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서럽고 우울감에 넋두리처럼 쓴 글인데
베스트 글이 되고 엄청 많은 분들이 봐주셨네요
아마 그건 공감 가는 분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댓글도 꽤 읽어봤는데
우선 저는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미워하는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애정도 관심도 이해도 없을뿐이죠..
학대를 받았다거나 미움과 차별을 받으며 큰 것도 아니고요
저는 아직 20대의 미혼 여성이고
부모님도 50대로 젊은 분들이에요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자라진 않았어요 아빠도 대기업 재직하셨고
근데 두 분은 나이는 먹었고 결혼 적령기는 지났는데 결혼은 해야겠고 해서 번갯불에 콩 구어 먹듯 어른이 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가정을 꾸린 분들이라서요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지키고 이런거에 관심이 없는 아빠와
어른아이 라고 해야하나.. 그냥 누가 자기를 평생 먹여 살려야 한다는 엄마라서
저랑 동생은 부모님 밑에서 배워야 할 흔히 말하는 가정교육?이란건 받지 않고 자랐어요
그런거 치고 둘 다 잘 자라서 기특하고 밥 벌이 하고 열심히 잘 사는데요
제가 서러운건 이렇게 잘 살고 행복하고 지금 내 인생은 다 좋은데 내 유년시절이.. 못난 내 부모가 내 인생 오점이라고 생각이 드는 날이 올 때에요
내 인생에서 그것만 빼면 더 좋을텐데 하는 거요
왜 나는 이런 못난 생각을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이 드는 그 자체로 슬프고 서러워요
그냥 이해하고 엄마 아빠도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랬겠지 하고 넘기기에는 제가 어른이 되보니 엄마아빠가 못났구나.. 하는 생각만 더 드네요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 성격부터 인간관계, 사회생활, 경제활동 등 여러가지 배워야 할 기본적인 것을 배우지 못해서
처음이지만 조금 쉬웠을 일도 어렵게 스스로 해결했고 이겨냈어요
근데 왜 저는 처음이라서 몰라서 라는 이유로 부모를 이해 해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구요
화목까진 바라지 않아도 평범하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게 슬퍼요
결혼을 하게 된다면 제일 걱정되는게 상견례 라면 제 마음을 조금 이해하시려나요.. 우리 부모님을 남에게 보여줄 자신이 없어요
이런 마음에 아이를 보며 마음 아파하고 더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 하는 모습을 보는게 부러워서 서럽고 슬펐어요
완벽한 부모는 없죠 완벽한 사람 자체가 없을거에요
제가 바라는건 그 작은 노력만으로도 아이는 부모에게 애착과 관계가 형성 되고 그게 엄마 아빠가 그리고 아이가 서로 잠시 싸우고 미워도 다시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미워도 내 엄마아빠니까 미워도 내 자식이니까
그런 가족이 부러워서 서럽고 이런 마음 가지고 싶지 않은데 가질 수 밖에 없는 나의 가족이 아쉽고 그래요
시간이 흐르고 지나면서 무뎌지고 최대한 내려놓으려고는 노력합니다. 평소 제 생활도 행복 하구요
그러다 문득 울컥 할 때가 있는건 어쩔 수 없네요 아직
저보다 더 많은 상처와 수 많은 일들을 겪고도 지금 잘 지내시는 분들,
또 아직 상처 속에 계신 분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모두 행복하세요! 앞으로도요!
저는 왜 이렇게 슬픈지
오은영 박사님이 이런 말을 해요
훈육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지켜야 할 것들을 배우지 않으면 배우지 못한 아이가 힘들게 불안하게 고통스럽게 살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분명히 부모가 가르쳐야 한다
네 제가 그랬어요
저는 훈육을 떠나 육아 라는 것에 참여 한 적 없는 아빠랑
어른으로써 미성숙한 엄마 밑에서 자랐거든요
저 프로그램에서 아이들 키우는데 힘들어 하며 눈물 흘리는 부모들을 보면서
내 엄마 아빠는 저런 생각이나 가져 본 적이 있을까?
나는 배울 것을 배우지 못해 내가 직접 부딪혀가며 상처 받고 힘들고 고통스럽게 다 이겨냈어요
조금이라도 아이를 키우는데 고민하는 부모님을 만났으면 더 좋은 사람으로 클 수 있었을텐데..
그러다 보면 못난 부모를 만난 내가 너무 안타깝고 짠해요
저는 지금 제가 너무 좋거든요
그런 부모를 만난 것 치고 잘 자란거 같아요
그런데 나의 유년시절이 그리고 지금 내 부모를 생각하는 내 마음이 너무 서러워요
그 끝엔 내가 나를 동정하고 연민하고 기특해하고
누가 이런 내가 기특하다고 장하다고 사랑해줬으면 좋겠고
그래서 그냥 저렇게 아이를 잘 키우려고 노력하는 육아프로그램을 보면서 저는 너무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