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저희 부부가 같이 산지 2년만에 30키로가 쪘어요. 정확히 남편은 35키로, 저는 27키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양가에서 빼라고 압박도 장난아니에요ㅜㅜ
변명 좀 하자면 남편의 경우 워낙 빼빼 마른 체질이었고, 저의 경우에는 몸의 근육량이 제 기준으로 성별과 체격을 떠나 많은 편이어서 처음에는 찌는게 그닥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둘다 마른편이라 그랬는지 처음 10키로 정도는 티안나거나 보기좋거나 그랬어요. 솔직히 딱 10키로까지가 행복했던거같아요. 남편의 경우 시댁과 사이가 나빠서 신경성으로 살이 빠졌었고, 저의 경우 친정이 외모로 압박을 엄청 주는 곳이라 둘다 살림 합치고 해방감에 맘놓고 먹어댔던거 같아요. 있는 그대로 서로를 사랑해주는 사람들끼리 만나니 살이 몇키로 찌든 상관이 없었죠. 친정은 저녁 7시이후로 뭘 못먹게 했고 살이 조금만 쪄도 여자가 그게 뭐냐 남자가 그게 뭐냐 이렇게 모욕을 막줬는데 남편은 제가 뭘 먹든 얼마나 찌든 상관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결혼하고 자존감도 엄청 올라갔고, 친정에서 뭐라하면 이전에는 수긍을 했던 제가 엄한 부모님한테 내가 찌든말든 무슨상관이냐 내 서방이 쪄도 된다했다 받아칠 정도로 자신감도 생겼어요. 남편이 결혼하고 얼굴폈다 라는 소리도 많이 들으니까 내덕이네, 란 생각도 한목 했던거같아요. 그냥 맘놓고 살찔 짓만 골라했네요 생각해보니까ㅠ 몰아먹기 밤에 먹기 먹고 바로 자기 외식자주하기 기름진거 먹기 등등
근데 그 이상이 되어버리니까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살이라는게 이렇게 쉽게 찌는지도 몰랐어요. 코로나때문에 나가는것은 물론 운동도 못하니까 확 불어버리더라고요...ㅠㅠㅠㅠ 둘다 1년만에 20키로 가까이 속도감이 붙어 쪄버렸는데 거짓말안하고 너무 순식간에 쪄버렸어요. 그전까지는 둘다 살찌는사람들 왜저러냐 이해를 못했었는데 정말 체질이 변해버린건지..아니면 사람자체가 변한건지 뭐든지 귀찮고 뭐든 움직이기 싫고 체력이 떨어지니 더 그런생각이 들고ㅜ
저는 원래 붙고 짧은 좀 야한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이제 그런옷을 못입어요ㅠ 롱부츠도 안들어가고 바지나 치마는 이제 고무줄만 입고 프리사이즈를 못입어요... 프리사이즈도 평균 몸매 기준이라는걸 살찌고 알았어요... 살찌기전에는 상의는 55 하의는 44입던 제가 이제는 꽉찬 77이나 88을 입어요.
남편의 경우 먹는양이 적은데도 살이 쑥쑥 자랐어요. 저는 그나마 원래부터 근육이 많았고 결혼 전까진 운동을 열심히 했던 덕에 '먹는거에 비하면' 덜찐건데 남편은 정말 숨만쉬어도 찌는 타입이 되었어요. 근육이 없어서 그런가 찌는속도도 저보다 훨씬 빠릅니다. 부위별 골고루 찐 저랑 달리 남편은 얼굴과 팔다리에는 지금도 살이 그리 많지 않은데 배에 집중포격이에요. 이제는 배가 아예 안가려져요. 지방간수치도 매우 높아졌고 건강에도 적신호가 생겼어요.
자존감이 높던 제가 남의 눈을 의식하는 타입이 되었고 이제 어디가면 난 뚱뚱하구나, 전처럼 평범하지않구나 란 생각에 우울증까지 생겼어요. 밖순이었는데 이제 어디 나가기도 싫어요. 낙이라곤 남편과 같이 먹는거밖에 없고... 남편은 여전히 제가 이쁘다는데 저는 저도 남편도 싫어지네요. 둘이 맨날 누워 뭐먹을까 이러기만 해요. 남편이 한달전 퇴사하고 저도 자택근무하다보니 이모양이꼴이 된거 같아요. 남편에게 같이 빼자고 해봐도 소용 없어요. 남편도 남편이지만 이상하게 저도 너무나 무기력해서..
정신차리려고 쓴글입니다...혼좀내주세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