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을 몇번이나 적고 지우지만 모든 일을 다시 서술하는 것조차 제게 너무 고통스러워 간단히 말씀드립니다...
말그대로 저희 엄마는 제가 유치원생이었던 시절부터 외도를 밥먹듯이 해왔습니다. 저는 다혈질적이고 감정적인 엄마와는 정반대 성격의,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라 늘 알아도 모른척 물어보면 기억이 안난다고 답하며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이게 제 생존방식이라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지금 엄마의 불륜남의 존재는 이년쯤 되었습니다. 아빠는 외국에 파견나가서 집에는 엄마와 저 둘뿐입니다.
엄마는 그 사람의 존재를 숨기려는 노력이 아주 허술하고 기만적이기까지 합니다. 덕분에 저는 그사람의 휴대폰 번호 이름 신상정보 대부분을 알게 되었어요.
그 남자의 카카오톡 프로필...들어가 보니 저만한 아들 하나 있고 제 엄마와의 2년치 추억들이 빼곡하더군요 심지어 저희 집에 들어와 제 방에서 찍은 사진까지...
정말 그 사진들을 보며 엄마가 제게 농담거리로 했던 사소한 말들, 놀러갔다고 자랑하던 모습들 새로 발견한 카메라 셀카 효과까지 하나하나 전부 그사람과의 추억이었을 뿐임을 실감하며 저는 피눈물이 났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집앞에서 포옹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둘을 제 두눈으로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참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참고 희생하는 방식밖에 몰랐어요. 제가 화가 났다는 사실조차 정신과 의사가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제 자기파괴적인 욕망이 그 사람들을 향한게 아니라 무능하고 답답하고 늘 실패투성이인 제 자신을 향한거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저 혼자 나쁜년이 되면, 실은 제 부모는 아주 잠깐 엇나간 사람들이고 저 혼자 모든 책임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며칠 전 수능을 고작 몇 주 앞두고 엄마가 술마시고 제게 죽고싶다고 울며 가정을 위해 평생 헌신했는데도 제가 냉담하게 대한다며 제 태도를 지적하는 데에 너무 화가 나서
아주 작은 용기를 내어 차분하게 물어봤습니다. 그렇게 가정을 위한다면 왜 바람을 피웠냐고..
그러니 울음을 뚝 그치고선 돌아오는 대답이
그사람만큼 나를 사랑해준 사람이 평생 없었답니다....
저는 너무 기가 차서
바람피운거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느냐, 평생을 그랬으면서 이번만 특별하냐 물으니 이번에는 아주 표정이 바뀌더니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척 했냐고, 나만 그런게 아니고 네 아빠도 똑같이 바람 피웠으니 너는 나만 추궁할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어렴풋이 먼 기억속에 묻어둔 아빠의 불륜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제게 더 큰 충격이었던 것은
그 후 돌아온 한마디..
너희 아빠랑 나는 사랑해서 결혼한 적 없고 어른들 때문에 선봐서 결혼한 것 뿐이고
아이도 필요해서 낳았을 뿐 둘 사이에는 사랑이란 감정은 평생 없었다는 그 말.....
쓰면서도 다시 눈물이 나네요
그 말
저도 다 속으로는 알았으면서도
직접 들으니 왜 이리 가슴이 아플까요?
제 삶이
제 존재 방식 자체가 애초부터 저 스스로 결정한건 아무것도 없는 느낌입니다..
우주의 먼지만도 못하고 제 모친으로부터 끌려다닐 뿐인 티끌같은 무언가...
복수하고 싶고 당장 그 불륜남한테 왜그랬냐고 악쓰고 싶고 저도 제 엄마처럼 감정적으로 제 멋대로 하고 싶고
돈도 달라고 하고 싶고 더이상 꼴도 보고싶지 않다고 하고싶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닌걸요....
제 엄마같은 사람이 될까봐 너무 두려워요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이 했다던 그 대단한 진정한 사랑이 뭘까 너무 궁금해요
어려서부터 친구도 없고 소심했던 저와는 다르게 제 부모는 아주 다양한 연인들과 교류하며 행복했던것 같네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받는 충만한 기분....
그런걸 저도 평생에 느껴볼 수 있을까요...?
불륜한 부모들의 자식은 커도 제 애미애비처럼 불륜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
그 말이 제겐 너무 상처에요
저한테 사랑하는 사람..
연인이 아니더라도 그 누구라도 딱 한명이라도 아주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저는 평생 어떻게 해서든지 그 사람 아주 행복하게 해줄텐데
절대 나처럼 불행하지 않게 아주 소중히 여길텐데
제겐 그럴 자격조차 없는 것 같아
더이상 살아갈 이유조차 보이지 않네요
긴 수험생활...
매년 정신병처럼 도지는 이 우울증과 불안함이 올해 최고조를 찍은 것같아요
어렸을 때는 주위 학원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이 공부 잘한다는 칭찬에 너무 기뻐 적어도 연고대는, 서울대는 이러면서 매년 수험생활을 반복해도 혼자 공부하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에 너무 지칩니다...
올해는 특히 혼자 괴로워하느라 한 해가 다 가고 말았네요
저는 해놓은게 없는데도요...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아주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뿐에 더 이상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대로 삶을 마감하고자 해도 그럴 용기도 없는것 같아요
진심으로 제 스스로가 너무 싫고 우울합니다
부모의 외도와 어긋난 제 인생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임에도 더이상 견딜수 없이 괴로워 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긴 글을 몇번이나 적고 지우지만 모든 일을 다시 서술하는 것조차 제게 너무 고통스러워 간단히 말씀드립니다...
말그대로 저희 엄마는 제가 유치원생이었던 시절부터 외도를 밥먹듯이 해왔습니다. 저는 다혈질적이고 감정적인 엄마와는 정반대 성격의,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라 늘 알아도 모른척 물어보면 기억이 안난다고 답하며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이게 제 생존방식이라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지금 엄마의 불륜남의 존재는 이년쯤 되었습니다. 아빠는 외국에 파견나가서 집에는 엄마와 저 둘뿐입니다.
엄마는 그 사람의 존재를 숨기려는 노력이 아주 허술하고 기만적이기까지 합니다. 덕분에 저는 그사람의 휴대폰 번호 이름 신상정보 대부분을 알게 되었어요.
그 남자의 카카오톡 프로필...들어가 보니 저만한 아들 하나 있고 제 엄마와의 2년치 추억들이 빼곡하더군요 심지어 저희 집에 들어와 제 방에서 찍은 사진까지...
정말 그 사진들을 보며 엄마가 제게 농담거리로 했던 사소한 말들, 놀러갔다고 자랑하던 모습들 새로 발견한 카메라 셀카 효과까지 하나하나 전부 그사람과의 추억이었을 뿐임을 실감하며 저는 피눈물이 났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집앞에서 포옹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둘을 제 두눈으로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참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참고 희생하는 방식밖에 몰랐어요. 제가 화가 났다는 사실조차 정신과 의사가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제 자기파괴적인 욕망이 그 사람들을 향한게 아니라 무능하고 답답하고 늘 실패투성이인 제 자신을 향한거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저 혼자 나쁜년이 되면, 실은 제 부모는 아주 잠깐 엇나간 사람들이고 저 혼자 모든 책임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며칠 전 수능을 고작 몇 주 앞두고 엄마가 술마시고 제게 죽고싶다고 울며 가정을 위해 평생 헌신했는데도 제가 냉담하게 대한다며 제 태도를 지적하는 데에 너무 화가 나서
아주 작은 용기를 내어 차분하게 물어봤습니다. 그렇게 가정을 위한다면 왜 바람을 피웠냐고..
그러니 울음을 뚝 그치고선 돌아오는 대답이
그사람만큼 나를 사랑해준 사람이 평생 없었답니다....
저는 너무 기가 차서
바람피운거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느냐, 평생을 그랬으면서 이번만 특별하냐 물으니 이번에는 아주 표정이 바뀌더니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척 했냐고, 나만 그런게 아니고 네 아빠도 똑같이 바람 피웠으니 너는 나만 추궁할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어렴풋이 먼 기억속에 묻어둔 아빠의 불륜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제게 더 큰 충격이었던 것은
그 후 돌아온 한마디..
너희 아빠랑 나는 사랑해서 결혼한 적 없고 어른들 때문에 선봐서 결혼한 것 뿐이고
아이도 필요해서 낳았을 뿐 둘 사이에는 사랑이란 감정은 평생 없었다는 그 말.....
쓰면서도 다시 눈물이 나네요
그 말
저도 다 속으로는 알았으면서도
직접 들으니 왜 이리 가슴이 아플까요?
제 삶이
제 존재 방식 자체가 애초부터 저 스스로 결정한건 아무것도 없는 느낌입니다..
우주의 먼지만도 못하고 제 모친으로부터 끌려다닐 뿐인 티끌같은 무언가...
복수하고 싶고 당장 그 불륜남한테 왜그랬냐고 악쓰고 싶고 저도 제 엄마처럼 감정적으로 제 멋대로 하고 싶고
돈도 달라고 하고 싶고 더이상 꼴도 보고싶지 않다고 하고싶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닌걸요....
제 엄마같은 사람이 될까봐 너무 두려워요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이 했다던 그 대단한 진정한 사랑이 뭘까 너무 궁금해요
어려서부터 친구도 없고 소심했던 저와는 다르게 제 부모는 아주 다양한 연인들과 교류하며 행복했던것 같네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받는 충만한 기분....
그런걸 저도 평생에 느껴볼 수 있을까요...?
불륜한 부모들의 자식은 커도 제 애미애비처럼 불륜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
그 말이 제겐 너무 상처에요
저한테 사랑하는 사람..
연인이 아니더라도 그 누구라도 딱 한명이라도 아주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저는 평생 어떻게 해서든지 그 사람 아주 행복하게 해줄텐데
절대 나처럼 불행하지 않게 아주 소중히 여길텐데
제겐 그럴 자격조차 없는 것 같아
더이상 살아갈 이유조차 보이지 않네요
긴 수험생활...
매년 정신병처럼 도지는 이 우울증과 불안함이 올해 최고조를 찍은 것같아요
어렸을 때는 주위 학원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이 공부 잘한다는 칭찬에 너무 기뻐 적어도 연고대는, 서울대는 이러면서 매년 수험생활을 반복해도 혼자 공부하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에 너무 지칩니다...
올해는 특히 혼자 괴로워하느라 한 해가 다 가고 말았네요
저는 해놓은게 없는데도요...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아주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뿐에 더 이상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대로 삶을 마감하고자 해도 그럴 용기도 없는것 같아요
진심으로 제 스스로가 너무 싫고 우울합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