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과 성폭력을 저지른 아빠와 따로 사는데 엄마가 아빠를 자꾸 몰래 만납니다

쓰니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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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이곳에 글을 올리면 가장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글을 올리는 것을 몇 년간 고민했습니다


제 얘기가 정말 너무나... 너무 너무 긴 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21살 여자입니다 네살배기 어린 애일 때부터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가정 폭력을 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아빠는 술담배에 절어있는 사람이고 회사가 끝나면 매일 취해서 들어왔습니다 자정 너머 현관문을 부서질 듯 닫고 들어와 안방에서 자고 있는 엄마와 제가 누워있는 좁은 공간 사이에 파고들어 누워서 엄마에게 딱 붙은 자세로 껴안고 엄마의 엉덩이와 가슴을 주무르는 행동을 매일같이 했습니다 그걸 눈 앞에서 보고 충격받았던 저는 아빠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아빠는 꿈쩍 하지 않았고 엄마는 제가 유난이고 예민하다며 가만히 누워 잤습니다 담배 냄새가 나고 술 냄새가 역하게 나는 아빠가 제 바로 옆에 붙어있으니 잠도 잘 수가 없어서 아빠를 울면서 떼어내려 발로 걷어차며 악을 쓰고 울며 자랐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삼사학년까지 긴 시간동안 반복됐는데 잠을 편히 잘 수가 없었어요 엄마는 어떤 제재도 없이 가만히 누워서 꿈쩍도 않고 있다가 엄마의 잠이 방해될정도로 제 울음 소리가 심해지면 아빠를 발로 찬 저를 혼내며 매를 들고 못된 자식이라고 경멸하고 무시하고 아빠에게는 방에 가서 자~ 라고 말하며 토닥이고는 아빠가 가지 않으면 다시 누워서 그냥 잤습니다 그것때문인건지 저는 적대적인 성격으로 자란 것같아요 엄마는 늘 남의 얘기 듣듯이 제 일을 대했어요 초등학생때 제가 유행처럼 돌던 왕따놀이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울면서 집에 들어와 ㅇㅇ이가 나를 주도해서 왕따시켰고 학교 다니는 게 힘들다고 이야기했을 때 엄마는 니가 잘못한 게 있는거라고 말하며 항상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편을 들고 저를 혼냈습니다 엄마는 제 편에 제대로 서준 적이 없었습니다

아빠는 늘 티비를 볼 때 격투기 프로를 틀고 다른 채널로 못 돌리게 했습니다 제가 유치원 다닐 때였고 키가 아빠의 다리도 못 넘겼을 작을 때였습니다 피가 나오고 사람이 다치는 게 주말에 거실에서 틀어져 있는 게 보기 싫고 만화가 보고싶어서 아빠가 담배피러 간 사이에 채널을 돌리고 리모컨을 숨겼던 적이 있었는데 아빠는 제 머리채를 쥐어잡아서 들어올리고 안방으로 처박고는 문을 잠그고 불을 끈 뒤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있는대로 발로 저를 걷어차고 뺨을 때리고 숨을 못 쉬게 눌렀습니다 이런 것처럼 별 것도 아닌 일로 자주 맞았는데 이 날이 유독 기억에 남는 건 심하게 맞아서 충격받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얼굴도 차이고 배도 차이고 팔다리에 철근이 떨어지는 듯이 아파서 저는 잘못했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악을 지르며 소리치고 울었는데 엄마는 그 때도 제가 맞고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면서 방관을 했어요 엄마 엄마 살려줘 나 좀 꺼내줘 엄마 하는데도 문 밖은 조용했어요 그러다 제가 오랜 시간 맞고 숨이 부족해져서 눈 앞이 노래졌을 때 엄마가 방문을 두 번 똑똑 두드리고는 그만해 하고 말린 게 끝이었습니다 저는 엄마 더 크게 말려달라고 경찰 불러달라고 소리를 쳤지만 그 후에도 방문 밖에서는 들리는 소리가 없었어요 아빠는 저를 때리다가 제 풀에 지쳐서 뻔뻔히 나와 티비를 다시 보고 엄마는 없었던 일인 척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어린 동생은 두려운 상황에 숨어있고 저에게 약 발라주고 괜찮냐 물어주는 사람은 그 집안에 하나도 없었습니다 소리쳐도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작은 방에 들어가 숨을 참으며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것도 어렸을 때인데 아빠가 명절에 할머니댁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운전에 방해된다고 몇시간동안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몇마디 말을 했던가 노래를 부르고 싶었나 그래서 소리를 냈었는데 아빠가 차를 갓길에 세우더니 먹던 물병을 들어 뒷자리에 있는 제 얼굴에 다 쏟아부어서 저는 고속도로부터 할머니댁까지 몇 시간을 젖은 채로 울면서 갔고 엄마는 그때도 조수석에 앉아서 그러니까 왜 아빠 말을 안 듣냐며 혼내고 방관했습니다 이게 제 기억나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입니다 가족끼리 웃고 즐거웠던 일이 생각나지 않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잘 자라나야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살아와 사고 한 번 친 적이 없습니다 술 담배는 물론 하지 않았고 성적이 심각하게 떨어진 적도 없었어요 가출도 한 적이 없고 설령 새벽에 나간다 해도 엄마는 자느라 모르고 아빠도 별 신경 쓰지 않아서 쓸모 없는 행동이라는 걸 알았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거 찾으면서 하루하루 나아지는 저 자신을 믿고 견디며 자란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몸과 생각이 자라나고 난 중학생 이후부터는 아빠가 대놓고 폭력을 휘두르지는 못하고 저를 어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제가 사람이라는 걸 인식했는지 뭔지 잘해주려고 용돈을 주거나 음식을 사다주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거울 앞에서 옷을 입고 있을 때마다 어떤 남자를 만나러 가냐는 말을 셀 수 없이 많이 하고 다른 방식의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날은 가슴이 크다는 말을 혼자 웃으면서 하고 이건 되게 자주 했던 말인데 너는 여자가 성질이 더러워서 오빠가 있었으면 쳐맞아서 죽었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고요 어떤 날은 술에 취한 상태로 엉덩이와 중요부위를 옷 위로 손으로 쓸었습니다 저는 모욕감과 수치심에 아빠한테 소리를 질렀는데 아빠는 못들은 척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제가 대든다는 것에 화가 나서 식탁에 있는 의자를 들고 저를 쫓아와 휘둘렀습니다 엄마는 의자 다리가 제 코앞에 왔을 때 그제야 놀란 시늉을 했고 조금 자란 동생은 하지 말라고 같이 말려줬어요 그 후에 이 일은 묻혀버렸습니다 엄마에게 울면서 그 일을 얘기했을 때 엄마는 아빠가 어디를 어떻게 만졌는지에 대해서 추궁했습니다 어딜 어떻게 만진 걸 알면 뭐 할건지.. 그런 상황에서도 엄마는 괜찮냐 한 번 묻지 않고 덮으며 이 가정을 이어나갔어요 아빠는 저런 식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자신의 기분이 괜찮아지면 저에게 애교를 부리고 자신은 딸바보, 좋은 아빠라고 말하며 사랑한다고 뽀뽀를 하려고 강요했습니다 제가 너무 싫어서 경기를 일으키고 밀어내면 남들에게는 딸이 아빠를 대들고 싫어한다고 말했었고 특히 친가에 가있을 때 아빠가 딸바보인 척 연기를 하며 억지로 껴안고 사랑한다 할 때 제가 벗어나려고 아둥바둥하면 친척 어른들에게 나쁜 딸이라고 아빠한테 잘하라고 매일 혼이 났습니다 아빠가 폭력범이고 엄마는 방관한 가해자인데도 늘 저만 나쁘고 미친 사람이었어요 제가 고삼이 됐을 때 아빠는 술을 마시고 들어와 난리를 치다가 부엌에 있는 가장 큰 칼을 들고 가족들을 위협했습니다 자기 스스로 배를 찔러서 할복하겠다고 협박을 한 시간 가량 했었는데 저는 그 때 그 칼이 언제 가족을 향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불안에 떨었고 제 동생은 칼을 뺏어 아빠의 행동을 막았습니다 아빠는 칼을 뺏긴 후에는 거실 바닥에 머리를 찧어 자살하겠다고 하며 쿵 쿵 쿵 쿵 머리를 바닥에 찧다가 피가 조금 난게 아팠는지 머리를 쥐고 더이상 찧지 않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자러 가려고 하더라고요 저는 더이상 이런 사람과 이런 식으로 사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생과 제가 아빠의 등을 밀어 현관문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아빠를 용서하라는 엄마에게 제발 아빠와 따로 살자고 부탁해서 아빠는 고시원에 잠깐 살다가 오피스텔을 얻어 살게 된지 이년정도가 되었습니다 저는 고삼이었고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와 가정에 대한 불안이 합쳐져서 불안으로 인한 공황장애를 겪게 되었습니다 발작이 일어나면 가벼운 외출이나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것도 못하게 될 정도로 끔찍한 시간이 이어졌고 입시를 치를 여력도 안 돼서 진학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아빠와 공동명의로 된 아파트때문에 이혼은 못한다고 말하더라고요 동생과 저의 양육비때문에도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몇 번 이야기하다가 알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갑자기 아파트 재건축이 되면 몇 년 후에 아빠도 같이 살자는 얘기를 해서 엄마와 자주 부딪혔어요 저는 엄마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화를 내면 엄마는 그 상황을 회피하며 아빠와 매일 카톡을 하고 일주일에 몇 번은 퇴근 후 저녁시간에 집을 비우고 몰래 나가서 아빠를 만나는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아빠와 만났다는 걸 눈치채고 그 일로 엄마와 대화를 여러 번 시도했는데 엄마는 또 회피하며 입을 꾹 닫고는 말하고 있는 저를 못본 척 무시했습니다 저만 혼자 화를 내고 엄마는 입을 다문 채 화가 나서 말을 섞지 않았고 동생은 가정통신문에 싸인 한 번 해달라 하는 걸 눈치를 볼 만큼 집안 분위기가 답답해졌습니다 아빠가 호텔에 데려가준다고 했다고 공짜 호텔이니까 가겠다며 캐리어를 싸서 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동생과 저는 충격을 받았고 엄마에게 이 문제로 화를 냈을 때 엄마는 "아빠는 너만 때렸지 나는 안 때렸어" 라는 말을 하기도 했고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니가 잘못된 인간이다, 아빠의 잘못을 용서해라" 라고 하다가 어느 날은 아빠가 보복할까 무서워서 만나줬던 거라고 어떻게 다시 같이 사냐고 말을 하며 말이 자주 바뀌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동생은 가정 일과 학교에서 대인관계를 맺지 못하는 문제로 심한 우울증이 생겨서 학교를 오래 나가지 않고 자해를 하고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제가 굳게 마음먹고 자란만큼 동생도 단단하게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당장 내일이라도 동생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워서 정말 잘못한 일이지만 동생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같이 울기도 하다가 저도 학교를 쉬고 동생과 같이 여행을 다녀오고 동생 학교의 전학을 보내주고 제 친구들을 소개시켜줘서 같이 만나고 바깥으로 끄집어내주고 집안일을 다 포기한 엄마 대신 매일 밥을 차려주면서 동생이 여전히 아픈 게 낫지는 않았지만 전보다 밝아지고 말도 많이 하고 이제는 웃기도 하면서 저랑 애틋한 관계가 되었어요 그런데 그 후로부터 엄마가 저를 대놓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엄마 행세를 하면서 동생이 자기보다 엄마 말을 더 잘 듣는 게 이유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게 막말과 화를 퍼붓는 날이 잦았습니다 언젠가 엄마가 조울증을 앓았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빠가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킨 적도 있었는데 엄마는 아빠가 안 아픈 자신을 억지로 집어넣었다고 주장하는데 둘이 말이 달라서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어서 화부터 내지 않고 제 감정과 당황스러움 등을 이야기 한 적도 있었는데 엄마는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꺼내든간에 아빠와의 일에는 입을 다물고 방어했고 심기가 뒤틀리면 막말을 쏟아내고 다음날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말을 걸며 넘어가는 식으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언제는 미안하다고 말한 적도 한 번 있었는데 그 다음날은 아빠를 만나고 오고 그 다다음날은 아빠에게 편지를 쓰게 해서 그걸 우리에게 주고.. 저와 동생에게 아빠를 용서하라고 강요하고.. 매일 다른 태도로 저와 동생을 대합니다 그런 엄마 때문에 무력감이 느껴집니다 엄마와 부딪히면 이제는 집 나가라 내 집이다 당장 나가라 이렇게 협박하며 저를 입 다물게 합니다

부모에게 당연하게 재산을 강요하는게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며 제가 불안장애로 힘들어 할 때 모든 금전적 지원을 끊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며 불안한 미래와 답답한 상황을 견디면서 살아야 하는 상황과 아빠같은 남성이나 엄마처럼 회피성 짙은 사람을 보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합쳐져 아르바이트 중에도 공황발작이 일어났고 장기 아르바이트가 불가능한 상황도 오게 되어서 결국에는 몸이 힘든 공장이나 물류창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돈을 버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고 먹고 살 만큼만 지원해달라고 이야기했더니 그때가 제가 번화가 일반 술집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였는데 왜 그딴 천한 일을 하며 돈을 버냐고 나같으면 안 그랬다며 무시하고 몇 달동안 아무것도 주지 않다가 저번 달에 안 죽을 만큼만 돈을 주겠다며 17만원을 줬습니다

불안장애를 이겨내려고 갖은 시도를 다 했습니다 제 안의 무서운 상황들과 맞부딪히는 방식으로 두려움들을 깨내는 시도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발작이 거의 오지 않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금전적 지원을 해주지도 않으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한심해하고, 대학을 가라고 요구하면서도 학원이나 과외를 시켜주지 않고, 돈 한 푼 안 들이고 홀로 공부해서 원서 넣고 대학을 가길 원하고, 네 나이면 삼수라며 아무것도 안 하고 삼수가 벼슬이냐고 등신이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요즘은 무력감이 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분이 들어요

엄마랑 같이 살면 제가 앞으로도 무력하고 힘이 들 것 같지만 저는 중학생때도 월 4만원을 받았고 고등학생때도 월16만원(교통비 포함)을 받으며 살아왔어서 모아둔 돈이 전혀 없어 집을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청년주택도 부모님이 돈을 버는 소득이 높아서 신청 자격 외입니다 집이 가난한 것도 아니고 엄마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집 두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금전적 지원을 전혀 해주지 않아요.. 동생은 곧 고삼이 될텐데 학원을 하나도 보내주지 않습니다 엄마가 집안일을 모두 하지 않아서 요리와 장보기를 제가 해서 동생을 먹이는데 거기에 필요한 돈만 주고 맙니다

엄마는 동생이랑 제가 편을 먹고 엄마를 따돌린다고 굳게 생각하고(이걸 피해의식이라고 하나요?) 제게 적대심을 품고 있어요 저랑 동생은 엄마가 아빠를 자꾸 만나고 저희에게 하는 행동이 2차 가해라는 것 때문에 엄마를 마주하는 게 힘들어진건데요.. 그걸 엄마한테 말해도 자기가 왜 가해자냐고 화만 내고 패륜을 저지르는 건 너희라고 말합니다 엄마가 학창시절에 왕따를 당했었대요 엄마가 공부를 잘 하고 잘나서 모든 친구들이 시기와 질투를 했고 엄마는 그걸 이겨내고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직장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엄마가 그때 왕따를 당한 기억때문에 저랑 동생의 태도가 따돌림처럼 느껴진것인지.... 그럼 제 태도를 어떻게 바꿔서 엄마를 대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제가 이렇게 돈 없는 상황에서 악바리로 살아남아서 모든 걸 스스로 일궈낸 다음에 저한테 여태껏 해준 모든 것들을 다 엄마에게 갚고 엄마가 노인이 되면 자신의 병수발을 모두 해주길 원합니다 엄마가 제게 해줬던 것들 (교정,수술비,노트북 사준 것 등등)을 다 외워놓고 총 얼마라고 갚으라고 얘기하더라구요 대학도 꼭 가야하는데 그 돈은 제 돈으로 가야하고 학자금 대출이라도 받아야 한대요 근데 엄마의 마음에 안 드는 전공이면 아예 가지도 말아야 하고 결혼도 제 돈으로 해야하고 한 푼도 안 보태줄거라고 얘기해요 엄마가 부모님께 지원 못 받고 혼자 자수성가했는데 그래서 저한테 그런 요구를 하는거래요

엄마랑 아빠랑 만나는 건 아직도 여전합니다 아빠랑 따로 살고 난 후부터 2년동안 줄곧 그랬어요 저는 이제 살아온 시간의 대부분을 직접적으로 힘들게 한 아빠에 대한 미움보다 엄마에 대한 미움이 더 큽니다 엄마가 변한다면 엄마의 행동을 이해하고 싶고 미안한 것들을 사과하고 싶고 엄마만 괜찮다면 잘 지내고 싶은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요새 폐경을 맞았는데 그래서 더 심하게 말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못되고 엄마의 돈밖에 몰라서 패륜을 저지르고 늙은 자신을 버릴거라고 말합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생각을 믿은 채로 화를 내고 밤마다 외할머니나 고등학교 동창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제 욕을 합니다 엄마의 주변인들에게 제가 어떻게 보일지보다 엄마가 저를 미워하는 마음을 동력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마음이 쓰라려요 없는 돈 끌어모아 나가서 살 용기도 안 나는게 집에 남을 동생이 너무 걱정이 되고.. 엄마는 저를 미워하고 제 처지를 곤란하게 만드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있어서 동생에게도 거의 말을 안 걸고, 신경도 안 쓰고, 가끔 제 욕을 할려고 말을 걸어요 동생 시험도 언제인지 모르고 학교 얘기도 물어보지 않고 관심이 없어서 거의 인격체로도 안 대하는 수준으로 대합니다 동생을 데리고 나가서 살기에는 제가 너무 가진 게 없어서 같이 살아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정말 저는, 동생은,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문제를 다 꺼내놓고 엄마와 이야기를 한 적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대화가 늘 제대로 흘러가지 않았어서..

그래서 글 댓글을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어요 어떤 말이든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이 추워요 따듯하게 입고 다니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