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투던 친정 아빠가 빵 터진 썰..?

부전여전2020.11.21
조회15,536

둘이 성격이 비슷해요(무뚝뚝하고..안 좋은 쪽으로;;)


순둥순둥 배우자들이 품어주고 살아주는 거에요ㅡㅡ


그나마 저는 조금 더 젊다고.. 굳은 생각과 고집을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빠는 사고방식이 제 기준 너무 답답해요


남들은 그러려니 하고 듣고 있는데 특히 제가


발끈할 수도... 그래서 자주 부딛혀요

미신이겠지만 둘이 띠도 상극이래요




암튼 임신을 제 고집으로 많이 늦게 했는데

지난 날 서로 으르렁 대던것은 어디가고

말투는 여전하시지만 사람이 바뀐 것 같아요;

손주의 존재가 이렇게 대단하다니...


그동안 주변 친구, 친척들 중 당신 혼자 손자가 없어서
일종의 자격지심?도 있으셨던거죠...


그 모습보며 저는 이해가 조금 되면서도

전, 후가 너무 차이나니까

딸보다 손주인거야??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나봐요




그러다 오늘 갑자기 장어 사준다고


사위 장어 먹냐고 시간되면 오라셔서 가게 되었는데,


담달 출산 예정이라 친정식구랑 거의 출산 전 만찬으로 푸짐하게 잘 먹었어요


대화도 저 태어날 때~ 동생 어려서 아파서 고생한 얘기~ 그때 아빠가 혼자 저 키운 얘기~ 제 사춘기 얘기~ 등등ㅋ


남편이 오늘 망년회 같다고ㅋ


그러다 말마따나 제가 이 분위기에 취했는지(?)


아빠에게


"내가 그런 글을 봤는데~~

출산해서 남편, 시댁어른들은 다 태어난 아기 보러갈 때
아빠는 딸 걱정하면서 딸 보러 왔더래.

아빠도 그래줄 수 있지?"


...순간 분위기 정적.


조용히 밥만 먹던 남동생은 눈이 똥그레지고


남편은 "어떻게 저 말을 본인 입으로.."


아빠도 3초 정적이다가 빵터지시고


저도 제 입에서 튀어나온 이 간지러운 말에


어이가 없어서 웃었네요ㅋ


엄마는 잠시 자리 비우셔서 나중에 아빠에게 들으실 듯ㅋㅋㅋ




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장인어른 저렇게 많이 웃으시는거

처음봤다고... 저 뒤뚱거리며 걷는 것만 봐도

웃으셨다고...ㅋㅋㅋ




평소엔 만나게 되면 마음에 없는 말로 서로 상처만 주고 받다가

간만에 무탈하게 보내고 온 것이 신기하기도 해서

몇 자 써본다는 것이 길어졌네요^^;;


(이런 날이 오래오래 영원히 계속되면 좋겠어요...)





새벽까지 소화가 안되서;; 깬 김에 써내려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댓글 13

오래 전

Best친정엄마 완전 저희한테 엄격했는데 손녀손자들에게는 그렇게 자애로울 수가 없더라고요 ㅋ 엄마한테 이런 면이..? 이럴 정도인데. 하루는 저희 딸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한복) 막 보여드리면서 예쁘지 예쁘지 하는 중에.. 엄마가 보시면서 예쁘다 잘나왔다 하시다가 딱 하는 말씀이 "그래도 너만큼 예쁘겠니".. 저 그 날 눈물 흘렸네요 ㅋ 정말 살면서 처음 들어본 말이었거든요

ㅇㅇ오래 전

귀여우셔ㅋㅋ

나도엄마오래 전

저는 딸많은집의 맏딸입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도 그러셨답니다. 딸이 많아도 딸들한테는 세상 무뚝뚝한 아버지 인데 손자 손녀 사랑은 유별 나지요. 저흰 사정이 있어 친정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데 친정아버지가 제 대신 육아를 책임 지고 있어요. 울 아버지는 당신손으로 식사 한번을 챙겨드신적이 없으신데 손자는 밥을 챙겨서 먹이고 등교준비도 직접 해주시고 등.하교도 다 해주십니다. 덕분에 우리 아들은 할아버지 바보가 됐고 아버지도 손자가 하자고 하는모든것을 같이 해 주시더라고요. 내 딸. 아들에게 해 주지못했던것들을 더 늦기전에 손녀. 손자를 통해서 표현 하고 싶으신가 봐요. 세상 모든 손녀. 손자를 둔 아버님. 어머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ㅇㅇ오래 전

30년동안 아빠랑 살면서 아빠가 잘못한건데도 예를들면 싸우다 폭언? 그런거.. 나는 자식이니 무조건 사과고.. 여튼 사과를 한번도 받아본적 없었어요. 아빠니깐 이때까지 그렇게 살ㅇㅏ와서ㅠ못한다. 혹은 니가 대드니깐 그랬지 정도? 근데 임신하고나서 아빠랑 별거 아닌걸로 크게 싸웠는데. (나도 아빠랑 성격 존똑이어서..ㅋㅋ 잘 부딪힘) 아빠가 빡쳤은지 폭언하심. 하.. 근데 좀 있다가 아빠가 와서는 처음으로 미안하다. 내가 감정이 격해졌다 사과하심.. 뭐.. 사과 하는게 당연하긴한데 평생을 안하던 아빠가 임신하니 처음으로 사과한게 나도 참 신기해서.. ㅎㅎ 첫 아이 낳고 아빠는 아이 선물이 아닌 저에게 꽃바구니 선물을 줬어요. 아 물론 용돈도ㅋㅋ 딸아이가 장난감 샀는데 건전지가 안되니깐 꽤 늦은 시간인데 바로 나가서 건전지 사오고 갈아주시는데.. 진짜 완전 놀랬어요. 아빠가 나가는거 진짜 싫어해서 한번도 안나갔거든요. 특히 건전지는... 친정가면 제가 너무 힘들어 보이는지 애도 잘 못보면서ㅋㅋ 애들 둘 데리고 마트 꼭 다녀오시는데. 하루에 다섯번정도ㅋㅋㅋㅋ 애를 잘 못보느 나름의 배려해주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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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친정엄마 완전 저희한테 엄격했는데 손녀손자들에게는 그렇게 자애로울 수가 없더라고요 ㅋ 엄마한테 이런 면이..? 이럴 정도인데. 하루는 저희 딸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한복) 막 보여드리면서 예쁘지 예쁘지 하는 중에.. 엄마가 보시면서 예쁘다 잘나왔다 하시다가 딱 하는 말씀이 "그래도 너만큼 예쁘겠니".. 저 그 날 눈물 흘렸네요 ㅋ 정말 살면서 처음 들어본 말이었거든요

ㅇㅇ오래 전

외동딸이라 애지중지 키웠어요 결혼하고 임신 했을때 딸한테 온통 사랑을 다줘서 손주가 딸만큼 이뿌겠나 싶었어요 근데 태어나니 딸은 보이지 않고 손주만 보여요 엄마는 이제 나 안 사랑하나봐 ㅎㅎ 딸이 질투할 정도로 손주가 그리 이뿌고 자식 사랑과는 또 다른 사랑 이더만요 말로서 설명이 안되는 ㅡ

ㅇㅇ오래 전

정이 느껴지는 글이에요 ㅎㅎ 순산하세요!!!:) 할아버지 사랑 받고 쑥쑥 잘 자라겠어요

ㅇㅇ오래 전

ㅋㅋㅋ 저도 아빠가 서울토박이라 다정하긴 하지만 딱히 아이들(저와 남동생)에게 엄청난 사랑을 쏟고 그런 분은 아니셨어요. 애들 그다지 이뻐하지 않는 남자였는데, 제가 첫 아들을 낳았는데 세상에.. 울 아빠가 손주를 등에 태우고 말놀이를 하시는걸 보고 입이 떡 벌어지더라구요. 그리고 애만 데리고 그렇게 놀러다니시고, 놀이동산도 할아버지랑 손주랑만 다녀요. ㅋㅋㅋ 둘째도 터울지게 낳았는데 얘는 더 이뻐서 볼 때마다 친정아빠 눈이 아예 안보이게 웃고계시더라구요. ㅋㅋㅋ 진짜 자식보다 손주가 더 이쁜거 맞나봐요.

오래 전

세상 무뚝뚝한 우리 아빠도 딸 첫 출산때 빗길을 뚫고 오셨었지요 태어날 손주보다 딸 걱정된다고.. 애낳고 펑펑 울었었네요ㅎㅎ 순산하시길 바래요!

ㅇㅇ오래 전

글보니 제가 다 행복해지네요~ 저도 8개월 예비맘입니당ㅎ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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