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랑 연을 끊고 싶은데 제가 이기적인걸까요?

ㅇㅇ2020.11.18
조회16,006
30대 후반 애엄마에요
제목 그대로 친정이랑 연을 끊고싶은데 내가 너무 나쁜건가??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코로나가 심할 때 아이를 낳다보니 조리원에서 시댁이든 친정이든 일절 면회도 안됐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시어머님이랑 친정엄마만 올라오셔서 각각 3박정도 하고 내려가셨어요
그 뒤로 명절이나 생신때도 못찾아뵙고 전화로만 안부 인사 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격이 살가운편이 아니라서 전화를 자주 한다거나 아이 사진을 자주 보낸다거나 하지는 못해요
그냥 시댁이든 친정이든 톡 와서 사진좀 다오 하시면 그제서야 몰아서 보내드리는 편입니다

시부모님이 저 출산할 때 필요한거 사라며 용돈 주셨고 아이 낳고도 고생했다며 용돈 챙겨주셨어요 그리고 아이 옷도 때마다 사서 보내주시구요
그런데 친정에서는 지금까지도 애 옷하나 사준적 없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3박하고 가는 날 저한테 몸보신하라고 15만원 주고 간게 끝이에요
애 백일때도 시어머님은 애기옷 사서 보내주셨는데 친정은 연락도 없고.
제 생일에도 시댁은 두 분이 따로 각각 용돈 보내주시면서 아침에는 어머님이 저녁에는 아버님이 따로 전화도 주셨는데 친정에서는 5만원 보내주더라구요 그리고 아빠는 아예 연락도 없었어요 솔직히 너무 민망해서 남편한테는 말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저한테 매번 톡으로 애 사진좀 보내달라고 하면 그게 너무 꼴보기 싫고 보내주기가 싫어요
오히려 시어머님은 애기 사진 보내달라는 연락을 거의 안하세요 남편이 알아서 보내드려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애기 키우느라 정신없는걸 알고 그냥 저를 배려해주시는거같아요
그 전에는 몰랐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어떤날은 물 한모금 마실 시간도 화장실 한 번 갈 시간도 없더라구요

이렇게만 써놓고 보니 제가 돈만 밝히는 나쁜년같아 보이네요

사실 제가 저희 부모님이랑 연락 하면서 지내게 된지가 얼마 안됐어요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제가 고등학생일때 새엄마랑 재혼을 하셨는데 그 때부터 새엄마한테 너무 시달리면서 살았어요
강압적인 말투는 기본이고 본인 기분에 따라서 저한테 화풀이를 하고 병원에 가야되는데 돈 없다 그냥 참아라 하면서 본인 옷이나 화장품은 때마다 사들였어요

대학다닐때는 등록금 내야되니까 방학때마다 아르바이트 하라고 등떠밀고, 정작 알바비는 본인이 다 가져갔으면서 학자금 대출 받아서 등록금 내게 하고.
졸업하고 취업해서는 대출 받은거 갚아야 하니까 월급 관리를 본인이 하겠다면서 가져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된게 10년 가까이 이어졌어요
몇년전에도 답답한 마음에 판에 한 번 글을 쓴적이 있어요

https://m.pann.nate.com/talk/339826082


그리고 결국 제 돈은 한 푼도 못돌려받았어요

일이 그 지경이 되고나서야 인연을 끊었어요
진작에 집 나와서 다 차단하고 혼자 잘먹고 잘살았어야 했는데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언어폭력에 시달리면서 무시당하고 자존감이 뭉개지다보니 제 자신이 너무 무기력해져있더라구요

암튼 인연 끊고 저는 너무 잘살았어요
처음엔 죽는게 낫겠다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했는데 죽는게 생각만큼 쉽지도 않았고 며칠동안 폐인처럼 살아보니 이제부터는 그냥 내 인생을 살고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게 살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어요
연 끊을때 삼천만원 정도는 남아있으니 3년안에 돌려주겠다 해서 중간에 돈 달라고 연락을 했더니 저를 후레자식 취급하더라구요
그 때 다시 깨닳았어요 이 사람들은 부모가 아니다
나는 또 속은거다

사실 이대로 영영 안보고 살았으면 싶었지만
결혼을 앞두고는 그게 제 맘처럼되지 않았어요
이런 제 사정을 다 아는 시부모님이셨지만 그래도 상견례는 해야 한다고 하셔서 친척들을 통해 부모님에게 연락을 했고 결혼을 계기로 다시 연락을 하게 된거죠

결혼식이 끝나고나서도 어영부영 연락이 이어지게 됐어요
지금 생활이 행복해서인지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면서 연락이 오는걸 차단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기본적인 도리만 하면서 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이건 아니다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내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가면서 안겨주는 행복감과 사랑스러움을 만끽하다보니
새엄마가 ‘다 너 잘되라고 그렇게 한거야’라는 말로 포장하면서 저한테 했던 정신적 학대, 금전적인 요구들.. 저를 정말 친자식처럼 생각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들이었어요

다 잊고 사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요즘들어서 예전 일들이 자꾸 떠오르고 특히 돈에 관련된 일을 떠올리면 여전히 치가 떨려요
내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아무렇지도 않게 다 써버리면서 온갖 구박이란 구박은 다 하던 새엄마나 모든걸 알고도 그냥 방관했던 아빠나 다 똑같죠

엊그제 또 애기 사진좀 보내달라는 톡을 받고나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지금 내 행복은 나 혼자 힘으로 쌓아올린건데 더이상 그들과 나누고싶지 않아졌어요
과거의 일이 해결된게 아무것도 없고 제대로된 사과 한 번 받은적 없는데 내가 왜 이 모든걸 잊은것처럼 살면서 자식된 기본 도리를 하려고 했을까

그 때나 지금이나 그냥 내가 너무 멍청했구나 싶어요

남편한테도 상의를 해볼까하는데
그냥 다 내가 좋을대로 하라는 사람이라서 객관적인 얘기는 못들을것같아요
이미 답은 나와있지만 답답한 마음에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

댓글 17

ㅠㅠ오래 전

아휴 얼마나 마음이 안좋으실지... 자식들 돈줄로 밖에 안보는 부모들 정말 노답인거 같아요 새엄마든 친엄마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 저도 최근에 연락 끊고 지내요 만삭인 딸한테 자기들 힘들다고만 이야기 하고 뭐 해달라고만 이야기 하고 저는 어떤지 궁금하지도 않은가봐요 저도 애 옷 한벌 못받았습니다 뭐..받아도 부담스럽고 싫어요 그거 하나 해주고 얼마나 생색낼지 알기때문에요 님 가정 생각하세요 저도 매일매일 마음먹고 매일매일 모른척 하고 눈감아요

00오래 전

읽다보니 새엄마?? 친엄마도 아닌데 왜 그러고 살아요 안 보면 그만이지

ㅇㅇ오래 전

새엄마가 쓰니님의 아기 사진을 왜 보고 싶어하겠어요. 정말 내 자식이 되었을때 쓰니님도 그렇게 학대를 했는데 말이죠. 사진은 그냥 빌미예요....그래야 쓰니님같은 돈줄과 연결이 끊기질않죠. 분명 사진 보내준것도 잘 안봤을겁니다. 애한테 정이 없는데 그 피같은 돈을 보내주겠어요? 제 생각에는 연 끊을때 끊더라도 아빠한테 할 말은 하고 끊으세요. 그리고 돈 퍼줬던거 어느정도 계산해서 내가 집에 이만큼 빌려드렸는데 알고는 계시냐고,난 할만큼 했으니까 이제 나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연락도 하지 말라고하고 연락 끊으세요. 이제 두 분 다 연세가 있으시니 점점 병원비니 생활비니해서 계속 연락 유지하려고 할겁니다. 그전에 끊으세요.

오래 전

글쓰니 너무나 멍청할정도로 당해서 주작아닌가 싶을정도인데..,어린시절 얼마나 가스라이팅당했으면 싶기도하고., 참딱하네요ㅠ 도움 안되는 인연은 정리하세요 가족같지도 않은 사람들 굳이 인연 이어갈필요 없어요 그게 핏줄이라 할지라도.. 수고많았어요 상처받은마음 지금 가족들로 모두 치유받고 행복하시길 빌어요~

오래 전

진즉 끊겼어야 했을 연인데 너무 지지부진 끌고 오셨어요. 님만 생각하세요. 남편 시부모님 남의 눈 그 무엇도 신경쓰지 마시고 님 행복한것만

에휴오래 전

막 안타까운데 내가 아는 사람이거나 내친구였다면 정말 때려서라도 데리고 나오고 싶네요.. 화병날듯.. 근데 앞으로도 님 너무 마음이 약해서 절대 못끊어내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님 자식까지 신랑까지 우스운꼴 만들것 같아요.. 아빠가 걱정되세요?? 진짜?? 본인딸을 저지경으로 만들었는데도요?? 저라면 친척들한테 다 알리고 집을 뒤집어 엎어놓고 싹다 차단할것 같아요 아파서 객사했다하더라도 찾아가지 마요 연락도 받지마요 난리함치고 연을끊어야지 님 진짜 너무 속상할듯..

ㅎㄷ오래 전

누가봐도 예전에 끊었어야 할 인연인데 참 미련하게도 붙들고 살았네요.. 제발 님 진짜 가족인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단호하게 끊어내고 님 인생 사세요.

ㅇㅇ오래 전

이 글 보고 안쓰럽다 생각하면서 전 글 보고 할 말 잃음. 지속된 학대에 무기력해진 건 알겠는데 2억이나 되는 돈 떼먹은 ㄴ한테 아직까지도 기본적인 도리하고 산다는 건 순진한 걸까 모자란 걸까. 전문직이 대체 무슨 전문직이에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데.

오래 전

쓰니가 지금 끊지 않으면 쓰니의 남편과 자식까지 새롭게 빨대꼽을 후보지 ╋ 감정쓰레기통 역할 하게됩니다. 노력해서 얻은 지금의 행복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면 쓰니가 나서서 말로만 가족인 사람들을 차단해야해요. 남편에게는 그냥 생사만 알고 지내는 정도로 지낼꺼다 하고 알려주시고 정말 생사만 서로 알고 지내세요. 그정도면 그 학대범들에게는 충분하다못해 넘쳐요

노력하는여자오래 전

고생많았어요. 힘들었죠. 님이 열심히 살아서 남편분 시댁분들도 무난한 듯해요. 이제 아이가 생겼으니 많이 바빠질텐데 친아버지, 새어머니와 연락 하지마세요. 안하셔도 됩니다. 그 사람들 신경쓰지말고 힘들었던 과거에서 열심히 산 당신을 위로하고 신경쓰고 살아요. 차라리 연락안해서 불편한 마음을 갖고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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