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의 수고는 나만 알면 되는거죠?

스물아홉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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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곧 있음 서른이네요
20대때 뒤돌아보면 뭐가 그렇게 불안하고 욕심이 많았던지 한번도 제대로 놀고 쉬어본적이 없네요
불금 불토 그런거 한번도 해본적 없었어요
저녁시간대 친구들 만나서 술한잔 하고 노는것도
한번도 해본적도 없네요
일만 하며 살았고 일에 메달렸고 그렇게 일적으로
하나 둘 성과를 내고 돈이 모이는것에 보람을 느끼며
늘 과제를 성취하는 삶을 살았던것 같아요
사실 일하려고 사는거 아닌데, 다 먹고사려고 하는건데
밥도 굶고 잠도 줄여가면서 그렇게 일 일 일.
뭐가 그렇게 저를 만들었는진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요
하나에 너무 집중하며 사는 삶은 균형이 무너진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인간관계가 정말 엉망이네요
전화번호부에는 온통 비지니스 관련된 인간관계뿐..
이제와서 조금 여유가 생겼고 20살때부터 꿈이었던
꿈만 같던 내집 마련도 청춘을 맞바꾸고 어렵게 이루었는데 왜인지 매매 계약서를 쓰고 계약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그리고 집에와서도 우울하고 텅 빈 공허함이
가득했어요.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 한다며 혀 끌끌 찰수도 있는
이야기일수 있다는거 알아요.
근데 그냥 저는 너무 우울하고 공허해요
눈물나는건 아닌데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기분이에요
돈,집이 내가 원하는거라고 생각했나봐요 착각했나봐요
그냥 나 정말 고생했고 수고했고 힘들었고 외로웠는데
누군가에게 수고했다고. 축하한다는 말 듣고 싶었나봐요
근데 뒤돌아보니 축하해주는 친구가 한명도 없어요
일만 생각하며 앞만보고 달리다보니 일 외적으론
아무거도 못하는 바보에, 인간관계도 없네요.
단단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냥 스스로를 다독여
가며 겨우겨우 온것 같아요.
갑자기 일에 대한 욕구도 확 떨어지고, 무기력해요.
그냥..그냥 제 수고는 저만 잘 알면 되는거겠죠?
그래도 아주 가끔은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누군가가 말해주면 참 위안이 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