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짝사랑 하는 나같은 바보등신 없지?*

용용2020.10.29
조회820
판님들 안녕하세요
25살 뉴판이고 남자에요
일단 내용은 제목 그대로입니다
10년 넘게 짝사랑 중이고 정확히 따지면 12년하고 5달
됐네요

편하게 얘기하기 위해 음체 쓰고 대화에는 그대로 쓸게
요 그 친구가 나오면 ㄱ이라고 할게요
막 두서없이 쓰기도 할텐데 이해 부탁드립니다


전에 다른 동네의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오고 전학을 왔음

5학년 때 전학왔는데 낯 가려서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기억이 잘 안 나고 6학년 때부터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음

기억이 맞다면 봄 때 쯤에 친구들이랑 서서히 친해지게 됨

애새기들 본격적으로 여자애들한테 너 누구 좋아하지?
이러고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궁댕이에 니킥 겁나 날리고 그러다가 여자 애들도 빡쳐서 남자애들한테 니킥 날리면서 6학년 반이 총 3반이었는데 니킥으로 통합이 됨
그러다보니 친한 애들끼리 니킥합동작전이 시작되었음
그렇게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다보니 초딩썸물이 시작됨

나에게 먼저 와준 여자인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ㄱ) 또한 니합작의 일원이었던 걸로 기억함
근데 내 입장에서는 조용하게 지냈는데 나한테 대뜸 니킥 날리더니 난 황당하면서 순간적으로 ...(ㅎㅎ) 이랬음
그게 첫 모습이었고 또 먼저 마음을 열어줘서 난 겁나 좋았고 진짜 예뻤음
그러다가 보통 학교들이 가을 쯤에 체육대회 하잖음? 그 전에 체육에서 50메다 기록 재면서 애들 반 대표로 계주 너가 나가라 시전함 아 그 때 아마 계주가 아니라 그냥 반 대표 1명씩 나와서 50메다 했던 것 같다
여튼 나가서 1등함
그랬더니 애들 와 이러면서 ㄱ도 나한테 적극적으로
표현해줌 그러면서 나와 ㄱ의 썸이 시작됨

엄청 친하게 지내다가 ㄱ과 ㄱ의 친구들과 친해지고
나랑 다른 남자애들이랑 친하게 지내서 무리로 지냈었음

뭐 둥가둥가 놀다가 학교랑 가까운 우리 집에 오게 됨

아랫층에도 친구 사는데 친구네 집 갔다가 나보고 너네 집은 어디냐고 물어봄
난 윗집이다라고 했더니 오 그럼 얘네 집도 가보자 해서 오게 됨
그 때 간식도 없었는데 순수한 초딩들이었던지라 그냥 얘기하다가 갔는데 다른 애들 얘기할 동안 ㄱ은 내 방 어디냐고 물어봐서 알려줬더니 나 잠깐 잘테니까 이따 깨워줘 함
그래서 애들 갈 때 난 ㄱ 자는 모습 보면서 입흐다 ㅇㅈㄹ떨다가 애들이 ㄱ은 뭐해? 이래서 자고 있다 하니 먼저 갈까? 이러길래 후닫악 깨움 부스스 일어난 모습이 귀여웠는데 톡톡 치면서 ㄱ아 애들 간댜 너도 얼른 집 들어가 했음
그 날의 어리고 예뻤던 ㄱ의 모습이 25살인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고 안 잊혀짐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 겨울이 됨 겨울에 눈 오잖아?
눈 많이 오면 쉬는 시간 마다 눈 가지고 놀고 남자애들 여자애들 좋아하는 애들끼리 막 옷 속에다 눈 넣고 오들오들 떠는 모습 보면서 꺄르륵꺄르륵 거림

내가 ㄱ한테 그렇게 장난을 먼저 침 그러더니 ㄱ도 나한테 갸르륵갸르륵 거리면서 장난 치면서 엄청 가까워짐
언제는 저녁 때까지도 놀았었는데 그 때 그 친구를 향한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음

근데 내가 트리플 A형이라 소심대마왕인데다가 고백도 해주길 바라는 좋아한단 말 한 마디 못 하는 __찐따였음 그래서 서로 관심있게 티내다가 같은 중학교로 올라감

문제는 이 때임
이 때 한창 레게노였던 TVXQ가 갑자기 해체됨
ㄱ도 너무너무 좋아했고 주변 친구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인데다가 김준수를 진짜 좋아했음 울누나도 좋아했음
해체하기 전 날까지 친하게 지냈고 심지어 내가 ㄱ랑 꽁냥둥냥 문자했었음
평일이었는데 그룹이 해체되고 ㄱ은 학교에서 대성통곡을 함
아직도 기억나는데 그 친구는 울고 좌청룡 우백호처럼 양 옆에서 한 명씩 위로해주면서 누가 ㄱ한테 다가오면 으르렁거리면서 못 오게 함

여튼 나는 그 친구랑 친하게 지냈고 전날까지도 연락했으니까 나도 그 소식 듣자마자 가방 자리에다 던지고 ㄱ한테 달려감 TVXQ 해체됐다며...?? 이랬는데 ㄱ입장에서는 놀리는 것처럼 들렸는지 아니면 홧김인지 홧김에 말한 가능성이 매우 큰데 걱정해주려고 가자마자 꺼져 아는 척도 하지말고 연락도 하지마! 라고 함

난 순간 벙찌고 어린 나이에 좋아하는 친구에게서 그런 말을 들으니 을매나 충격 받았을꼬...그래서 그 날은 겁나 우울했었음
다음 날도 다다음 날도 난 ㄱ이 먼저 미안하다 할 줄 알았음 근데 그러지 않았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내가 먼저 다가가서 기분 풀어줄걸 소심 대마왕인데 소심X100대마왕으로 더 레벨이 떨어져서 근처에도 못 간 걸 진짜 너무너무 후회함
그렇게 1학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되서 같은 반이 되었음

그 때에는 자리 바꾸는 걸 한 달에 한 번씩 바꿨던 걸로 기억하는데 ㄱ이랑 짝꿍이 됐었음 거기에 좀 이쁜 일진으로 유명한 애랑 같은 반인데다가 앞자리인가 뒷자리가 그 애였음

잠깐 눈이 갔었지만 마음은 변함이 없더라 그래서 걔랑 화해해야겠다고 마음 굳게 먹고 말할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지우개가 떨어져서 지우개 좀 주워주라 라고 한 마디를 했어야 했는데 이 등신 머저리 호구새기가 그 한 마디를 못 하고 서먹서먹하게 지내다가 한 달이 흐름

그렇게 몇 달이 흐르고 흘러도 한 해동안 같은 반이었는데 얘기도 못 함

근데 그 일진녀가 나랑 같은 학원 다녔는데 학원에서 급속도로 겁나 친해졌었음 걔가 초등학교도 같이 나왔고 6학년 때 나랑 단거리 학교 대표로 해서 같이 대회도 갔다 왔었음

그렇게 중학교 때는 잠깐 그 친구를 좋아했었는데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음 ㄱ을 더 좋아했으니까
그렇게 해서 2학년 보내고 3학년도 보내고 졸업을 함 아마 그 때도 ㄱ은 날 안 보려고 했었을 것 같아
그리고 1학년 때 왕따 당했는데 오래 갈 줄 알았는데 간신히 계주랑 축구로 이미지 변신해서 오래 가지 않아서 다행이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진들 중에서도 나보다 열등감 느꼈던 애들이 있었는데 그 애들이 괴롭혔음.
내가 그 때 덩치도 작고 근육은 무슨 쌉멸치여서 괴롭힘도 빈번하게 당했고 자존감이 진짜 땅을 뚫을 정도여서 더더욱 ㄱ에게 말할 자신이 없었던 듯함...

그렇게 울고 싶은 날이 가득하고 미련만 남은 채 중ㅎᆢ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따로 나와 다니고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는 초등학교 때 같이 놀았던 친구들 중 ㄱ의 친구가 있었음. 바로 옆 반이었는데 그 애한테도 말을 못 걸었음. ㄱ이랑 연락하냐고 물어볼걸...
그 때 대인기피증이라는 병?이 있다면 난 대녀기피증이 있었음 선생님은 말 그대로 가르치는 사람이다보니 여선생님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었고

그렇게 서로 연락 끊긴 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다녔지 그 때 ㄱ은 연애를 했었고 모쏠인 나는 피부도 안 좋고 키도 크지도 않았고 덩치도 작은 편이었고 솔직히 흔남 중 하위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존감도 바닥인 상태였고 그냥 생긴대로 살자 이런 마인드였음
대학교 들어가서는 잊자! 하기도 하고 개처럼 과제하다보니 기억도 안 났음 사실은

그렇게 2년동안 공부하고 22살에 군대 들어감.
군대 얘기따위 필요없지만 짬 좀 찼을 때 쌎방에서 얼굴책을 하다가 ㄱ이 얼굴책을 하고 있다는 활동로그가 떠서 오랜만에 반가운 마음에 ㄱ ㅎㅇ 했음 역시 씹힘.
그렇게 바쁘게 군대를 전역하고 사회로 나왔는데 그 때 가을이었음. 내 옆구리는 시렵다 못해 얼 지경인데다, 밤꽃냄새가 지독했었는데 사회에서는 벛꽃빛 물결이 장난아니었음. 그 때 ㄱ도 연애 중이었던 걸로 기억함 이 때도 여전히 짝사랑 중이었음. 그러다 헤어졌는지 서로 태그도 없고 그냥 혼자서 얼책했었나봄.
그리고 이제 최근에 들어서 2달 정도 ㄱ과의 짝사랑을 심하게 하면서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음.
사람별을 잘 안 했는데 어느 날 봤더니 더 예뻐진 모습으로 사진 올리고 꽃이 어디 있는지 모를 정도로 더욱 예뻐짐. 난 다른 목적없이 너무 반가워서 여전히 초등학교 때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어 연락함. 근데 카톡은 차단 당했을 걸 어느 정도 예상하고 dm을 보냈는데 그 초록색 원이랑 겉에 얇은 실선이 있어야 차단 안 됐다는 거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중임.
근데 심지어 번호를 안 바꿨으면 내가 기억하는 게 맞음. 문자를 보냈는데 아마 처음 보는 번호인데 나인 걸 밝혔으니 바로 차단 박았을 거임...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핸드폰이란 걸 받고 나서 가족 말고 친구들 중 1등으로 저장했고 그리고 버ㄷㅂ디로 얘기 나누다가 내가 그 친구네 집에 놀러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안 알려줬는데 간신히 동이랑 층수만 알게됨. 이런 것들도 다 기억나고 그 애의 눈 코 입 심지어 털 끝 하나하나도 다 기억나는데... 요즘에 저녁에 운동할 때마다 항상 그 근처 돌아다니다가 한숨쉬면서 돌아오게 됨. 가끔 눈물 날 때도 있고...
그 친구의 가족, 생일, 좋아하는 것. 웬만한 것들 다 기억날 정도인데 몇 일 전부터 걷기운동하다 보면 그 친구 생각나서 쪼끔 울기도 했음.
이렇게 12년이라는 시간동안 짝사랑만 함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아프고 갑자기 ㄱ생각만 나면 눈물이 막 나와...
나처럼 바보등신 머저리는 없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ㄱ과 살으라면 손에 물 안 묻히 자신 있을 정도로 너무너무 보고 싶고 좋아하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아예 무작정 근무하는 곳 친구들한테 알아가서 인사를 해야할까
진짜 거짓말 안 하고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찢어질 듯 아파 연락하고 싶은데 차단에 무시하고 10년이 넘은 지금도 왜 자꾸 피하는지 밀쳐내는지 너무 궁금해서 얘기를 듣고 싶어 내가 잘못 한 게 뭘까
그룹이 해체되고 다음 날에 못 있어준 게 잘못 한 거면 내가 평생동안 후회가 될 것 같은데 어떡하지??


이러다 상사병 심하게 나는 게 아닌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