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모임에 퇴사한 여직원들을 불러요

익명2020.11.09
조회18,782
제가 예민한건지 아니면 남편이 무언가를 숨기는 건지 너무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글을 남겨봅니다 휴대폰으로 쓰는거라 두서없이 써도 이해부탁드립니다

남편이 올해초에 지금 회사로 이직을 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급이 조금 높게 이직을 한 터라 남편이 정말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직장도 집과는 1시간이 넘는거리라 퇴근시간도 늦은 편입니다
결혼 전에도 그랬지만 저는 남편에게 전화도 잘 안하고 늦거나 약속이 갑자기 취소가 되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며 단 한번도 뭐라고 언급하거나 화를 낸 적이 없습니다 남편도 저의 이런 점이 편해서 좋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남편이 자주 전화하고 최근까지도 일하는 중간중간 남편이 전화를 자주 했었는데 일이 바빠져서 요즘은 전화를 못했습니다. 자꾸 전화에 대해서 언급한거는 이번 주말에 있었던 일때문입니다

남편회사에서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회사 회식이라던지 회사에서 가는 단합대회에 자꾸 퇴사한 여직원들을 부른다는 겁니다
회사 특성상 여자는 경리하시는 50대 여자분 한분 뿐이신데 남편이 얘기하기를 퇴사하신 여자가 있는데 회사사람들하고 친해서 자주 온다고 말입니다

2주전쯤에는 쉬는 직원들끼리 (회사사정상 격주로 주말에 쉽니다) 단체로 펜션을 빌려서 놀러갔는데 그 퇴사한 여직원을 불러서 같이 놀다왔다고 다른직원이 얘기한걸 남편이 저에게 얘기해줬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별 대수롭지 않게 흘러넘겼습니다.

근데 이번 주말에는 전직원이 다같이 1박 2일로 펜션을 빌려서 갔습니다 저는 직원들만 가는 줄 알았습니다
가는 중간에 제가 전화할 일이 있어서 통화를 하는데 그냥 저의 기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10여년을 살아온 저의 생각은 남편이 전화를 빨리 끊고 싶어하는거 같았습니다 통화를 길게 하는 편도 아니었지만 중간 휴게소인데 출발해야할거 같다면서요 얼른 끊더군요 운전은 어차피 다른 사람이 하는데 말이죠

저녁에도 시부모님일로 통화를 하는데 마찬가지였구요
식사시간인거 같았는데 사람이 적은 인원수는 아닌데 남자목소리 딱 한명정도만 들리더군요 여자목소리는 전혀 안들려서 경리여자분은 혼자시니까 안 가셨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다음날 남편이 뜬금없이 영상통화를 하길래보니 바다 배위에서 전화를 한거였는데 사장님이 요트를 빌려서 1시간정도 바다유람을 하는중인데 경치도 좋구해서 일부러 영상통화해서 보여줄려고 한거였습니다
남편이 천천히 휴대폰으로 경치를 보여주는데 요트앞부분에 여자분이 서너분이 계시더군요 머리가 대부분 허리근처까지 오구 다들 머리를 풀고 있어서 여자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 장면을 보는데 순간 기가 막히더군요
남편에게 저 여자분들 누구냐고 물어보니 퇴사한 여직원들이다 라고 얘기해주길래 저도 일단 주위에 사람들도 있고 실내여서 조용했던터라 더는 길게 안 물어봤습니다

저도 예전에 10년넘게 직장생활을 했었지만 퇴사한 곳에서 놀러가니까 같이 가자고 한 곳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사람들하고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였습니다

근데 웃긴건 회사사람들끼리 단합도 잘 되서 퇴사했어도 연락도 하고 만나는 건 뭐라 안하는데 왜 굳이 당일치기도 아니고 1박2일 단합대회가는데 여직원들만 부른건지 저는 한명으로 알고 있었는데 더 있었나봅니다 그리고 퇴사한 남직원들도 연락하고 지내는걸 알고 있는데 그 직원들은 왜 안 부른건지 제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안 가네요

어제 이후로 남편과는 필요이상의 말은 안합니다
요즘 드라마다 뭐다 안 좋은걸 봐서 제가 예민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