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설득을 어떻게 하죠? 2

안녕2020.11.02
조회16,517

댓글보고 이리도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다니 깜짝 놀랐네요.
너무 답답해서 쓴 글인데 구질구질하다는 댓글엔
좀 슬프지만(저 소심해요 ㅠㅠ) 이런 얘기 쓰라고 있는 판 아니겠습니까 ^^
댓글보고 생각지도 않게 웃겨서 빵터지기도 하고 공감해 주시는 글이 많아 속이 확 시원하긴한데
또 너무 남편이 안좋은 사람이 되버려서 미안하네요
혹시나 댓글을 남편에게도 보여주려 했는데 그건 안되겠어요 아하하
갑분 남편자랑 하자면 주말엔 최대한 아기랑 잘 놀아주고요 목욕도 시키고 음식도 잘 만들어 줍니다
뭐 먹고싶다하면 바로 사주기도 하구요 (집돌이스타일)
야근하느라 몸이 힘들텐데 주말에 제가 바람쐐러 나가고 싶다하면 나가주고요
육아로 찌들어 살도 많이 찌고 푸석한 절보며 뜬금없이 너무 예뻐보인다고 사랑한다고 자주 말해주고요
시댁이 어려운 저에게 알아서 대응도 잘해주고요
저는 이글을 남긴게 욕도 욕이겠지만  말그대로 조언을 듣고싶어서 올린거거든요
부부란게 일부터 백까지 다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맞춰가며 사는거 아닌가해요
현명한 조언이 듣고파서 그러니 진짜 설득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처음부터 사진을 올릴걸 그랬나봐요 아무래도 사생활다 보여지는 거라서
좀 머뭇거리다 올립니다.
그리고 댓글보다가 저에 대한 변명도 다시 좀 써볼께요 ㅠㅜ

 

 

 

 

오전에만 볼수있는 거실 모습이예요 낮에는 엉망진창 ^^;;

접이식테이블(티비밑에 타원형 티이블입니다) 말씀도 있는데 저희 부부가 티비보면서 치킨먹을 때도 쓰구요
무엇보다 손님들 왔을때 거실에 펴놓고 차마실때도 간단한 식사할때도 쓰거든요
그리고 좀 뛰어다닐쯤엔 아기가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 같은거 할때도 좋을거같아서 제 생각엔 너무 잘샀다 생각되구요
(이 모든걸 바닥에서 하는건...좀... 주방식탁도 있긴하지만 의자가 4인뿐이라...손님이 왔을땐 난감하네요)

 

 

 

 

 문제의 큰 서랍장이예요 저 위에 자잘한거 놓기 싫어서 슬라이딩 서랍장을 더 구입했어요

큰 서랍장엔 여름엔 한개의 빈칸이 생겨요 여름옷은 부피가 작으니까요
겨울옷은 여름옷보다 갯수가 훨씬 적은데 제가 추위를 병적으로 싫어하다보니 거의 부피가 큰 니트류예요
그러다보니 빈서랍이 없는거구요
아기옷도 세칸이면 문제라고 하시는데 거의 다 선물받거나 드림 받은 옷들이예요
그나마도 신생아때 받았던 옷들은 작아져서 저도 다시 드림하거나 버렸구요
그 중 한칸은 아기 여름이불 겨울이불 방수매트 들어있구요
안방은 침실이라 서랍장위에 기저귀 물티슈 등등 박스로 놓으니까 더 산란해 보여서 슬라이딩 서랍장 산거구요
이 이유를 들어서 남편에게 설명해도 그게 없음 죽냐네요
물건 널부러져있음 정신없다 난리고 정리하면 정리도구 샀다고 뭐라하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옷에 대해서도 말씀이 많으신데 이미 써놨지만 4박스 분량정도는 이미 버리거나 지인들 나눠줬구요
보시다시피 행거에 있는 옷은 거의 다 남편옷입니다
눈에 보여야 버릴옷이 보인다며 남편은 저렇게 다 걸어놓고요
제 옷은 부피 큰 패딩이나 코트 같은 겨울옷과 평소 자주 입는 것만 걸어 놓고 씁니다

정면에 한칸써요 흰색후리스 뒤쪽도 행거인데 다 남편옷입니다

보이는 서랍장에 양말 장갑 속옷 등등이 있어요

 

 

 

 

 

 

주방인데 오른편 테이블이 제가 직접 치수재서 만든거예요 사려니 비싸고 사이즈도 없어서요

밥솥이나 에프가 가스렌지 옆에 놓기가 위험해보이기도하고 좁아보여서 답답하더라구요

그리고 제일 말씀이 많았던 컵은 10개가 넘는다고 말은 했지만 그 보다 컵은 더 많아요
소주잔 맥주잔 와인잔 등등(집들이 때문에 제가 친정에서 안쓰는거 가져온것들)
그런건 어차피 안보이는 씽크대 수납장에 넣어 놓아서 눈에 거슬리진 않구요
집에 있는 커피잔은 시어머니가 주신거예요 두어달 전에 접시 그릇 커피잔세트를 한박스 주셨어요
그만큼 저희집에 그릇이며 갖춰있지 않다 생각하신거죠 아마도 아들 성격아니까 절 위해서 갖다 주신거 같기도 하구요
그때도 남편이 뭐라하긴 했지만 어머님이 주신거니까 크게 말은 안했을뿐이죠
다만 제가 키가 많이 작은 편인데 상판 씽크대에 넣고 꺼내 쓰는게 너무 불편하다보니 사진처럼 좀 내놓고 쓰네요
열개는 아니고 6개정도입니다
(웬만한 자주 쓰는 그릇 냄비는 하단씽크대에 있어요)
코로나로 외출도 거의 안하다보니 유행하는 홈카페에 꽂혀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담을 컵만 몇개 샀네요
그걸로 명절때 친정 시댁 식구들 잘 대접했구요 가끔 오는 지인들에게도 쓰구요 남편도 자주 씁니다;;
아 집에 손님들 올때 밥그릇 갯수가 모자라 앞접시에 담아서 드립니다 ㅠㅜ
댓글처럼 세식구 산다고 어떻게 딱 컵3개로 사나요 그분들이 더 신기합니다.

 

 

 

 

 

컴방이예요 오른쪽에 보이는게 슬라이딩 서랍장이예요

두개는 장난감이 있고 밑에 세개에 물티슈랑 기저귀 넣어놨어요

그옆은 장난감 소독기네요 아기가 요즘 손닿는건 다 빨아제끼는 바람에 수납도 할겸 구입했어요

아기용품들은 고장없고 멀쩡하면 다 중고로도 잘 팔려서 나중에 팔생각입니다

 

 

 

 

 

 

남편이 야근이 잦은 관계로 평일은 좀 제가 독박육아예요
하루종일 아기와 둘만 있다보면 현타오는 일이 많습니다
초보엄마이고 아직 말도 못하는 아기데리고 어떻게 놀아줘야할지 모르니까요
까꿍 놀이도 한계가 있어요 ㅠㅠ 초보엄마 혼자 아기케어하는 집은 공감하실거예요
그래서 교재에 관심이 갔던거구요 말이 교재지 그냥 장난감이예요 ㅠㅜ
교재도 월령에 지난것들(신생아때 쓰는 것들)은 지인들에게 드림하거나 팔았구요
그리고 아기 물건은 대부분 중고마켓을 이용해서 사고 아기가 흥미가 없으면 다시 팔고 그럽니다
이 부분에서 주로 장난감들이 부피가 있다보니 남편을 시켜서 사고 팔고 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썽을 낸거 같기도 하고요^^;
문제의 슬라이딩 서랍도 몇년 동안 쓰고 장난감이 없어지면 처리할 예정이구요
남편에게도 늘 제가 하는 말은 아기물건 같은 경우는 수명이 짧으니 길어도 5년만 참으면 다시 널널한 집이 될거라고
아주 수십번 얘기했네요 장난감 없는 아기집이 과연 있을까요
아기물건은 저희가 중고로 산것도 있지만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드림받은것도 있어요

그리고 부부가 사는 곳이 라지만 개인물건은 다 갖다 버리라는건지 ㅠㅜ
저도 친정에서 썼던 대부분의 것들은 다 버렸어요
자질구레한 장식품이라던가 취미로 하던 캔들용품이라던가요
서점은 가끔 가는지라 가면 몇권씩 사는 스탈인데 성격이 읽었던 책만 몇번씩 보는 스탈이라 안읽은게 좀 있었지만
육아하게되면 집에만 있을거니까 이때 읽으려고 했던거뿐이구요
책도 읽었던 책들은 친정에 있을땐 근처 청소년을위한쉼터카페란 곳에 몇번 몇십권씩 기부도 했구요
알라딘 중고로 팔기도 하구요
책에서 제일 서운했던건 제가 취미로 사진을 찍다 소량으로 책을 만들어 독립서점에 내놨는데 거의 다 팔리고 A4한박스 정도 남은게 있거든요
연애할 때는 그걸로 리스펙 한다더니 이제는 보지도 않는 책 갖다 버리라고 하는데 그건 진짜 서운하더라구요. 이거버리고 친정책 가지고오라며.
이건 버리기보단 나중에 지인들에게 선물해줘도 되는 거잖아요 더 의미있게 쓰고싶은데...나중에 제 아기에게도 보여주고 싶구요
제 개인물품은 옷 테입씨디한박스 카메라 이게 다예요 아 카메라장비도 좀 있었는데 아기 낳으면서 거의 팔았구요.
음악테입씨디는 제 추억소장용이기도 하지만 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도구이기도해요 매일은 아녀도 가끔씩 듣는데 이것도 존중못해주나 싶구요
멜론에선 들을수없는 영화나 뮤지컬 OST 같은것도 많은데 들으면 너무 좋습니다 ㅠㅜ
참고로 남편은 스트레스를 예능을 보거나 운동 컴터게임으로 풉니다 저는 아기낳고선 음악듣기나 라디오 듣는거예요

저도 20대까지만 해도 좀 쌓아 놓는 스타일이긴 했는데 어디서 '버린만큼 그때 필요한 무언가가 다시 채워진다'라는 말에 너무 공감이가서
30대는 채우면 버리고 예쁜 쓰레기는 아예 사지도 않구요 구경만해요

워낙 신혼초에 살림이 완벽히 준비가 안되다보니 계속 살림을 장만해야 하는 상황속에서
남편이 짜증이 난것같아요 사지말라하는데도 저는 계속 사니까요
하지만 제 기준엔 다 필요한 것들인데 어찌안살수가 있나요
사기전에 물어보면 무조건 사지말라고하고 거기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면 저렇게 제일 만만한 제 옷을 자꾸 버리라고 하는거예요
결혼하고 제옷 산적은 집에서 입을 기모옷과 츄리닝이 전부네요
그런데 사고 나서 한바탕하고 나서는 '이미 산 물건에 대해서 뭐라하진 않아요'
아기가 잘 가지고 놀면 그래도 잘샀네 하고요
올봄에 베이지색 소파커버를 산적이 있는데(소파가 진회색이라 거실이 칙칙해보임)
그것도 최근엔 집이 환해보이고 카페느낌난다면서 또 이뿌다고 했구요
결국엔 다 잘샀다고 하면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말하다 막히면 저렇게 우기는거 같기도하고요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저에게 푸는건지 뭔지...

앞으로도 살게 많은데(아기방에 책장 책들 등등) 이 난관을 어찌해야 할까요

생각해보면 남편도 제기준엔 쓸데없는걸 가끔 사거든요?
아메리카노만 드시는 분이 라떼기계를 산다거나
분식집 접시(녹색대리석문양)로 먹어야 떡볶이 맛이 난다며 분식접시를 샀지만 떡볶이를 담다보면 턱없이 작아서 안쓰게 되고
크로플이 유행이라며 기계는 물론 아이스크림대용량 땅콩가루 대용량 크로와상생지 한보따리... 크로플 기계 지금은 안씁니다...
(남편이 먹을거 살때 항상 대용량만 삽니다 과자에이스를 사도 한박스 사는 스탈.
요즘은 많이 나아졌어요 제가 하도 뭐라 그래서 허락받고 먹을만큼만 삽니다)
휴지통도 저는 기저귀 버리는 국민휴지통(냄새차단용)사자했는데 자기가 알아서 산다더니
그냥 쎈서로 자동으로 문열리는 휴지통 두개나 사구요(차라리 팔고 새로사자해도 묵묵부답)
로봇청소기 사서 쓰지 않길래 제가 보기엔 그게 더 자리 차지하고 쓸데없이 전기먹는거 같아서(코드를 계속 꼽아놓으니까요)
팔기도 했어요 어차피 청소는 청소기도 있고 제가 거의 하는데 제손으로 하는게 전 더 안심이라서요
암튼 전 그냥 이런게 가끔 어이없기도 하지만 남편이 마냥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딱히 잔소리를 하지도 않구요
근데 남편은 가끔이면 모르겠는데 제가 사는 것 건건마다 다 저러는지 에혀...

글을 어떻게 끝맺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렇습니다...
글중에 저도 옷버리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란 말씀 계셨는데 버릴옷좀 좀 더 찾아봐야겠어요
그외에 조언부탁드려요 길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