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아들은 중국어를 한마디도 알지 못한 채 이곳에 왔습니다. 남편은 8월말쯤에 들어와 있었는데 저희를 위해서(?) 중국인 가정부를 구했고 남편직원들도 중국인들을 뽑았습니다. 그 덕분인지 중국인 가정부와는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되었고 시장 보는 것도 혼자 볼 수 있고 혼자서 다니는 것도 무섭지(?) 않게 됐습니다. 무식한 것이 용감하다고, 안 되는 말 같아도 다 통 하더라구요. 아주 간단합니다. 인사는 자주 쓰니 대충 알았고 그외 단어만 나열합니다. 답답한 그네들이 알아서 행동하더군요.(^^') 우리집 에서 일하는 아줌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방년(?) 38세이고 남편은 이곳 화이로우에서 목수 일을 하고 있고 아들은 지훈이와 같은 고1인데 허베이(북경 주변의 성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 입니다.) 에서 할머니 밑에서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부부가 객지로 돈을 벌러 나온거지요. 얼굴은 주먹만한데 하체가 저보다도 더 만만치가 않 더라구요. 중국 여자들의 특징입니다. 우리나라가 하체비만형이라고 하는데 이곳 중국여자들, 만만치 않습니다. 일하는 아줌마를 저는 “샤오꽁”이라고 합니다. ‘샤오’는 저보다 어린 사람을 부를 때 성 앞에 붙이는 호칭입니다. 꽁(공)은 성이구요. 샤오꽁은 출퇴근을 하는데 일요일은 쉬구요 아침10시에 출근, 저녁 8시 퇴근입니다. 매일 하는 일이 청소, 빨래, 점심, 저녁준비 입니다. 시장도 가끔 봐오구요. 그런데 확실히 중국사람이에요. 청소를 대충합니다 . 여기저기 눈에 거슬리기에 1월 초쯤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범을 보이면서요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까봐 -_-) 그랬더니 남편에게 “타 부시환 워 꽁쭈어” (타는 ‘저’를 가르킴니다.) 라고 말하며 제가 자기(샤오콩 본인)가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랍니다. 또 남편은 한술 더 떠서 저보고 샤오꽁을 자꾸 야단치면 샤오콩이 그만둔다고, 그만두면 책임 안 진다고 협박(?)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떻해요? 제가 마음에 안들어도 꾹 참아야죠. 그만두면 저만 손해니 샤오콩 눈치보며 살아야 합니다. 샤오콩이 뚱뚱하긴해도 귀여워요. 제게 없는 애교도 있지요. 우리부부는 오히려 남편이 애교가 있지요. 제가 좀 무뚝뚝 하거든요. 남편은 그게 불만이죠. 어느날 남편이 점심식사후 저에게 집적(?) 거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샤오콩이 남편이 저를 좋아한대요. 그러면서 자기 남편도 자기를 좋아한다며 애교넘치게 몸을 비비 꼬는 거 있죠?(마치 남편이 있는 것 처럼요.) '애고, 나는 죽어도 저리 못하는디, 내가 저리하면 우리남편 기절할 것이여....' 중국사람들은 내의바람으로 밖에도 나가서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중국에 관한 책에는 써 있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우리 집 샤오꽁이에요. 우리가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는데 집이 많이 따뜻해요. 임시로 있던 아파트가 추워서 저나 샤오꽁은 옷을 한참 끼어 입었거든요. 이사온 지 며칠 후 앞치마를 두른 샤오꽁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다 했죠. 보니까 덥다고 윗도리도 다 벗고 V넥으로 파인 빨간 내복을 입고 밑에는 착 달라붙는 내복바지만 입고 앞치마를 두른 거예요. 공포(?)의 빨간 내복 패션쇼 였죠. ㅋㅋㅋ 거실에 남편과 중국사람들이 몇 명 있었는데 중국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남편과 저는 경악 그 자체 였죠. 남편이 당장 옷 입히라고 저에게 엄명을 내렸죠.(사실 저는 샤오콩이 그다지 볼 것이 덜 충격이었지만 남편은 안 그랬나봐요? 이곳에서는 집안에서 그렇게 내복만 입고 다니는 일이 보통이래요. 백화점 같은데서도 이쁜(?) 잠옷 자랑하려고 볼 수 있는 풍경이랍니다. 그 이후에도 종종 밑에는 내복만 입고 일을 해서 아예 제가 얇은 바지를 주었습니다. 샤오꽁이 음식을 잘해요. 만두도 잘 만들고 한국사람의 입맛에 맞는 음식도 잘 만들어요. 중국음식으로요. 우리 집은 항상 중국 식찬과 한국 식찬이 같이 있습니다. 한식은 거의 제가 만들죠. 가르쳐서 만들긴 했는데 아직은 똑같지 않아요. 말이 안통하니 몸이 고생해야죠. 처음 샤오꽁이 음식을 만드는데 제가 깜짝 놀랐어요. 기름을 얼마나 많이 쓰는지 국을 끓이는데 먼저 기름을 한 국자를 넣습니다. 제 눈에는 국이 아니라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기름국 입니다. 아! 우리의 샤오콩! 열심히(?) 아무렇지도 않게 먹습니다. 먹성이 좋커던요. 그래서 제가 있는 중국어에 사전까지 동원해서 국에는 절대 기름 넣지 말 것과 모든 튀기거나 볶을 때(중국음식은 대부분 튀기거나 볶음) 최소한의 기름을 사용하라고 단단히 일렀습니다. 또 우리 어렸을 때 모두 미원으로 맛을 냈잖아요. 여기 중국도 지금 마찬 가지 입니다. 미원을 음식마다 한 숟갈씩 넣어요. 이것도 넣지 말라고 일렀습니다. 아마 음식 맛이 전보다는 덜 나겠죠. 다른 한국 분들은 거의가 다 조선족을 씁니다. 말이 통하니까요. 그리고 중국사람을 써본 사람들은 우리와 틀리게 느끼나 봐요. 중국사람들이 물건도 훔쳐가고 깨끗하게 청소를 못한다고 조선족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아요. 샤오콩은 말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고 음식도 잘하고 다림질도 잘하고 착하답니다. 깨끗하게 청소 안 하는 것이 습관이 그렇게 된 것인데 차차로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복 받았죠. 샤오꽁이 생각할 때 우리 집은 엄청 부자예요. 샤오꽁 월급이 600원(90,000원)입니다. 우리에게는 얼마 되지 않지요. 그래도 샤오꽁은 좋은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따뜻하고 밥도 이곳에서 먹으니 고스란히 저축할 수가 있잖아요. 샤오꽁의 사는 집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중국사람들이 지저분하고 머리를 안 감는지 알 수 있어요 . 뜨거운 물은 고사하고 물을 데우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추운 날 에는 수도가 얼기 때문에 물을 쓸 수가 없답니다. 그러니 어떻게 씻고 머리를 감을 수가 있겠어요. 난방도 없고 작은 유연탄 석탄난로로 음식도 하고 물도 데우고 그 온기로 난방을 한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남편이 집에 있던 전기담요를 당장 싸 주었어요. 머리도 우리 집 에서 감으라고 했습니다. 2003년 마지막 날, 처음으로 타향에서 지내는 날입니다. 달이 유난히 밝군요.
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2-아줌마 '샤오콩'
저와 아들은 중국어를 한마디도 알지 못한 채 이곳에 왔습니다.
남편은 8월말쯤에 들어와 있었는데 저희를 위해서(?) 중국인 가정부를
구했고 남편직원들도 중국인들을 뽑았습니다.
그 덕분인지 중국인 가정부와는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되었고 시장 보는 것도 혼자 볼 수 있고 혼자서 다니는 것도 무섭지(?) 않게
됐습니다. 무식한 것이 용감하다고, 안 되는 말 같아도 다 통 하더라구요.
아주 간단합니다.
인사는 자주 쓰니 대충 알았고 그외 단어만 나열합니다.
답답한 그네들이 알아서 행동하더군요.(^^')
우리집 에서 일하는 아줌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방년(?) 38세이고 남편은 이곳 화이로우에서 목수 일을 하고 있고 아들은
지훈이와 같은 고1인데 허베이(북경 주변의 성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 입니다.)
에서 할머니 밑에서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부부가 객지로 돈을 벌러 나온거지요.
얼굴은 주먹만한데 하체가 저보다도 더 만만치가 않 더라구요.
중국 여자들의 특징입니다. 우리나라가 하체비만형이라고 하는데
이곳 중국여자들, 만만치 않습니다.
일하는 아줌마를 저는 “샤오꽁”이라고 합니다.
‘샤오’는 저보다 어린 사람을 부를 때 성 앞에 붙이는 호칭입니다.
꽁(공)은 성이구요.
샤오꽁은 출퇴근을 하는데 일요일은 쉬구요 아침10시에 출근, 저녁 8시
퇴근입니다.
매일 하는 일이 청소, 빨래, 점심, 저녁준비 입니다. 시장도 가끔 봐오구요.
그런데 확실히 중국사람이에요.
청소를 대충합니다
.
여기저기 눈에 거슬리기에 1월 초쯤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범을 보이면서요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까봐 -_-) 그랬더니 남편에게 “타 부시환 워 꽁쭈어”
(타는 ‘저’를 가르킴니다.) 라고 말하며 제가 자기(샤오콩 본인)가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랍니다.
또 남편은 한술 더 떠서 저보고 샤오꽁을 자꾸 야단치면 샤오콩이 그만둔다고,
그만두면 책임 안 진다고 협박(?)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떻해요? 제가 마음에 안들어도 꾹 참아야죠.
그만두면 저만 손해니 샤오콩 눈치보며 살아야 합니다.
샤오콩이 뚱뚱하긴해도 귀여워요. 제게 없는 애교도 있지요.
우리부부는 오히려 남편이 애교가 있지요. 제가 좀 무뚝뚝 하거든요.
남편은 그게 불만이죠.
어느날 남편이 점심식사후 저에게 집적(?) 거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샤오콩이 남편이 저를 좋아한대요. 그러면서 자기 남편도 자기를
좋아한다며 애교넘치게 몸을 비비 꼬는 거 있죠?(마치 남편이 있는 것 처럼요.)
'애고, 나는 죽어도 저리 못하는디, 내가 저리하면 우리남편 기절할 것이여....'
중국사람들은 내의바람으로 밖에도 나가서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중국에 관한 책에는 써 있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우리 집 샤오꽁이에요.
우리가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는데 집이 많이 따뜻해요.
임시로 있던 아파트가 추워서 저나 샤오꽁은 옷을 한참 끼어 입었거든요.
이사온 지 며칠 후 앞치마를 두른 샤오꽁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다 했죠.
보니까 덥다고 윗도리도 다 벗고 V넥으로 파인 빨간 내복을 입고 밑에는
착 달라붙는 내복바지만 입고 앞치마를 두른 거예요.
공포(?)의 빨간 내복 패션쇼 였죠. ㅋㅋㅋ
거실에 남편과 중국사람들이 몇 명 있었는데 중국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남편과 저는 경악 그 자체 였죠.
남편이 당장 옷 입히라고 저에게 엄명을 내렸죠.(사실 저는 샤오콩이
그다지 볼 것이 덜 충격이었지만 남편은 안 그랬나봐요?
이곳에서는 집안에서 그렇게 내복만 입고 다니는 일이 보통이래요.
백화점 같은데서도 이쁜(?) 잠옷 자랑하려고 볼 수 있는 풍경이랍니다.
그 이후에도 종종 밑에는 내복만 입고 일을 해서 아예 제가 얇은 바지를
주었습니다.
샤오꽁이 음식을 잘해요.
만두도 잘 만들고 한국사람의 입맛에 맞는 음식도 잘 만들어요. 중국음식으로요.
우리 집은 항상 중국 식찬과 한국 식찬이 같이 있습니다.
한식은 거의 제가 만들죠. 가르쳐서 만들긴 했는데 아직은 똑같지 않아요.
말이 안통하니 몸이 고생해야죠.
처음 샤오꽁이 음식을 만드는데 제가 깜짝 놀랐어요.
기름을 얼마나 많이 쓰는지 국을 끓이는데 먼저 기름을 한 국자를 넣습니다.
제 눈에는 국이 아니라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기름국 입니다.
아! 우리의 샤오콩!
열심히(?) 아무렇지도 않게 먹습니다. 먹성이 좋커던요.
그래서 제가 있는 중국어에 사전까지 동원해서 국에는 절대 기름 넣지 말 것과
모든 튀기거나 볶을 때(중국음식은 대부분 튀기거나 볶음) 최소한의 기름을
사용하라고 단단히 일렀습니다.
또 우리 어렸을 때 모두 미원으로 맛을 냈잖아요. 여기 중국도 지금 마찬
가지 입니다. 미원을 음식마다 한 숟갈씩 넣어요.
이것도 넣지 말라고 일렀습니다. 아마 음식 맛이 전보다는 덜 나겠죠.
다른 한국 분들은 거의가 다 조선족을 씁니다.
말이 통하니까요. 그리고 중국사람을 써본 사람들은 우리와 틀리게
느끼나 봐요. 중국사람들이 물건도 훔쳐가고 깨끗하게 청소를 못한다고
조선족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아요.
샤오콩은 말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고 음식도 잘하고 다림질도 잘하고
착하답니다. 깨끗하게 청소 안 하는 것이 습관이 그렇게 된 것인데
차차로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복 받았죠.
샤오꽁이 생각할 때 우리 집은 엄청 부자예요.
샤오꽁 월급이 600원(90,000원)입니다.
우리에게는 얼마 되지 않지요.
그래도 샤오꽁은 좋은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따뜻하고 밥도 이곳에서
먹으니 고스란히 저축할 수가 있잖아요.
샤오꽁의 사는 집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중국사람들이 지저분하고
머리를 안 감는지 알 수 있어요
.
뜨거운 물은 고사하고 물을 데우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추운 날 에는
수도가 얼기 때문에 물을 쓸 수가 없답니다. 그러니 어떻게 씻고
머리를 감을 수가 있겠어요.
난방도 없고 작은 유연탄 석탄난로로 음식도 하고 물도 데우고
그 온기로 난방을 한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남편이 집에 있던 전기담요를 당장 싸 주었어요.
머리도 우리 집 에서 감으라고 했습니다.
2003년 마지막 날, 처음으로 타향에서 지내는 날입니다.
달이 유난히 밝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