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부자인 친구가 너무 부러워요.

ㅇㅇ2020.11.01
조회132,808
(추가)

그냥 넋두리하듯이 적은 글이었는데, 다정한 말들과 위로되는 말들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감사 인사를 꼭 적어야 할 것 같아 추가합니다.

정말 도움되는 글들, 위로되는 말들, 감사한 말들 너무 많았어요.
1년 전의 나 자신과 비교하라는 분,
관계를 재정립하라고 하신 분,
열등감은 자연스러운거라고 해주신 분,
특히 리니지 하지 말고 심즈하라는 분,
저도 심즈를 했었어서 누가 뒤통수 때린거처럼 이해가 잘되는 비유였습니다.. ㅎㅎ

그 외에도 감동 받은 댓글이 너무 많은데 다 열거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에요.

그리고 댓글 중에 이렇게 자세히 적으면 특정되는거 아니냐는 글을 보고 제 발 저려서 친구한테 그냥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ㅠ

친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오히려 본인이 미안하다고 하는 바람에.. 서로 자기가 더 잘못했다고 사과만 했어요.

이런 속내까지 다 드러내면 날 싫어하게 되는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우리 사이가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아서 한편으론 좀 좋기도 했어요.

다시 한 번 좋은 말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힘들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와서 읽으며 힘낼게요.

추가로, 제 글이 이렇게 관심 받을 줄 몰라서 낱낱이 적어서 혹시 알아볼 사람이 있을까봐 세부 정보는 좀 지울게요. 그 점은 죄송합니다.




저는 30대 초반의 지극히 평범한 여자입니다.
요즘 저한테 너무 부러운 친구가 있어서, 이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의견 여쭙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방탈은 미리 죄송해요.

일단 저는 집안도 평범하고 부모님도 평범한데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어요.
제가 다닌 고등학교에 집 잘 사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 당시 만난 친구 중 한 명하고는 대학도 같은 학교, 같은 과에 진학하게 돼서 대학에서도 친하게 지냈고, 현재는 제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친구입니다.

이 친구가 제가 현재 부러워 하는 친구인데요.
부럽다 라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부럽고.. 부러워서 제 삶을 비관하게 돼요.

일단 자세히 설명드리기 위해 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대학원을 가고 싶긴 했는데 부모님께서 대학 등록금을 다 내주셔서 집안 형편도 좀 어려워졌고, 동생도 곧 대학을 가야해서 제가 좀 짐을 덜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처음에는 더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한다는 사실이 좀 힘들었는데 오래 다니다 보니 회사 일도 할만 하고 그냥저냥 만족하고 살고 있어요.

근데 친구의 존재가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일단 친구는 저한테 전혀 나쁜 짓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순전히 제 마음의 문제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 미안하고 괴로운게 문제입니다.

친구는 집이 어마어마하게 잘 살아요.
솔직히 잘 사는거까지는 알고 있었어요.
집도 서울에 단독 주택이고, 부모님 직업도 자세히는 못 밝히지만 대단하신 분들이거든요.

그치만 사는 세계와 레벨이 다르다는걸 ... 어릴 때는 크게 드러나는 생활에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느끼지 못했나봐요.

제가 그런걸 느끼기 시작한건 취준생 때부터입니다.
일단 이 친구는 여유가 넘쳤어요. 취직이 급하지 않고, 그냥 대학 4년을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대학생으로서 만끽하는 거에요.

그 때 뭔가 막연하게 “아 얘는 나랑 사는 삶이 다르구나” 느꼈던거 같아요.

그 친구는 결국 취직을 하지 않았습니다.
못한게 아니고 안한거에요. 얼마든지 능력이 있는 친구니까요.

대신 해외로 배낭 메고 떠났습니다. 한 2년 정도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왔어요. 와서는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사실 이런 것도 부러웠지만, 지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아니었어요.
그런 결정을 내린 친구가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친구를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동기 부여가 되기도 했어요.

지금 같은 감정이 들게 된건, 올해 들어 집값이 엄청 오른 이후입니다...

일단 대학원에 합격한 친구한테 선물이라고 친구 아버지께서 아파트를 매입해주셨어요.

아무튼, 뿐만 아니고 세상 물정도 알아야 한다고 원래 보유하고 계시던 건물도 한 채 넘겨주셔서 현재 용돈은 따로 받지 않고, 세로 생활비 충당하고 있다고 해요.

물론 친구의 노력을 부정하는건 아닙니다. 건물주도 건물 관리하면서 발생하는 나름의 고충이 많더라고요. 공부까지 병행해야 하니까 힘들거 알고 존경합니다.

근데... 저도 정말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데, 자꾸 부정적인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원래 자취를 하려다가 그럼 대출 받아야 하고, 돈이 너무 많이 나가서 아직도 부모님이랑 같이 지내고 있고요.
아마 결혼할 때나 독립하겠죠?

근데 친구는.. 저보다 짧은 시간에 7억을 벌었잖아요..
너무 현타가 온다고 할까요.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걸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어요.
인생은 불공평한 것도 알고.. 생각이 너무 잘못된 것도 알고, 친구 잘못은 단 하나도 없는 것도 알고, 제가 너무 마음이 좁아서 그런거인것도 알아요.

근데 계속 그런 생각이 들고, 점점 친구를 피하게 돼요.
어떻게 하면 이런 부정적인 마음을 없앨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