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비혼 여성의 삶

비혼2020.11.16
조회680

이제 막 40줄에 들어선 비혼 여성입니다. 

비연애주의자는 아니고 저와 마찬가지로 비혼인 애인과 5년째 연애중이에요. 

지금의 안정적인 연애로 들어서기까지 많은 남자들이 저를 스쳐갔네요. 

다시 생각해도 그냥 죽었으면(…)하는 사람도 있고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애릿해지는 사람도 있어요. 


결혼은 하고 싶지 않은데 연애는 계속 하고 싶은 삶은 많은 불안감을 동반했어요.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결혼하지 않은 삶은 만족합니다. 

사랑은 정말 한 순간인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불행해질 필요는 없지만요. 

20대 때는 이 사람과 이렇게 행복한데, 이 행복이 영원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불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순간을 붙잡으려고 결혼을 선택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행복을 붙잡고자 제도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나를 좋아해 줄 사람은 묶어두지 않아도 곁에 남을테니까요. 

얼마 전에 남자친구가 링크를 하나 보냈더라고요. 또 흔한 심리테스트구나 생각했어요. 

심리테스트 결과로 ‘지루성 고자?’ ㅎㅎ 라는 결과가 뜨더라고요. 

저 같은 사람과의 연애는 지루해서 빨리 질릴 수도 있다는 얘기였어요. 


20대, 30대의 저였으면 이 결과에 상처를 받아서 애인에게 ‘나 재미없어?’ ‘나랑 만나는 거 지루해?’ 따위의 질문을 했을거에요. 

어떻게 하면 지루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더 못해줘야 하는걸까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겠죠. 하지만 지금은 그냥 이 결과에 감사하네요. 

지루함이라고 불리는 이 편안함을 얻기까지 너무 많은 질곡의 과정을 겪었던 것 같아요. 

지금의 저로 성장하기까지 있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더라고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혼자 술 한 잔 하고 있으니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다들 지금 불안한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 순간을 즐기고, 그렇지 않다면 지루함에 감사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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