓글 봤는데, 진짜 저도 차라리 주작이었으면 좋겠고, 눈 뜨면 와 ㅅㅂ 꿈 하고 깨는 그런 상황이었으면 좋겠어요. 진짜 제발..

많은 일에 무뎌진 저보다도, 해맑게 아직도 아빠 찾는 아이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서 퇴근하고 아이 데리러 가는 길에 운전하면서 혼자 많이 울었어요. 마음이 잘 달래지지가 않네요..

많은 조언과 격려 감사합니다. 이 끔찍하고 역겨운 악몽이 얼른 끝났으면 좋겠어요.


**** 원본

결혼한지 5년, 만난지는 10년째예요..
결혼 전 부터도 문제는 많았지만, 눈이 멀어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했고.. 결혼 이후에도 잦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차마 친정에도 친구들에게도 알릴 수 없었어요..

제가 제 발등 찧은 결혼이니, 그냥 참고 삭히고 살아야겠다 생각했고, 결혼 하자마자 아이가 생기기도 했으니까요..
그냥 어디에나 있는 바보같은 여자고, 저도 제가 참 한심해요..


최근 한 번 큰 문제(여자문제는 아님)가 터져 양가 부모님도 친구들도 알게되었고, 이혼 문턱까지 갔었는데 결국 다시 잘 해 보기로 했고 친정 부모님도 마땅치 않긴 하지만 납득하고 넘어가 주셨어요. 이후로 남편도 정신 차리고 잘 했구요.


그런데 오늘 새벽, 술을 마신다고 나갔던 남편이 몰골이 엉망이 돼 들어왔고 자는 저도 애도 깨울 만큼 소란을 떨다가 (행패를 부린건 아니지만요) 겨우 잠이 들었길래, 남편 핸드폰을 봤어요.

옛날 연애 때나 신혼 초에는 가끔 훔쳐봤지만, 그 문제로 크게 다투고는 서로 핸드폰 보는 일 일절 없었고, 각자 패턴이든 비번이든 서로 모르게 관리 해 왔는데, 곯아떨어져 자니까 지문으로 열어봤죠.


무슨 문제가 있었길래 몰골이 엉망인지 알 수 있는 흔적은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카톡을 보게 됐는데, 제가 평소에 조금 의심하던 여자가 있었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와도 안면이 있고, 저랑도 안면이 있는 여잔데, 이전부터 그 여자 문제로 몇 번 다퉜는데 그때마다 아니라고 했고 더 심하게 캐물으면 진짜 아니라고 화를 내기에 남편의 변명에 그런가보다 넘어갔지만.. 사실 그게 쉽게 납득되진 않잖아요. 그래서 계속 의심해왔던 여자와의 카톡이었는데, 역시나더라고요..


직접적으로 사랑한다 좋아한다 이런 말은 없었지만 가끔 “자기야” 부르거나 다정한 대화들.. 가장 충격이었던건 아이는 어린이집 저는 일을 나간사이 저희 집에도 들락거렸던 모양이더라구요.

집엔 늘 반려동물 둘 뿐이라 홈캠이 있는데, 그것도 남편 폰에 연동을 시켜놨거든요. 제 폰에 연동된거를 굳이 가져가며 감시당하는 기분이라고 하더니 그때도 이미 그런 관계였던 것 같네요..

아, 신랑폰에 연동 후엔 현관문 쪽만 보이게 해 두었고요..


반려동물들은 말이 없고, 제가 의심해서 다퉜던 그 흔적들이 카톡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생기니까 전부 톱니바퀴 맞물리듯 착착 맞춰지더라구요. 하 ㅋㅋ 더럽고 어이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와요..


상간녀 소송, 이혼 위자료 등등 검색하느라 밤을 꼬박 새고나서 생각 해 보니, 무슨 일을 가장 먼저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친정부모님께 말씀드리는게 우선일지, 시부모님께 알리는게 우선일지, 친구들이나 경험있는 주변 친한 지인들에게 고민을 상담 해 봐야할지....
아님 진짜 신랑 술 깨면 바로 따져묻고 짐 싸야할지..

따져묻고 짐 챙겨서 나가자니 아이 짐에 제 짐, 반려동물들까지.. 한 번엔 무리고 여러번 나눠서 옮겨야겠는데, 지난번 이혼위기 일 때도 쏠랑 현관문 비번을 바꾼 적이 있어서 먼저 짐을 빼면 그런 사달이 날까봐 걱정이고요..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화나고 어이없고 더럽고...
아이가 안쓰럽고 제가 안쓰럽고.. 그냥 감정적인 생각 뿐이에요..


제가 뭐부터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