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

ㅇㅇ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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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22살때 만나서 32살때 헤어졌다. 정확히는 이혼...
이유는 그 사람이 바람피워서.

우리 부모님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하셔서 우리 낳아 키우신 얘기 하도 들어서 나도 결혼하면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앨범 가득히 엄빠 연애때 주고받은 편지랑 사진 가득한 앨범 보면서 너무 좋았던 느낌이 있어서 나도 결혼하면 그렇게 될 줄 알았어. 아빠가 표현이 없고 무뚝뚝해서 그렇지 그래도 가장으로서 책임가지고 아내 자식 건사하고 울 엄마도 아부지 공무원 빠듯한 월급으로 살림하면서 두 딸 남부럽지 않게 키우셨거든. 아부지는 한 직장에서 최고자리까지 올라가고 정년퇴직 하시고. 늘 엄마 걱정하고. 가끔 술로 속썩이시긴 했지만 속상할때 달랠길없어 한잔두잔, 직장생활 회식 어쩔 수없는 거였고 나는 아버지 덕분에 그래도 이만큼 자랄 수 있었다고 생각해. 나도 가정을 꾸릴때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었어. 다정다감하고 책임감 강하고 가정이 우선인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었어. 근데 나는 이혼했다. 걔가 바람피워서. 우리는 7년을 연애하고 결혼생활 2년반되던때에 남편이 바람피운거 알게 되서 헤어졌어. 헤어지면서 너무 힘들었다? 늘 습관처럼 그 사람이랑 연락하고 대화하고, 일하고 나서 퇴근하면 습관처럼 해야하는 일들이 있는데 그게 사라지니까 너무너무 힘들었어. 결혼하기 전부터 나는 자취를 했어서 일하면서 몸에 벤 습관 같은게 있는데, 이혼하면서 친정집에 들어가니까 직장도 너무 멀고 내 집 내 살림이 아니잖아. 너무 불편한거야.주변환경도 그렇고. 남편도 힘들 하는 거 같더라고. 그리고 원래대로면 퇴근하고 신혼집으로 가야되는데 남편이랑 꽁냥꽁냥 해야되는데. 내 살림도 생활의 루틴도 다 거기에 있고 난 그 삶에 맞춰져 있는데 갑자기 내 자리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너무 힘들어서 다시 돌아가고 싶었어. 남편이 바람피운 것과는 관계없이 내 삶이 망가지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싫어서. 근데 그간 남편이 해온 행동들을 돌이켜보니 헤어지는 게 맞다는 판단이 섰고, 이혼을 결심할수밖에 없었어. 그의 가정환경이 한몫한것도 있고.. 시부모님도 시아버님이 바람피워서 이혼하셨거든.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바람을 피우셨대. 남편이 성인이 되고 난 뒤에 유책배우자인 시아버님이 소송걸어서 이겼고. 남편은 그 과정을 다 봤고. 결혼 전에 그 사람은 자기는 아버지가 그랬던게 너무 싫어서 자기는 절대 안그럴거라고 했거든. 나는 뒤통수를 세게 후려맞은 기분이었어. 쉽지 않았어. 그동안의 시간과 쌓아온 모든게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게 너무너무 아프고 괴로웠어. 내가 8년 가까이 지내던 직주근접의 친숙했던 동네에서 벗어나서 한시간 넘게 걸려 출퇴근해야 되는 지역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졌고 감정적으로도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걸까. 그냥 죽고 싶다. 그냥 죽기는 아까우니 꼭 너가 볼 수 있는 곳에서 너로인해 행복했고 너로 인해 괴로워 견디지 못해 죽었다고 알리고 죽고 싶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에 잠기기도 했어. 남편이 바람을 피울 수 밖에 없었던 건 내가 어느날인가부터 관계를 가지면 아팠어. 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어. 그게 뭔지 모르겠는데 들어오는 순간 너무 아픈거야. 나중에 찾아보니 성교통이라고 하더라고. 병원을 다녀도 아픈게 사라지지 않았어. 그게 원인이었던 거 같아. 하면 아프니까 __를 자주 안하게 되었어. 그 사람도 먼저 요구하지 않고. 내가 먼저 다가가도 잘 안하고. 원래대로면 나를 좀 귀찮게 해야되는데 와서 만지작 거리고 해야되는데 요즘 너무 뜸해서 이상하다 싶었어. 그러다가 알아차렸지. 외박을 하고 있다는걸. 블랙박스와 핸드폰을 봤어. 모텔앞에 내려서 들어가더라고. 추석연휴때 시어머니 모시고 가족여행가자고 했는데 상간녀랑 여행갈려고 계획해놓고 와이프랑 엄마랑 여행을? 오오 노노 이러면서 다정하게 얘기하더라고. 나를 부르는 애칭으로 그여자를 부르면서. 참을수 없어서 소리를 냅다 질렀지. 카드내역서 까보니까 장난이 아니더라. 돈관리도 남편이 하고 있었거든. 모인 돈이 없어. 7개월을 모텔비로 다 썼는데 남는게 있겠어? 그여자한테 돈도 보냈더라고. 자기 통장에서 대출금이자 나가고 하니까 자기가 돈 관리 하겠다고 해서 내 용돈 빼고 그 사람통장으로 돈부쳤거든. 그걸 자기 맘대로 쓴거야. 너무너무 화가났어. 그치만 당시에는 어찌할바를 몰라서 증거도 일단 가지고 있고 시댁식구들한테 알리고 어떻게든 잘 지내보려고 했어. 시어머니 모시고 여행도 다녀오고. 근데 남편은 핸드폰 비밀번호도 더 꽁꽁 숨기고 돈관리도 각자하자고 하더라. 그리고 몇달있다가 그여자한테 다시 연락을 했더라고. 술집여자라고 했다가 동호회 후배의 여자친구의 친구라고 했고 번호도 다 지웠고 헤어졌다고 했던 그 여자. 같은 학원 강사인 상간녀한테. 그 학원 계약이 성추행, 추문, 성희롱 걸리면 짤리거든. 그래서 나한테 필사적으로 숨기려고 한거 였더라고. 내가 성교통 아니고 임신해서 __ 못하는 시기였어도 그랬을까 싶더라. 다들 더 좋은 사람만날거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 내가 10년을 바쳐서 사랑하고 꾸며놓은 것들을 누군가가 빼았아 갔다고 생각하니까 잠이 안오더라고. 그사람 타고 다니던 차도 우리집에서 예단금보내주신거로 산건데 그 사람은 우리집에 안부전화도 한번 한적없었어. 이제와 생각하면 이혼하길 잘했다 생각해. 근데 처음엔 그게 잘 안되더라.. 하. 너무 힘들다. 변하는 사람 마음이 두렵다. 다들 금방 좋은 사람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위로해줬는데 자신이 없어. 하..
서른세살 직장인 이혼경험있는여자 남자들이 만나주기나 할까? 또다시 아픔겪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남자들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반말로 쓴건 죄송합니다. 그게 속마음이 더 잘 나와서. 부디 모두들 행복하시길.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이런 글이나 남기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