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싫습니다.

사는게뭔지2008.11.20
조회374,913

 

전 하루에 컵라면 2개만 먹습니다.

 

신라면 한가지만 5년간 먹어 왔습니다.

 

그런 절보고 사람들은 라면만 먹지 말라고 합니다.

 

라면 말고 다른 걸 해먹으려니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서 귀찮습니다.

 

그래서 전 라면만 먹습니다.

 

 

저는 옷을 거의 사질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사놓은 옷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제게 자기가 입은 옷은 좋은 옷이라며 자랑을 합니다.

 

자랑으로 모자라 저더러 옷 좀 좋은 것으로 입어라고 권합니다.

 

전 관심도 없는데 말입니다.

 

 

전 차가 없습니다.

 

밖에 나갈 일도 없고, 비싼 유지비를 감당할 자신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제게 차를 언제 사냐고 묻곤 합니다.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제 답변에 그래도 남자는 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글쎄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 남자랑 차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생일 때 옷을 선물 받길 원합니다.

 

그래서 옷을 선물해주면 저더러 성의가 없다며 투덜댑니다.

 

옷의 가격과 성의가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투덜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제가 큰 잘못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선물을 할 땐 백화점에서 유명메이커 옷을 삽니다.

 

 

사람들은 체면을 세워주길 원합니다.

 

군대후임병, 학교후배, 클럽동생들을 제게 소개합니다.

 

각종 후배들에겐 저를 BF라고 칭하며 소개를 합니다.

 

그리곤 체면을 세워 달라고 합니다.

 

체면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르바이트 일주일 치 급여와 맞먹는 돈이 지출 됩니다.

 

몇 시간의 체면을 위해 몇 일의 노동을 희생할 정도로 체면이 중요한가 봅니다.

 

 

사람들은 저보고 부자라고 합니다.

 

제가 돈이 많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부자니깐 술값을 내라고 합니다.

 

때로는 돈도 빌려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돈이 없다고 말하면, 구두쇠라고 절 비난 합니다.

 

절 비난하는 시끄러운 소리들을 듣고 있으면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전 술값을 내고, 돈도 빌려줍니다.

 

 

저도 그들처럼 비싼 메이커 옷을 입고, 차를 타고 비싼 음식을 먹으러 다녔다면,

 

자기들에게 메이커 옷 선물도 못해주고, 체면도 못 세워줬고, 술 값도 못 내줬을 텐데

 

그들은 왜 제게 라면을 먹지 말라고 말하고,

 

차를 사라고 권하며, 체면을 세워주길 바라는 걸까요?

 

그들도 피자나 갈비대신 라면을 먹었다면,

 

제게 돈을 빌리지 않아도 됐을 테고, 체면도 스스로 세웠을 텐데 말입니다.

 

난 그들이 나와 다른 행동을 한다고 잔소리 한적도 없는데,

 

그들은 왜 가만히 있는 날 그들과 같게 하려고 강요를 하는 걸까요?

 

그들은 왜 내가 그들과 다른 걸 욕하면서,

 

그들과 다르기에 얻을 수 있었던 돈을 좋아하는 걸까요?

 

그들은 날 이상하게 보지만, 내겐 그런 그들이 더 이상합니다.

 

난 이런 이상한 사람들이 싫습니다.

 

좋은 걸 안 먹어도 전 충분히 행복하고,

 

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나이트와 여자보다 내 방의 티비와 컴퓨터가 훨씬 재밌고 좋으며,

 

혼자 지내는 것에 만족을 하고 사는데,

 

그런 나를 자꾸만 내가 싫어하는 밖으로 끌어내려는 그들이 싫습니다.

 

전 그들이 날 더 이상 방해하지 못하게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사를 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