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설렜던 첫사랑 32

스누피2020.11.23
조회2,006

추워요!

다녀갑니다!

나이 물어보신분 있으신데

선배와 저 둘다 20대, 지난 번 헤어진  뒤 이야기가 아직 있는데

다음에 또 풀러 올게요!

 

[가장 설렜던 첫사랑 32]

 

저...시험기간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자

시끄러우면 집중이 잘 안되는 타입이라 대부분 집에서
아님 도서관을 이용했는데 선배가 꼬셨다


자기가 도와줄테니 집에서 같이 스터디하자고!

그말을 철썩같이 믿었건만
밤새서 공부하자 해놓고!
학점 잘 받게 도와준다 해놓고!
떠들고 노느라 밤을 샜다

 

나는 선배가 떠들면 집중이 하나도 안되는데
선배는 떠들고 산만하게 이것저것 하면서
자기 할것을 다 끝냈다

 

나는 떠들다 지쳐 잠이 드는데
선배는 떠들면 잠이 깨진다했다

 

여튼 그렇게 난 중간고사를 시원하게 날려먹었다
하아
내 학점!!!!!!!!!!!!!!!!!!

 

그래놓고 자기는 소소하게 4.18 나왔다고
더 나올줄 알았는데 이것밖에 안나왔다고...
잘난척을 해대길래
너무 얄밉고 사랑스러워 주먹을 날려주었다

 

선배 때문에 나 취업 물건너가면 어쩌냐고 징징거렸더니
4.18이 먹여살릴테니까 걱정말라한다


그 이후로 한동안 말끝마다
4.18 거리며 거들먹거리길래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학점 사점 십 팔선배님! 이라고
십 팔에 아주 힘주어 정중히 불러드렸다

선배는 그날 이후로
내 앞에서 4자도 꺼내지 않았다 

 

기말고사
이번만큼은 말아먹을 수 없었다
자기를 믿어달라며 이번엔 진짜 방해안한다고
꼬시길래 단순한 나는 또 넘어갔다

계획표를 짰다
휴식시간을 아예 달리 짜서
함께 휴식하지 않는 것이 계획표의 포인트

 

나는 휴식시간에 대체로 엎드려 잠을 잤고
선배는 영화를 끊어봤다
내가 휴식시간에 잠을 자지 않으면
선배가 자꾸 말 시키고
뽀뽀하고 분위기 꿀렁해지니까
그냥 잠들어 버리는게 선배와 나 둘을 위해 ㅎㅎ

 

그렇게 기말고사 즈음 대부분을 선배 집에서 함께 공부하고
늦지않게 집으로 가길 여러날
그날은 쉬다가 그만 깊은 잠에 들어버렸다

어쩐지 개운하다 싶을만큼 몸이 가벼워
눈을 뜨고보니 밖은 깜깜했다

시험기간에는 내내 렌즈 대신 안경을 끼고 살았는데
정확한 시간을 보기 위해
벗어둔 안경을 찾으러 몸을 일으키는데
선배가 나를 꽉 안고 놔주지를 않았다

 

손만 대충 뻗어 주섬주섬 안경을 찾아 끼고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쯤
하던 공부를 마저 하려고 몸을 재차 일으키는데
눈도 뜨지 않은 선배는 날 꽉 안고 여전히 놓아주지 않는다

 

"선배 나 하던거 마저 해야해요"

 

"내일 하루 비잖아"
'그냥 더 자"

 

그런가?
하루 남았으니까 그냥 더 자고 내일 할까?

평소에도 잠이 많은 나는 또 선배의 말에 홀랑 넘어갔다
그래 그냥 더 자야겠다
선배 품에서 바둥거림을 멈추고 다시 잠들기 위해
준비하는데 선배가 대뜸

 

"벗고 자"

 

"??????????????"
"아 뭘요?????뭘...왜???? 뭘 벗어요??"

갑자기 잠이 확 깼다

선배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날 안고 있다

아니 근데 이말이 눈도 안뜨고
저리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벗고 자라는 저 말이?????
나는 또 당황했다

 

어버버버 거리면서
막 말을 더듬고

 

"선배 미쳤나봐...왜..왜...왜
"뭘...벗고자요...?"
"어?????????"

 

날 휘감고 있는 선배 팔을 잽싸게 풀고
바닥에 앉아서는
혼자 막 얼굴이 벌개져
당황하고 있는데
선배는 여전히 일어나지도 않고
누운 그대로 눈도 감고서 입만 웃고 있었다

 

"와 선배 예전부터 알아보긴 했지만"
"진짜 낯부끄러운 이야길 아무렇지 않게 하는 재주가 있으시네"

 

한참을 나의 반응에 킥킥 웃고만 있던 선배가 입을 열었다

 

"윤아! 대체 너 뭘 생각하는건데?"
"음란마귀같으니라고"

 

"뭘 생각하긴요? 선배가 옷 벗으라면서요?"

 

"내가????내가 너한테 옷을 벗으라고 했어?"

 

"벗고 자라면서요?"
"벗고 잘게 옷 말고 뭐가 더 있는데요?"

혼자 흥분해서 씩씩거리다
야릇한 생각에 얼굴까지 벌개진 나를 보고
선배는 여전히 큭큭 웃었다

 

"안경 벗고 자라고!!!!!"
"안경! 안경!"

 

아하?!?!?!?!
안경...
벗을 게...
안경이 있었구나!ㅎㅎㅎ

 

혼자 흥분하다 뻘쭘해진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민망하고 부끄러워
미칠 지경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김치국을 사발로 때려마신 내가 부끄럽다 

벌개진 얼굴을 가라앉히려 천장을 멍하니 보고 있는데
계속 누워만 있던 선배가 몸을 일으켰다

아까는 눈감고 큭큭 대며 혼자 계속 웃고만 있더니
또 웃음기 싹 걷힌 얼굴로

 

"정 벗고 싶으면 벗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