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 대한 열등감..결혼으로 터집니다.

ec2020.11.10
조회317,855
솔직히 동생과 사이 좋습니다. 부모님도 딱히 차별을 하시진 않으셨어요. 다만 제가 못나서 혼자 이럽니다..

동생은 굉장히 이쁘게 생겼습니다. 부모님 좋은 곳만 닮아, 어릴때나 지금이나 꾸미는게 관심이 없는 편이라 대충 입고 화장을 안하는 편인데도 번호 자주 따이고, 학창시절 동생 보려고 남학생들이 교실 찾아오고 심지어 대학가서도 타대 학생들이 동생보려고 찾아올정도로 고급스럽게 생겼습니다. 저도 예쁜 동생이 자랑스러워요. 근데 동생은 그런데 언니는 왜 그러냐는 말들... 너무 많이 들었어요. 제가 짝사랑 하는 남자애가 동생을 좋아하던 기억만 3번 있었고, 동생한테 고백하려고 저희 집에 찾아온 남학생이 제 얼굴을 보고는 저랑 동생이랑 너무 안닮아서 동생이 성형수술했다는 헛소문이 돌아 동생이 울면서 학교다녔던 적도 있습니다. 나중에 그 소문이 진정되고 나서 사람들이 하는 소리가, 왜 쟤네 언니는 성형을 안하냐고 심지어 동생 친구 어머님이 저희 어머님한테 훈수까지 두기도 했습니다. 저는 어린시절부터 치마, 드레스 이런 옷들을 좋아하고 동생은 바지를 좋아했는데 둘이 옷을 바꿔입으라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안그러시긴 했지만 은연중에 제가 못생겼다는것은 인정하셨고요.

이렇듯 저는 객관적으로도 정말 못생겨서 어린시절부터 외모 콤플렉스가 극에 달했습니다. 제가 노는 애가 아니었음에도 일찍부터 화장하고 조금이라도 단점가리고 예뻐보이려고 애쓰고, 덕분에 화장기술이 성형급으로 늘어서 첫남자친구의 경우 제가 화장 지우면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어요. 그러다 대학교 2학년때부터 얼굴 성형 수술 및 시술을 자주해서 성형미인 급은 되었고, 이제는 동생이랑 닮았다는 말도 자주 들어요. 가끔씩 동생친구들이 비록 화장한 얼굴이어도 언니가 더 이쁘다는 식으로 말하면 쾌감까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동생보다 이쁘다, 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제야 동생이랑 닮아보여서요.

성형을 못했던 학창시절의 경우에는 공부라도 더 잘하려고 애썼습니다. 제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지만 동생을 의식한 탓도 컸습니다. 동생을 미워한적은 없지만, 솔직히 부러웠어요. 일찍부터 착하다, 공부잘한다 등 남들에게만 보이는 사회적가면을 써야만 호감을 얻는 저와 달리 동생은 아무리 막 굴어도 친구가 잘 생기더라고요. 그나마 대학을 가고나니 동생에 대한 열등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나름 명문대가고 성형으로 자신감도 얻고, 또 동생이 착해서 언니로서 못난 모습 보이기싫어서 그랬습니다.

근데 얼마전에 열등감이 다시 생겼습니다. 제가 상대방 측의 후려치기 및 막말로 파혼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 상황이다보니 동생이 저한테는 지금 남자친구랑 결혼한다는 사실을 말하기 어려웠나봐요. 동생과 엄마가 대화하는 걸 제가 우연히 듣고 알았어요. 동생이 엥간한거는 저한테 제일 먼저 말하는편인데 숨겼다는 사실이 섭섭했지만 이해했습니다.

근데 동생 남자친구의 스펙과 집안이...진짜 좋더라고요. 동생도 몰랐다가 결혼 얘기가 나오니 이번에 안거긴 한데 ㅠ 동생 남친 부모님이 준재벌 수준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더라고요. 동생 남친 스펙 좋은 것은 진작에 알고 있긴 했지만 저정도인지 몰랐어요. 동생 남친의 경우 부모 도움 없이 혼자힘으로 자수성가 한줄 알았는데 그냥 부모님이 쿨하게 자식을 독립적으로 키운 것일 뿐 도움은 얼마든지 바로 주실 수 있는 위치더라고요. 가장 부러운 부분이, 원래 그분들이 자식들 결혼에 한푼도 안주려고 하시다 제 동생이 너무 예뻐하셔서 결혼 밀어부치려고 인서울에 40평대 아파트를 아들 부부 공동 명의로 해주신다고 하네요. 정작 제 동생은 그분들께 딱히 뭐 한게 없거든요. 특히 그쪽 어머님이 저희 엄마를 우연히 뵌 적 있는데 동생이 너무너무 예쁘다고, 얼굴도 얼굴이지만 자기 아들이랑 결혼시키기 아깝다고 칭찬하시더래요. 그리고 저희 측도 그런집에서 동생에게 왜 저렇게 잘해주냐고 의문 품을 정도에요. 솔직히 동생의 스펙이 동생 남자친구에 비해 그리 뛰어나진 않습니다. 지방대 예체능 학과 나와서 지금 자기 전공분야 입시학원 강사하고 있어요.

저말 들으니 제가 파혼한거 기억나서 혼자 울었어요. 저는 스펙은 저랑 비슷하지만 집안이 저희집보다 기우는 남자 만났었는데 그쪽 집에서 당신들 자식이 더 귀하다고 저를 자기아들보다 모자라단 식으로 얘기하고 전남친도 딱히 이를 막아주지 않았거든요. 나중에 알았는데 제가 자기 아들 무시할까봐 그랬다고 합니다. 막판에 전남친이랑 크게 싸우고 이별했는데 그때 전남친이 저한테 그랬어요, 니가 이정도 스펙 안쌓고 성형 안했으면 자기 만날수 있었겠냐고. 그때만해도 저말이 상처보다는 마음굳히는 용도로 쓰여서 크게 신경 안쓰였는데 동생 결혼과정 보니까 다시 떠올라요.

어제는 동생커플 상견례했는데 양가 부모님 사이에 덕담이 오고가더라고요. 저 상견례 할때는 견제와 눈치와 비난만 가득한 자리였고 끝내 고성이 오갔는데 특히 저희 아빠가 전남친 부모한테 버럭버럭한 뒤 집에 와서 우셨는데, 그걸 떠올리니 밥이 안넘어갔어요. 그걸 보시더니 동생 예비 시어머니께서 사돈 처녀 어디 아프냐고 본인들이 더 맛있는데 예약할거 그랬다고 하시는데, 순간 숨이 탁 막혔어요. 전남친 아버지는 상견례 때 밥먹다 대뜸 여기가 싸더라고, 하셨거든요.


동생 잘못 아닌거 알아요. 제가 속좁고 컴플렉스 덩어리인거 잘 알아요. 동생의 행복 언니로서 빌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댓글 250

ㅇㅇ오래 전

Best경쟁은 이제 내려놓으세요. 다른것도 아닌 결혼은 경쟁거리가 될수 없어요. 상당부분이 팔자 운명 인연 이런 것이 엮여 결혼이지 누가 잘나서 결혼잘하는거 아닙니다. 성적표가 아니에요. 여유 찾으세요. 사랑하는 동생이잖아요. 열등감 인정하신다지만, 동생은 늘 언니가 하는 대부분이 좋아보이는게 동생이에요. 잠깐 힘든 시간 중에 하필 동생 축하할 일 생겼지만 동생은 경쟁자가 아닙니다.

ㄲㄹ오래 전

Best그래도 동생이 좋은데에 결혼하는게 나음. 별로인집으로 시집가봐 맨날 어렵다 힘들다 도와달라 하며 부모님과 쓰니한테 손벌려봐 그게 더 싫을꺼야 기왕 결혼하게 됐으니 좋은 마음으로 축하해줘 그리고 쓰니도 좋은 사람 만날꺼야 너무 속상해하지말고 기다려봐 다 때가 있어

ㅇㅇ오래 전

Best저도 베댓이랑 같은 생각 했어요. 와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이 생길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포자기 하는게 아니라 명문대에 가고 끊임없이 노력했구나. 부럽다. 전 그러지 못했거든요. 전 심지어 친자매도 아닌, 너무나 잘난 사촌언니들이 미치도록 부러웠고 내가 노력해봤자ㅡ 라는 생각으로 사춘기를 보냈어요. 그나마 어찌어찌 잘 풀려서 괜찮은 직장에서 밥벌어먹고 살지만, 지금도 한번씩 가슴에 가시박힌듯 후회되는 과거입니다. 글쓴님 너무너무 멋있어요ㅎㅎ 저한테 저런 오기나 끈기가 있었음 너무 좋았을거 같아요.

ㅇㅋ오래 전

음... 주작 구분 슬슬 안가

ㅇㅇ오래 전

지금껏 그런 괴로움 속에서도 타인한테 회풀이 안 하고 본인을 가꿔나간 것만으로 대단해요. 이제 조금 내려놓고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할 차례일 뿐, 당신은 전혀 추하제 않아요. 상담 한번 받아봐요. 여기에 글을 썼듯이 상담사나 정신과 전문의한테 털어놓고 스스로 편안해젤 길을 찾아보세요.

ㅇㅇ오래 전

주작티가. .

ㅇㅇ오래 전

생각을 바꾸세요..계속 그런생각으로 살다보면 본인인생만 꼬여요

ㅂㄱ오래 전

열등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걸 인정하기가 힘들어요 쓰니님은 그걸 양분으로 삼아 더욱 본인을 나은사람으로 만들었어요 대단해요 열등감가지고있는거 못난거 아니에요 부러워할수있어요 다만 그 쓰레기색기가 준 상처때문에 아직 마음이 힘들어서 그런거에요 얼굴안고쳤으면 자기같은남자 만났겠냐고??ㅋㅋㅋㅋㅋ정말 어이가없네요 쓰니님은 그런놈한테 너무 아까운 분이에요 자기자신을 더 사랑해주세요 그런미친놈 머리속에서 싹 지워내시면 동생결혼식에서 진심으로 축하해주면서 웃으실수 있을거에요 쓴이님은 본인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지고 대단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오래 전

동생을 너무 예뻐해서 부부공동명의? 지금이라도 주작이라 밝히세요 주작글은 티가나요

이러니디오래 전

이해가 가요 쓰니님 마음 이상한거 아니에요 ㅠ 그래도 힘내요 그리고 남자도 그남자만이 다는아니자나요~ 조은 남자 만나실거에요~

지나가는오래 전

똥차가 가면서 잠시 쓰니에게 똥물이 튀어서 그래요. 시원하게 씻어내고 시간이 지나면 쓰니만큼 명품인 벤츠 올거에요. 동생분 결혼하기 전에 둘이서 호캉스라도 하면서 미래에 지금 본인 회상하면서 후회할 일 없도록 잘해주세요. 제 3자가 보면 금년에 가족한테 겹경사였던 거에요. 쓰니 전남친 떨쳐낸거도 쓰니한테는 경사라고 생각해요.

ㅇㅇ오래 전

솔직히 나보다 잘난 인간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님 경우엔 하필 코앞의 여동생인거고.. 그래도 객관적으로 열심히 잘 살아오신것 같아요. 그냥 성격파탄나서 판에 오르는 이상한 인간들도 많잖아요. 님은 안그러시면 돼요. 남자는 또 만나면 되니까 너무 우울해하지 마시고 동생을 맘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하세요 남처럼.. 아님 친구처럼. 동생이 하는거마다 실패하고 쓰레기 남자랑 결혼해서 똥물투척 하는것 보단 낫다고 생각해보셔요

오래 전

저도 한때는 동생한테 열등감을 가진 사람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진짜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리고 살다보면 느끼지만 가족만큼 중요한 것도 없구요. 가족은 항상 내편이거든요. 속상하시겠지만 본인에게 더 힘내자고 예쁘다고 말해주고, 동생 잘 살도록 결혼 축하해주세요. 더 좋은 사람 만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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