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후기를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댓글로 후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짧거 나마 남겨 보려고 합니다.
이어쓰기 할줄 몰라서 그냥 쓸게요.
일단 결론은 김치를 가져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적어 볼게요.
(화남주의)
일단 당일 저녁에 있었던 일부터 말씀 드릴게요.
남편이랑 얘기 하고 싶은데 화가 많이 나지만 감정이 심하게 상하는게 싫어서 제가 서운한 점과 기분 상한점을 차분히 전달 하려고 준비했습니다. 제 성격 자체가 약간 느긋하고 조용한 스타일이라 막 언성을 높이는 일이 생기거나 말도 안되는 이상한 상황이 생기면 되게 스트레스 받거든요.
그래서 차분하게 머릿속으로 생각 정리를 하고 남편 퇴근하기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평소보다 조금 늦게 퇴근한 남변이 저를 보자마자 하는말은 이랬습니다.
대화체 적어 볼게요.
남: xx이(사촌동생이름)한테 김치 다시 가져 오려고?
저: 응~원래 주려던게 아니였으니까
남: 너 진짜 인정머리 없다.
저: 뭐라고?
남: 넌 내가 xx이 내 친동생이나 다름없다는거 알잖아
너 친동생 이라도 그랬을까?
저: 나도 xx이가 좋게 부탁 했으면 줬을거야.그리고 나한테 상의를 하고 주는게 맞지. 엄마랑 할머니가 우리 먹으라고 주신거니까
남: 김치로 진짜 유세 장난 아니네
저: 다시 말해봐
남: 방금껀 실수로 잘못 나온말 이야
저: 하..유세? 너는 여탯 주둥아리가 우리집 김치 처 먹을때만 존재하고 우리 엄마한테 감사 하다고 전화 한통 드릴 주둥아리는 없지?이래서 남의 아들새끼는 챙기면 안돼 은혜도 모르고 감사 할줄도 모르는 새끼
하고 남편이 제일 목숨처럼 아까는 플스를 던져서 박살 냈습니다. 저. 너무 열받았어요.
사실 대화는 훨씬 더 길었지만 (남편이 저를 더 열받게 했어요.)제가 흥분해서 굵직하게 기억 나는게 저것 밖에 없네요.
판에서 본 댓글이 하나 기억나서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저런식으로 말했어요.
사실 욕도 좀 더 섞었어요.
차분하게 준비한게 기억이 하나도 안나더라고요.
그랬더니 이런 모습을 처음본 남편이 엄청 놀라고
충격 받았는지 지 게임기를 부쉈는데도 화를 안내더라고요. 저보고 일단 진정하라고 연신 제 어깨를 두드리고? 토닥이고? 방에 들어 가라고 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미안 하다고 하다고 하고 너가 이렇게 까지 생각 하는줄 몰랐다고 하고 같이 김치 받으러 가자고 했어요.
저도 이렇게 눈이 돌아간적은 정말 처음 이예요.
저희 엄마가 이번 김장 하시고 몸살이 크게 나셔서 열도 오르고 가서 간호 하려고 해도 엄마는 괜찮다고 혹시나 코로나 일까 걱정 때문에 자식도 집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혼자 약먹고 끙끙 버티셨는데 (지금은 괜찮으 십니다.) 사위란 놈이 그 고생도 모르고 저런 소릴하니 제가 제 정신 일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같이 사촌 동생 집으로 가서 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저도 다시 가지러 가는것에 고민 많았지만
남편이 저렇게 나와서 더 오기가 생겼던것 같아요.)
사촌동생이 진짜로 오셨네요?
라는 뻘소리를 했지만, 남편이 제 눈치 보고는
얼른 김치통 가져 오라고 하고 얼른 차에 실었어요.
김치통이 확연히 가벼워 진게 느껴 졌지만,그것까지 따지고 싶진 않았어요.
일단 일은 이렇게 일단락 되었는데,
이번에 느낀점이 하나 있답니다.
도른자에겐 차분한 언어 보다는 도른자처럼 행동을 해아하는거구나..
크게 사이다가 아니라서 죄송하지만
덕분에 큰걸 배워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