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초아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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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 성립에 가장 크게 기여한 고대의 전설적인 명의 3명이 있다. 차라카, 수쉬루타, 그리고 지바카가 그들이다. 특히 기원전 5세기에 활동한 지바카는 붓다가 병이 났을 때 치료했으며, 붓다로부터 병과 의사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한 설법을 듣고 감동했다고 전해진다.

지바카는 기녀의 사생아로 태어나 쓰레기장에 버려졌는데, 까마귀의 먹이가 되기 전에 가까스로 어느 왕자가 주워다 키웠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내가 태어난 목적이 무엇일까? 내가 살아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늘 고민했다.

그런 의문을 품고 청년 지바카는 전 세계 유학생들이 모이는, 인도 북쪽(지금의 파키스탄)의 탁샤실라대학에서 7년 동안 공부해 모든 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아유르베다 의사 자격증을 얻기 위해서는 마지막 한 가지 시험을 통과해야만 했다. 교수는 지바카에게 작은 삽을 주며 탁샤실라 주위 150킬로미터를 여행하면서 치료약으로 쓸 수 없는 식물 한 가지를 구해 오라는 과제를 주었다.

정해진 기한인 7일 동안 지바카는 길을 따라 걷고, 작은 숲과 깊은 삼림을 뒤지고, 메마른 들판까지 살폈다. 이 풀 저 풀을 뽑아 보고, 나뭇가지를 꺾어 보고, 열매와 견과류의 냄새를 맡았다. 7일이 지났을 때 그는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지바카는 지도교수에게 말했다.
“약으로 쓸 수 없는 식물은 단 한 가지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식물이라도 그 속에 약이 되는 성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풀잎 하나도 존재 가치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교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바카여, 그대는 마지막 시험에 통과했다. 진정한 의사는 지상에 있는 모든 존재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아는 자이다. 풀잎 하나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삶의 시험들을 극복해 내더라도 이 마지막 문제, 즉 세상의 모든 존재가 살아야 할 목적이 있으며 자신 역시 분명한 존재 이유가 있음을 깨닫지 않으면 자신과 타인을 위한 ‘치유자’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