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짝사랑 끝

익명이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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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곳도 풀 곳도 없어서 진짜 혼자 하고 싶었던 말이 너무 많아서 써볼게

일단 나는 18살 고등학생이고 오빠는 21살 군인이었지
알게 된 거는 어쩌다보니 sns에서 알게 돼서 연락했고
다른 사람들은 뭐 sns로 만나서 32일 짝사랑 끝난 게 대수냐고 할 수 있는데 내가 누구를 그 정도로 좋아한 적이 처음이라서 그런 걸까? 그냥 허무하고 공허하네
오빠가 군인이라서 내가 학교 끝나고 17시 30분까지 기다리고 21시까지 3시간 30분 정도 되는 시간을 내 기준에 맞춰서 쓴 적이 그 단 하루도 없었어 하지만 오빠 기준에 맞춰서 시간 쓰면서 단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적이 없어
점점 하루 하루 지나면서 내가 오빠 좋아하는 걸 오빠도 완전 알았는데도 잘 해주는 오빠였고 심지어 가끔은 귀엽다, 예쁘다 했던 이런 말들 때문에 엄청 행복했어 근데 오빠는 나 어린 애로만 본다고 했지
내가 너무 어리게 행동했나 싶어서 후회하고 내 손으로 오빠 놓친 거 같아서 난 내가 원망스럽기도 한데 오빠 좋아하는 걸 오빠가 일방적으로 딱 끊어낸게 너무 서운하고 밉기도 해 하지만 오빠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건 변하지 않겠지?
어제 그렇게 오빠가 나한테 연락 하지 않는게 좋을 거 같다는 말 했을 때 눈물부터 나왔었는데 오빠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 너무 많았는데 아무 말도 못 하겠더라고
나는 오빠 좋아하면서 나보다 오빠 좋아할 사람은 없을 거야 할 수 있을 정도의 자부심 있을 정도로 많이 좋아했어
그래서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나 때문에 눈치 봤던 것들 이제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행복 바라는 거 말고는 해줄 수 있는게 이제 없더라
하지만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라는 건 못 빌어주겠어 사실 나중에라도 “아 얘만큼 나 좋아하는 애는 없었구나” 하고 내 생각 한 번만 해주면 좋겠어 그동안 나 받아주느라 수고했어
그리고 고마웠어 좋은 사람으로 남겨두고 잊어볼게
남은 군생활 열심히 해 전문 하사 준비도 열심히 하고 항상 응원하고 있을게 이 글 볼진 모르겠지만 많이 좋아해 많이 보고싶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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