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순결을 강요하는 남자를 비판한 글을 읽은 남성분의 답변

구루미2004.02.20
조회2,499

제 메일로 들어온 한 남성분의 답변입니다.

음 메일에도 있지만 제가 올려도 된다기에 함 올려 봤습니다.

 

안녕하신지요? 이렇게 불쑥 메일 드려 죄송합니다만..

네..저 남자라 여성게시판에 글을 쓸수도 없어 이렇게 메일 드려봅니다.

뭐 게시판에 대신 올려주셔도 좋습니다만..^^

 

순결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요...아니, 정확히는 '낙태'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이중적인 시각에 대해 말씀하셨죠.

 

음...아마 그 질문에라면 저도 'No'라고 대답했을겁니다.

(물론 저도 상대방의 과거를 물어보진 않을 것이니 알일도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다만 한가지는 님의 경험만으로 모든 남성을 매도하는 발언을 하신건 확실히 '잘못된것'이라는 겁니다.

 

네...저도 순결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절경험이 있다던가, 동거경험이 있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저요? 네 물론 저도 성경험 있습니다만...임신 시켜본적은 없습니다. 동거 경험도 없고요.

 

물론 임신 혼자하는 것 아닙니다. 저도 노심초사(?)했던 경험 있고요. 하지만 세상엔 참 여러 사람이 있습니다. 님께서 그러셨죠? 여자가 임신 하면 남자들이 대부분 책임을 떠넘긴다고요...

이상하게 여자들 주변에는 그런 남자분들만 있는 모양입니다. 제 주변에는 그런 사람은 없었거든요.

오히려 거꾸로 된 케이스가 있었죠.

 

즉...임신을 했습니다. 남자...책임 지려 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결혼하자고...

여자...남자와 상의도 없이 알아서 임신 중절수술 하고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통보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른 남자 만났습니다.(실화입니다)

자...이런 경우는 그럼 어찌 해석해야 하나요? 제 경험이 이러니...'요새 여자애들은 다 싸가지 없고, 모성애, 사랑이라는건 다 물건너간거야...'라고 생각해야 합니까?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위험했던 적이 있었죠. 저...얘기했습니다. 테스트 해보고 맞으면...여친 부모님께 내가 말씀드린다고...우리 부모님께도요. 장난이 아니라 정말 책임질 생각이었죠. 누구 하나만의 잘못이 아니니까요. 그때 여친의 말이 더 무서웠습니다. 됐다고....만약 그렇다면 자기는 눈하나 깜짝안하고 병원 갈거라고...(아 물론 실제 일어나지는 않은 일이니 그랬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자신 없으면 그런 관계를 만들지를 않죠. 그리고...많은 남자들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건 중절 경험이 있다...는건 성경험이 있다는 것과는 큰 차이입니다.

 

네...임신 혼자 한건 아닙니다만, 그 임신 제가 시켰답니까?

물론...정말 사랑한다면 그냥 넘어갈수도 있는 문제입니다만, 차라리 모르고 넘어가는게 좋은 문제죠.

 

그리고...님의 남동생, 혹은 님의 아드님이...임신중절 경험이 있는 여자와 결혼한다는 걸 알았다...아주 솔직하게 얘기해서...님께선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사랑하면 되었다' 하고 축하해주시겠습니까?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그렇게 세상 남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자신의 경험에만 비추어서 보는 시각이 위험하다는 겁니다. 님의 글에 리플단 여자분들도 마찬가지고요...

 

어떻게 불특정 다수로 그렇게 지칭해서 욕을 할수가 있는지....'너희 남자들'이라는 말이 말이 되는건지..잘 생각해보시고 글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요즘 세상은 그런 남자의 책임이 강조되어 때로는 여성의 책임이 묻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아두십시오. 임신중절 및 관련 책임은....여자만의 책임도 아니고 남자만의 책임도 아닙니다만, 결국 둘다 잘못한겁니다. 임신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질 자신도 없으며 그렇게 몸을 함부로 굴린 남자 여자 둘 모두의 잘못이지요.

 

피임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건 역차별에 가까운 얘기군요. 뭐 편하니까 그렇게 한다면야 그렇지만, 어떻게 그렇게 대놓고 딱 '남자가 해야한다'식으로 말씀하십니까?

 

님을 비롯하여 리플단 님들의 편견...정말 무섭습니다.

기억 해두시기 바랍니다.

님 남친께서도 그러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세상에 좋은 남자들 많습니다.

자신의 경험만으로 세상 남자를 다 나쁜놈으로 몰아넣는 오류는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같은 사람...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ㅡ.ㅡ;;(이건 쫌 농담입니다.)

 

잘 모르는 분께 보내는 메일에...쓰다 보니 너무 결례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기분나쁜점이 있으시다면...의도적으로 그런것이 아니니 이해해 주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