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쓰는 생활치료센터 입소 그 전반의 이야기.

쓰니2020.11.20
조회516

[코로나 확진자가 쓰는 생활치료센터 입소 그 전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답답함에 이렇게 커뮤니티를 찾아 적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확진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있습니다. 

감염경로 조차 알수 없게 확진되어 상황도 모르고 이곳에 입원, 격리치료중에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을 말씀드리면 시, 도 별로 통일되지 않은 지침에 불합리함을 느껴서 글을 씁니다. 

제가 입원 할 당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제 친구들 및 가족들도 곳곳의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였습니다. 

이에 여러가지 비교 결과 불합리함과 융통성의 부재에 황당함을 느껴서요. 

 

1. 생활 환경입니다. 

 

이곳 생활치료센터는 원래 삼성화재 연수원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과거사진을 보면 드라이기, 의자 모두 있었던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곳에는 등받이 의자가 하나도 없고 하물며 등받이 없는 포장마차 의자 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밥을 먹을 곳이 없어서 침대 위에서 먹어야 합니다. 아픈 환자가 24시간의 3분의 2를 보내는 침대에서 음식물을 흘리면 빨지도 못하고요. 

코로나에 감염되어 일상을 제대로 살지 못하게 집도 아닌 곳에 격리시켜 두면서 의자가 없어 식사는 물론 간단한 업무조차 볼 수가 없습니다. 

 

다른 곳은 (태릉 생활치료센터) 티비, 드라이기, 하물며 전자레인지 까지 있습니다. 

들어올 때부터 라면을 제공하고, 이온음료도 주고 음식 택배도 모두 가능합니다. 제 친구는 김치까지 택배로 받아서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센터마다 시설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환자를 위한 배려를 해 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이곳에는 저희 엄마가 같이 입소해 계시는데, 목이 아파 말도 제대로 할 수가 없으십니다. 속이 울렁거려 밥도 제대로 못 드시고 따뜻한 물 한잔을 먹고 싶어하시는데 그것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렇다치고 저희 엄마는 정말....말로 다 할 수 없이 안쓰러워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증상이나 후유증, 그리고 그 고통에 대해서는 말 안하더라도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그 고통이 크고, 오래갑니다.

뜨거운 물 한잔, 차한잔도 제공받을수 없는 격리시설은 왜 있는 겁니까?

아시다시피 코로나에는 치료가 없습니다. 이곳에서도 격리가 목적이지 치료는 목적이 아닙니다. 

집에 상주하면서 약국에서 구할수 있는 약만을 보내줍니다. 그것도 타이레놀을요. 

 

의료진에게 따뜻한 물 좀 먹게 해달라고 하니 따뜻한 물을 올리는 동안 다 식기 때문에 안된다고 합니다.

그럼 커피포트를 빌려달라고 하니 안된다고 합니다. 의자를 요구했을때는 택배로 의자를 시키면 올려주겠다고 하더니, 택배로 커피포트를 시키겠다고 하니 안된다고 합니다.

 

전국 각지 다 되는 곳에서 왜 이곳만 커피포트가 위험 품목이 되는 것입니까? 

아픈 사람이 따뜻한 물을 찾고 따뜻한 음식을 찾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까? 저희가 원하는 것들이 너무 무분별하고 진상인 것인가요?

이곳에서 커피포트를 원하는 사람이 10팀이 넘습니다. 

 

 

2. 퇴소 시 옷에 대해서

 

퇴소 할 때 입고 들어온 옷은 하나도 입고 나갈 수가 없고 모두 폐기 처분을 해야 합니다.

집에 갈 때도 택시를 이용하라고 합니다. 

집에 자가 격리자가 있는 경우는 집에 있는 옷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무조건 새로 사야 하는데,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 속옷, 양말, 상의, 하의, 신발까지 새로 사야 합니다. 이도 물론 겉옷을 안 입고 집에 갈 경우지요. 

돈이 없는 사람은 코로나에 걸리면 걸린 것도 억울한데 살림살이가 거덜 나겠어요.

 

그런데 서울에서는 조치가 다릅니다. 내가 입고 왔던 옷을 입고 나가던, 새로 사던 그것은 내 자유고,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정해서 간호사에게 알려주면 그것을 모두 소독해서 몇 번이고 밀봉하여 퇴소 당일 가져다 줍니다. 그럼 그 옷을 입고 퇴소합니다. 

알고 계셨나요? 

같은 나라 같은 확진자고 같은 국민인데 어디는 이렇고 어디는 저런게 됩니까? 그것도 질병에 관해서요. 

 

퇴소할 때는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제가 바이러스가 몸에 있는 상태여도 돌아다닐 수 있다는 말이고, 반대로 제가 평생 몸에 바이러스를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네요. 

 

집에 가면 제가 안 입는 옷이 태반입니다. 집에 가는 30분을 위해서 전신을 모두 새 옷을 사야 한다니 신발까지 사면 족히 10만원은 들겠네요.

어차피 제가 집에 가면 다시 저희 집에 있는 옷을 입을 거고, 그리고 나와서 다시 돌아 다닐텐데, 여기서 퇴소하는 동안 새 옷을 입는 게 무슨 의미가 있죠?

그럼 집도 새로 사야하나요? 



---------

많은 분들이 몰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걸리기 전에는 몰랐으니까요. 

확진자가 되어보니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과 건강에 대해서 많이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자연재해처럼 찾아오는 이 병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지만 그 뒤에 따르는 고통과 책임이 너무 큽니다. 


그렇다고 방역수칙을 안지킨 것도 아닙니다. 누구보다 마스크를 열심히 썼고, 소독도 열심히 했구요. 

한집에 사는 사람이어도 저희 아버지와 동생은 음성으로 현재 자가격리중에 있습니다. 




융통성없이 진행되는 것 같아요. 아니면 서울시와 조건을 좀 통일 시켜주시던지요. 

서울시 이야기를 하니 그렇게 원칙이 안지켜지기 때문에 서울시에 확진자가 더 많은 거라고 하시는 의사선생님....

서울시는 인구가 약 970만명입니다. 경기도는 28개의 시와 3개의 군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구가 1300만명정도 됩니다. 서울에 얼마나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살고 있는지는 수치로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걸 그런 원칙을 안 지켜서라고 말씀하시면... 감염력이 없다고 몸에 바이러스가 있는 상태로 퇴소 시키는 이곳 자체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모든 의료진이 그런 건 아니고 저도 의료진 분들이 밤낮으로 얼마나 힘들게 고생하시는지 옆에서 지켜보기에 압니다. 의료진의 잘못도 아니고 그 지침이라는 것을 만든 관리자들의 잘못이겠죠. 


정말 너무 답답하고 일처리가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아픈와중에 항의하는 것도 힘이듭니다. 환자를 위해서 노력한다는게 맞는지도 의문입니다. 

여기저기 전화하다가 목만 더 아프고, 다들 공무원이셔서 그런지 책임을 회피하는 대답에 지쳤습니다. 

이렇게 긴 내용을 계속 말하니 힘이 드네요.


이곳에 입소한 많은 사람들의 민원이 끊이지를 않는다고 하시면서 개선할 생각은 전혀 없고 지침때문이다, 지침이다 이런 말만 반복합니다. 병을 치료하고 나가는 것이 아닌 오히려 더 키워서 나갈 것 같아요. 

이게 맞는 건가요? 


다들 방역수칙을 잘 지키시고 사람간의 만남을 최소화하세요.. 어디서 걸린줄도 모르게 걸려서 오랜시간 아파야합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억울하네요. 

그리고 만일 걸리더라도 생활치료센터는 태릉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



널리 퍼지게 해주세요..

상식적으로 제가 잘못되었다면 그것도 알려주세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