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시친이 가장 활발하다고 해 이곳에 조언 부탁드립니다
먼저 설명드리자면 얼마전 친구와 저와 함께 커플 동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와 친구 제 남자친구는 모두 동갑이고 친구의 남자친구는 저희보다 5살 더 많습니다
둘다 같은 지역으로 가지만 일정은 겹치지 않았고 커플끼리 다니다가 저녁이나 술 한끼를 같이 한다던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여행지에 가서 저희 커플은 렌트를 했는데 친구 커플은 안했더라구요
둘다 면허가 있지만 장롱면허라 운전대를 잡지 조차 못한다구요
그것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은근히 우리 일정을 물어보며 마침 자기네도 거기 가기로 했다며 태워줄수 있는지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처음엔 일정이 겹친다하니 태워다 줬지만 그런 상황이 세번정도 반복되자 저도 슬슬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턴 웬만해서는 일정이 겹치지 않게 하거나 친구 연락을 피하곤했습니다
그 친구 남자친구분도 데려다 주거나 픽업을 하면 고마워하는 기색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그런거 없이 말로만 건성으로 고마워~ 하고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것도 맘에 들지 않았구요
그러다 일정중 하루 저녁 바베큐를 하기로 해 넷이 같이 마트에 들렀었습니다
이것저것 사다보니 짐이 큰 상자 두개 자잘한거 몇개 나오더라구요
그때 저는 맥주캔 여러개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손이 없었고 큰 상자 하나는 자연히 제 남자친구가 들었습니다
남은 상자는 당연히 친구 남자친구분이 옮기실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고는
제 친구한테 "이거 들사람 가위바위보해서 정하자" 라고 하시더라구요
둘이서 가위바위보를 하더니 제 친구가 져서 결국 그 무거운 상자를 혼자 끙끙 옮기는데
그 옆에서 쥬스 한통을 달랑 옮기면서 낄낄 웃으시더라구요
결국 중간쯤 와서 친구가 크게 휘청해 제가 같이 잡아주고 먼저 짐을 옮긴 제 남자친구가 받아서 차에 실었습니다 그때까지 그분은 장난치고 웃고 정신없으셨네요;
살짝 의아했지만 뭐 친구도 즐거워 보이고 둘이 잘 쿵짝이 맞으면서 재밌게 노는것 같길래
개인간 성향 차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이후에 정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바베큐를 하고 나서부터에요
셋이서 정신없이 음식 세팅하고 채소 씻고 불 피우고 하는 동안 가만히 앉아계시더라구요
"원래 이런건 막내가 하는거지~" 라고 하면서요
저희 셋이 동갑인데 자기를 제외한 우리 셋보고 하란 얘기죠 결국ㅋㅋ,,
점점 어이가 없어서 그분이 앉아계시는 앞에 일부러 고기를 놨습니다 고기를 좀 굽고 계실까 해서요
그럴 생각조차 없셨네요
제가 은근히 눈치를 주느라 "4인분을 세명이 준비하니까 오래 걸리네요" 했더니
괜찮다고 천천히 하라는데 진짜 일부러 그러는건지..
심지어는 테이블 구조가 바베큐 그릴과 상이 따로 동떨어져 있는 구조라 고기를 굽는 사람은 바베큐 그릴 옆에 붙어서 고기만 구워야 했는데 고기를 구울 생각도 없이 받는 족족 드시더라구요
제 남자친구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기를 굽고 있어서 바꿔줄까 해도
자기는 틈틈히 구우면서 많이 먹었다고 가서 먹으라는데
솔직히 양념도 안된 구운 고기 집게로 허겁지겁 몇개 주워먹는게 무슨 맛이 있겠어요
너무 너무 신경이 쓰여 틈틈히 고기를 입에 넣어주고 쌈도 싸서 넣어주고 했습니다
그동안 그분은 잘 드시고만 계시고요..
그러다 제가 또 남자친구 입에 슬쩍 쌈을 하나 넣어주니
"이야 다정하네 둘이~~" 이런 말이나 하고..
결국 제가 중간부터는 많이 먹었다 하고 남자친구를 테이블로 억지로 보내고 고기를 구웠습니다
친구도 종종 와서 굽구요 그동안 그분은 엉덩이를 뗄 생각조차 안하셨네요
굽는 동안 고기가 떨어지면 "흐름이 끊기면 안된다" 이딴 개소리나 지껄이고,,
남자친구도 제가 고기를 굽고 있는게 신경쓰였는지 와서는 입에 쌈을 넣어주거나 했는데
그걸 또 보면서 낄낄거리기나 하고
결국 밥을 다 먹고 둘이 숙소에서 밤에 컵라면 먹었습니다
그분은 배가 터질거같다고 하면서 들어가시더라구요
그 뒤로는 같이 밥 안먹고 그냥 저녁에 간단한 술자리나 한번 더 했습니다
친구 남자친구가 정말 정말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친구 남자친구가 나이가 있어 둘이 결혼을 요즘 생각하고 있는것 같은데
솔직히 험담아닌 험담을 하자면 아이를 낳고 식당에 가서 아내가 아이를 돌볼때 식사를 싹 마치고 이제 배부르니 집가자고 하는 남편.. 그런 남편이 될것 같은 예감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친구가 많이 아깝기도 하고 어디서 그런 남자를 구했는지, 대체 그 남자의 매력이 뭔지..
그냥 친구가 많이 아깝고 속상하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며칠 전부터 친구도 짜증나게 되는 일이 생겼네요
얼마전 그 친구를 포함한 여러 친구들이 만나는 자리에 제가 조금 한 5분정도 늦게 되었습니다
제가 딱 도착하니 친구들이 모두 절 보면서 "사랑꾼 왔어?" "우리 동네 사랑꾼 드디어 왔네?" 이러더라구요
무슨소리인가 했더니 그 친구가 주변 친구들에게
저와 함께 여행을 갔는데 둘이 진짜 심하게 다정하다.. 같이 밥먹는데 서로 먹여주고.. 다 같이 있는데도 안마를 해주고 둘이 아주 난리더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나봐요
심지어는 제 남자친구가 저를 공주처럼 취급해 준다면서 공주ㅇㅇ(제이름) 이라고 놀리기도 하는데
누가 들어도 "둘이 참 다정해서 보기 좋더라" 이 어투가 아닌
"둘이 진짜 오글거릴 정도로 다정하더라" 이 어투였습니다
제가 친구들 사이에서 다정하게 대하거나 남자친구에게 잘하는 기색을 잘 비치지 않아 그게 신기했는지 다른 친구들은 놀라워 하면서 그대로 믿고 뭐야 의외네? 하면서 함께 장난치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그냥 웃고 넘겼는데 며칠 내내 제가 단톡방에서 무슨 얘기만 하면
야 사랑꾼 왔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통에 은근 스트레스입니다 슬슬 짜증도 나네요
남자친구한테 안마해줬다는건 그 둘을 픽업하느라 30분이 넘는 거리를 왕복으로 운전해
제가 미안한 마음에 운전하는 남자친구 어깨를 한손으로 잠깐 주물러준게 다입니다
먹여주고 했다는건 처음에 말한 혼자 고기 굽느라 쌈을 몇번 싸준거구요 그 이외에는 같이 식사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솔직히 그 남자친구가 정말 별로라는걸 전 알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이걸 은근히 친구들한테 얘기할지 고민이 좀 되네요
친구 자체는 눈치가 없지만 착하고 순진해 그 친구가 밉다거나 하는건 없습니다
대신 좀 친구도 정신 차릴 수 있고 다른 친구들도 그걸 알만한 은근한 멘트? 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처음엔 그냥 야~ 너 남자친구나 좀 잘하라해! 하고 말았는데
그걸로는 소용이 없었나봅니다..
그렇다고 제가 다른 친구들을 모아놓고 걔 남자친구가 어쩌고.. 하고 얘기하기도 좀 치사해보이구요 또 제가 그렇게 친구의 남자친구 험담을 뒤에서 몰래 하는거 자체가 친구들 사이에서는 좋아 보이지 않으니까요
뭔가 친구들도 이 상황을 알고 친구도 정신을 차릴만한 은근한 멘트가 없을까요??
저 혼자는 도저히 머리가 안굴러가 여러분들게 조언 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