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것도 맘대로 못하는 나라는 한심한 인간

미련2020.11.02
조회710
안녕하세요. 30대 딱 중반 미혼 여자입니다.그냥 지금 내 마음을 익명으로 나불나불 하고 싶어 글을 써요.맞춤법 띄어쓰기 틀려도 너그럽게 봐 주세요.
지금 까지 살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그냥 누구나 다 그렇게 한탄하며 살고 한번쯤 하는 생각인줄 알았어요.근데 내가 죽고 싶다고 생각했을땐 항상 중심에 가족이 있네요..저는 엄마 아빠의 외동 딸 입니다.죽고 싶을때 마다 그 원인이 엄마 아빠라니..  생각해보면 참 불효녀 같아요.부모님도 나름 나땜에 열심히 살아 오셨을텐데 딸년이라고 하나 있는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어렸을때부터 부유했고 남들 부러움 사면서 해외 여기 저기 다니며 잘 살아왔어요.물론 외롭게 자라긴 했지만 그 외로움은 친구들이 많이 채워줬어요.사실 가족이 화목하다고 느껴본적은 한번도 없어요.그래도 경제적으론 부족함 없이 살아왔으니 부모님께 감사하네요.
그냥 저는 제 멘탈이 약한건지.. 아니면 다들 이렇게 사는데 나만 나약하게 죽고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는건지 모르겠네요.왠만하면 엄마 아빠 말은 다 들어주는 편이예요. 아닌건 아니라고 얘길 할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니까짓게 뭘 안다고 그냥 부모가 얘기하면 네네 잘못했어요 라고 해야지 등등 그런말을 많이 듣고 살아왔고 지금 역시 많이 듣고 있네요.엄마는 누가봐도 대장부예요. 그냥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 엄마는 썅욕과 소리 지름 우김으로 그냥 다 눌러버리구요. 아빠는 그냥.. 뭐 한번씩 욱하면 난리가 나지만 자주 그러진 않아요.그래서 그런지 이짓을 30년을 하고 있자니 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나바요..
그냥 어디가서 조용히 죽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네요.아무리 내가 악을 쓰고 발악을해도 내말따위는 들리지 않는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네요.딸은 당신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라는걸..그 감정을 받다 받다 정말 너무 지쳐 죽고 싶다고..부모님과 대화를 해보지 그랬냐고 하신다면.. 많이 해 봤으나 니가 엄마 잘못했어 하고 끝내면 될일을 왜 대드냐는둥 그냥 그렇게 우기고 썅욕을 합니다. 그럼 더블 상처 받고 입을 닫아요. 그렇게 쌍욕을 퍼 붓고 엄마도 당연 맘이 안좋긴 하겠죠?
그렇다고 평소에 부모님과 대화 자체를 안하고 사는 사람은 아니구요.남들처럼 좋을땐 좋고 싸울땐 싸우는 그런 남들눈에는 평범한 가족입니다.
어디가서 얘기하도 챙피하고 남들눈엔 그냥 부유한집 철없는 딸램이의 신세 한탄으로 보이겠죠.아.. 부모님집에 같이 살긴 하지만 저는 백수는 아니예요. 사업을 하고 있고 쓸만큼 먹을 만큼 잘 벌다 코로나가 터지고 잠시 사업이 중단되어 다른일을 또 하고 있어요..한참 부족하긴 하지만 역시 먹을만큼 쓸만큼만 벌고 있습니다. 나름 생활력이 없는 사람은 아니예요. 이건 또 이렇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네요.지금 까지 쭉 부모님과 살았던건 아니구.. 같이 산지는 몇년 안됐어요. 그래서 그런지 떨어져 있을때보다 감정이 상하는일이 더 많아지고 있는것 같아요.
오늘도 역시 죽어야되나라는 생각을 하며,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 글을 적고 있어요.근데 참 웃낀건 죽을 용기가 나진 않아요. 그러면서도 하나씩 정리하고 있는 제 자신이네요.오늘은 장기 기증 등록을 해놨어요. 장기 기증을 하면 장례비가 절감된다고 하더라구요.죽어서 까지 몸뚱아리 피해주고 싶지 않고, 좋은일에 쓰이면 좋을것 같아서 신청 했구요.통장, 보험 등등 하나씩 써 내려가며 비밀번호도 적어놓고 정리 했어요. 사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정리를 해본적은 첨이예요.  
너무너무 무기력하고 내가 지금 살아서 왜 부모님한테 피해를 주고 있나 싶기도 해서 매우 침울하네요. 지금까지 밝은척 쎈척 다 하고 잘 살아왔는데 이렇게 무너지나바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앞에 글쓴것처럼 죽을용가는 나지 않지만 죽고 싶은 마음은 여전해요.뭐 나 하나 죽으도 눈하나 깜짝안할 부모님이라는걸 알기에 걱정이되는건 아니예요.멍청하게 죽는거 하나 무서워서 맘대로 못하는 내 자신이 또 한없이 한심하네요.
이래저래 한심한 나라는 나약한 인간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어떻게 보면 정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해서 이렇게 위로를 구걸 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어요..남은것들 천천히 다시 마저 정리 해야겠어요..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