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잠긴 언어들

알뜰살뜰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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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잠긴 언어들


이름 지을 수 없는 쓸쓸함이
살며시 고개를 드는 날
마음의 옷깃을 꼬옥 여미고
목적지 없는 열차를 탔다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 속에
안개에 가려진 그리운 얼굴
시린 가슴을 흔들고 있다

잊으려하면
더욱 가슴을 파고드는 진홍빛 그리움
손에 잡을 수 없는 바람으로 멀어져간다

아주 오랜 동안
내게 아름답게 뿜어내던
그대의 향기

이제 나의 자리에
포근히 머물 수 없음에
꽃의 언어들은 침묵에 잠겨있다

가슴에 마른 바람이 부는 날
그대 영혼을 만나러
바다가 있는 곳으로
하얀 바람 따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