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한 거 맞지?

ㅇㅇ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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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수능 2주 남긴 고3인데 너무 힘들어서 들어와서 글 써 봐 그냥 이렇게라도 내가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정당화 하고싶은 거 같긴 한데 그래도 그냥 울면서 쓰고 마음 정리 하고싶어
나는 부모님이 작년 초에 이혼하셨는데 그게 내 탓이 아닌 걸 알면서도 너무 내 탓 같아서 죄책감이 너무 들어 나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때 아빠는 타지역에 발령 가셔서 우리 부모님은 주말 부부셨고 연 초에 집 대청소 하다가 아빠 휴대폰으로 온 문자를 봤었는데 어떤 여자랑 한 대화를 봤고 하트부터 시작해서 엄청 장문의 문자를 주고 받은 걸 봤었어. 나는 어린 마음에 아무 생각없이 엄마를 불러서 엄마를 보여줬었고 엄마는 그 문자를 보고 아빠랑 싸웠고 당장 그 여자 데리고 와서 삼자대면 했었어 그 사이 일은 거의 기억 안 나고 그냥 아빠가 바닥에 주저앉아서 벽에 기대서 억지로 웃으면서 나한테 아빠 우는 거 처음보지 했던 거랑 삼자대면 할 동안 나는 다른 방 가있었던 거 밖에 기억 안 나 그리고나서는 내가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 엄마도 친할머니한테 본인 아들이 그런 짓을 했다 이런 말만 하고나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 했었고 그냥 같이 잘 사셨어겉으로만 그랬는 진 모르겠는데 해외여행도 다니고 국내여행도 다니면서 그냥 평범하게 지냈던 거 같아 물론 엄마는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 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어린 마음에 내가 남들과 같이 겉으로는 평범한 가정처럼 보였어서 좋았어 그러고 나 고등학교 올라가고 엄마는 짜증이 늘었고 아빠는 엄마의 눈치를 봤었어 그러고나서 엄마는 승진하실 기회가 생기셔서 자주 다른 지역에 연수를 받으러 갔었고(진짜 연수를 받으러 간 건지 아빠랑 같이 있기 싫어서 엄마 집을 얻어서 살러 갔었는 진 모르겠어 아빠는 다 연수 받으러 간 거라는데 연수가 그렇게 많은가) 아빠랑 보내는 시간이 많았었어그러고나서 고1 5월달 연휴였는데 연휴에 아빠 휴대폰으로 핫스팟 연결하다가 엄마랑 나눈 문자를 우연히 봤는데 가정 법원에서 보자 더이상은 못 참겠다 등등 이러한 내용이였고 대충 아... 이혼이구나 싶었어 근데 난 아는데도 엄마아빠한테 한 마디도 안 했어 그냥 내가 이야기 안 하면 이혼을 안 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도 있었고 나한테 이야기 못 해서 이혼 못 하고 있는데 내가 아는 거 아시면 더 이혼 빨리 할까봐 꾹 참고 살았어 그러고 거의 1년을 나 혼자 죄책감부터 시작해서 우울증도 생긴 거 같고 그렇게 살았어 그러고 고2 초에 엄마가 아빠한테 2월달에 짐 싸서 나갈테니까 나한테 이야기 잘 하라더라 그거 딱 보고 나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구나 거의 1년간 나 혼자 이혼이 무슨 대수라고부터 시작해서 나혼자 엄청 다져왔다고 생각했는데 다 무너졌었어 그러고 정말 아무것도 못 하겠길래 엄마한테 손편지 써서 한달만 쉬겠다 그러고 한 달 내내 쉬었어 엄마아빠도 대충 눈치 채고 쉬라 했겠지 그러고 아빠가 할 말이 있다 그랬고 카페가서 둘이 울면서 이야기 했어 아빠가 잘 못해서 엄마를 못 잡았대 나한테 미안하대 그러고 지금까지 살았고 올해 초까지는 아빠가 타지역에 계셨어서 엄마랑 3일 아빠랑 3일 하루는 나 혼자 일주일을 살았는데 7월부터는 아빠랑 나만 사는 중이야 근데 은연중에 그냥 이혼 가정에서도 내가 잘 자랐다라는 걸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이 내가 생겼었는지 요즘따라 미칠 거 같고 아빠가 너무 미워아빠만 아니였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진않았을텐데부터 시작해서 너무 미워 정말 그냥 내가 죽으면 아빠가 힘드니까 죽을까 생각도 해 보고 그랬는데 그냥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그렇게 싫다가도 아빠니까 또 좋고 왔다갔다거려 이런 생각에 휩싸이니 공부도 안 되고 자꾸 내가 가라앉는 기분이 들어또 나는 엄마한테는 내가 너무 미안해 내가 비밀로 했으면 그냥 다 괜찮지 않았을까?그냥 정말 내가 사라지면 아니 애초에 내가 안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다 내 탓 같고 내가 너무 한심해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고 나는 행복은 바라지도 않으니 남들처럼 잔잔하게 살고싶어그리고 그냥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싶어 그만 울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