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설득을 어떻게 하죠?

안녕2020.10.29
조회41,946

 

남편이 보낸톡이예요...

 

 

 

남편이 집에 뭘 들이는걸 정말 싫어합니다

저희는 결혼준비 하면서 아기가 생겨서  신혼집에 살림은 정말 간소하게 하게 됐었어요
신혼집을 남편 직장에서 가까운 곳에 잡았었기에 남편 물건들은 진작에 다 옮긴 상태였어요
그래봤자 쓰던 컴퓨터 컴퓨터책상의자 전자렌지 행거에 옷이 전부였는데 그나마도 딱 입는거 빼고는 다 버렸구요
그리고 신혼살림으로 가전가구가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티비 4인소파 거실테이블 퀸사이즈침대 4인식탁 전기밥솥 화장대 안마기
이 정도예요



신혼집과 제가 살던 곳은 좀 멀어서 제 개인짐을 옮길 시간이 없었어요
평일은 남편이 늘 야근이고 주말은 결혼준비하느라 정신 없었거든요
그러다 식치루고 곧이어 예상치 못하게 아기가 빨리 세상에 나왔어요
출산준비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낳았고 이른둥이라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서 왔다갔다 하느라 저도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했네요
그러다 다행히 아기가 집에 오면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 시작 했는데 남편이랑 꼭 싸우게 됐어요
부피가 작은건 티가 덜나서 괜찮은데 부피 큰건 아주 질색팔색합니다
예를 들면 아기 장난감 쏘서같은거요
그것도 그나마 지인이 줘서 잔소리는 덜 했는데 중고거래나 새로 부피있는것좀 사려면
자기도 숨좀 쉬자 이럽니다
퇴근하고 와서 널부러진 것들 보면 짜증나고 집에 오기 싫다며.
저도 좁은집에서 살아봤기에 그맘을 이해해서 최대한 하나 사면 있던거 처분하고 그러는 편이예요
아기가 있다보니 혼자 어떻게 놀아줘야할지도 모르겠고 코로나라 어디 문센도 못가고
그래서 블루**이라는 장난감과 책이있는 아기 교재를 사게 됐는데
그것도 우리어릴땐 그런거없이도 잘컷다 벌써부터 치맛바람이냐 그런 엄마들 극혐이다 이런 말 하구요
그나마 시어머님께서 저랑 생각을 같이해서 살 수 있었구요
중간에 보행기 살 때도 싫은 소리 잔뜩 들어가며 겨우 샀었구요
지금은 쏘서나 보행기 다 처분하고 걸음마보조기 샀구요
무튼 뭘좀 사려면 늘 제말에 반대고 한번에 그래라고 하질 않으니 저도 스트레스고요
아! 결혼 후 제가 신혼집에 오면서 서랍장 두 개를 샀어요
제가 입던 옷들 넣어놓고 아기옷도 넣으려구요
5칸짜리 큰거로 두개 샀는데 아직까지도 그거 샀다고 돌림노래처럼 말합니다
아니 그럼 제 옷은 어디다 놓나요? 허허 여자들 보통 결혼전에 옷 많잖아요
저도 종이박스로 9개정도 됐었는데 남편 때문에 4박스는 그냥 다 처분 했거든요
저는 국민아기서랍장 이런건 꿈도 못 꾸겠어요 ㅜㅠ
하지만 자잘한 장난감이 굴러다니니 더 정신 산만해서
슬라이딩 서랍장을 두개 샀다가 최근에 세개를 더 샀어요
물티슈랑 기저귀가 택배상자 그대로 바닥에 놓는게 지저분해 보여서요
오늘 바로 그 슬라이딩 서랍장 때문에 또 싸우고...
제가 뭘 장식용 테이블 이런거 사는것도 아니고
가격도 비싼것도 아니고 꼭 필요한것만 사는데도 이해를 못합니다...
참고로 아기있는 제 지인들 저희집 보면 놀랍니다
아기있는 집치고 깔끔하다구요
어떻게 설득시켜야할지 진짜 갑갑해요 ㅜㅠ

 

 

 

 

추가글) 그동안 제가 사서 늘 한소리 듣고 한번도 잘샀다 이런만 들은적 없는 것들이네요

대부분 쓸데없는거 샀다 집에있어 어수선하다 자리 차지한다가 이유입니다

 

빨래삶는통 - 출산준비하면서 아기손수건 삶고 한여름 냄새나기쉬운 수건 삶으려고 샀었음

 

찜통 겸 큰솥 - 집에 작은냄비셋트만 있어서 찌개할때는 괜찬은데 뭔가 곰국을 끓인다거나(아직 끓인적은 없지만 남편이 좋아해서 할예정) 해산물을 쪄먹는다거나 제가 만두를 좋아해서 직접 해먹을 요량으로 구입(결혼전에도 몇번 직접 만두해먹고 그랬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러그 - 한겨울에도 보일러를 거의 안켜는데 그나마 안방과 거실은 밤에 켬 그러다보니 남편 컴방이 너무 냉골이라  특히 발이 너무 시려서 남편생각해서 구입

 

접이식목재테이블 - 기존에 있던건 너무 무겁고 각져서 아기에게 위험할거같아 중고로 팔고 집에있던 피크닉용 작은 테이블을 이용했는데 이건 또 너무 가볍고 작아서 아기에게 더 위험할거같아 밀림없고 접을수있는 테이블을삼 식탁이 있긴하지만 남편도 나도 티비보면서 밥먹는걸 좋아하다보니 내생각엔 꼭 필요한 거였음

 

목재선반 - 씽크대위에 밥솥 전자렌지 아기젖병소독기 에어프라기기 등등 올리니까 좁고 산만해보여서 빈벽에 사이즈에 맞게 선반을 직접 제작해서 수납

 

전골냄비 - 전골이나 밀페유나베등 찌개용냄비에 끓이기엔 작아서 샀음

 

쿠션커버 - 결혼전 자유롭게 살다가 결혼하자마자 애낳고 집에만 있으려니  기분전환용으로 소파꾸미려고 두가지정도 삼

 

매트리스 - 아기낳고 바닥생활을 했는데 내몸이 뻐근한게 느껴짐 아기도 사실 싱글침대를 사고싶었으나 부피도 더 크고 비싸기에 매트리스로 협상을 보는데 이불도 있는데 굳이해야겠냐고 하다가 내가 너무 서운해서 나 몸이 힘들어서 그렇다고 하면서 겨우 삼

 

컵들-저도 결혼생활하면서 꿈꾸던게 있는데 그나마 하는게 예쁜컵에 마시는거

남편도 커피를 좋아하는지라 머그컵 말고도 카페분위기 내고 싶어서 예쁜컵 몇개 사고

물컵도 예쁜게 있어서 몇개샀는데 (가격 3000원~ 12000대) 식구 3명집에 컵이 열개이상되는게 말이되냐고...

4인셋트 그릇외에 다른 그릇들도 별로 없어서 그나마 다이소 갈때 우겨서 큰접시 앞접시 샀는데 그것도 정말 싸우면서 삼... 앞으로도 볶음요리같은거 담을 아주큰접시같은것도 사야하는데 또 싸울각오하고 사야한다고 생각하면 답답... 오죽하면 시어머니까지 쓰던 접시 주심 ㅠㅜ

 

 

취미가 음악듣기라서 초등학교때부터 사모은 테이프 씨디가 한박스정도됨

멜론으로도 채울수없는 감성과 아련함이 있고 그걸 들으면 마음이 평안해지는데

그걸 친정에서 가지고왔더니 매일 듣지도 않는거 또 짐이 늘었다고 싫어함

 

아끼는 책들도 있고 사놓고 읽지않는것도 꽤 있어서 가져오고 싶으나

그것도 눈치보며 못가지고 오는 상황

 

아 아기 가지기전에 옷방을 드레스룸으로 꾸미고 싶다해서 꾸몄는데 거의 행거이고 서랍도 작음

그 서랍엔 제 양말 스타킹 속옷등 세칸이 꽉차는데 남편꺼는 한칸을 쓰고 있고

남편옷은 나머진 행거에 거의 걸어놓고 내옷은 코트같은거만 한켠에 걸어놓고 거의

새로산 큰서랍에 넣어 놓은 상황

서랍 열개중 세칸은 아기옷 한칸은 남편옷 나머지는 내옷인데

그것만 보고 자기옷은 그렇게 없다며 내옷은 왜 처리 못하냐고....

2년이 되가도록 안입는 옷은 버리라길래 결혼전엔 직장다니면서 다 입던 옷들이다

지금은 아기때문에 밖에 나갈일이 없어서 그렇지 어린이집 보내고 다시 직장생활하면 다 입을 옷이라고해도 말이 안통해요

 

그러다 좁은집에 뭘 들이면 너무 티나고 더 좁아보이니까 차라리 우리도 넓은집으로 이사가자 말했다가 그게 남편목표가 되었는데

저보고 제발 뭐좀 사지말라고합니다 아껴야 한다고...

위에 물건 보셔도 알겠지만 저거 다 나름 고급지고 그런거 아니고 가격 저렴한거 샀었구요

과소비 한적도 별로 없어요

그나마 사치라면 코로나때문에 아기 병원갈때 택시타는 정도? (이거 가지고는 뭐라하진 않지만요)

 

 

진짜 누가 제 글만 보면 우리집이 신박한 정리에 나오는 살림많은 집인줄 알겠어요

전혀 안그래요 미니멀집처럼 제법 공간 여유있어 보이는 집이예요...

 

진짜 이거 빼면 싸울일도 없는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