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인 때문에 불편해요.

2020.11.24
조회2,394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여성 직장인입니다.
공시 준비로 관악구 이사 왔어요.
새집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단 실내 cctv 설치 예정이에요.

(사건 첨언)

임대인은 일흔의 노부부시고, 건물주로 상주하심.
부동산으로부터 오래 계약해 온 좋은 분이시라고 들음.

원래 옆집을 찜했는데 중개사 왈, 옆집 임대인은 갑질한다고 비추함.
빌트인 신축의 이 집을 강추해서 계약금 걸고 잔금 치를거 없이 전액 일시불 계약함.

입주 예정일보다 하루도 일찍 거주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심. 입주 전날부터 입주시간 알려달라 하시고 다음날 출발할 때 전화하라고 하심. 출타중일 때 이사 올까봐 시간에 집요하셨음.

콜밴 불발되기도 하고 우천으로 예약 지연되기도 하고 워낙 장거리라 준비 오래 걸리고 바빠서 도착하고 연락드림.

혼자 짐 풀 것 많고 어수선한 상황에 오자마자 얼굴보러 오신다기에 이삿짐 나르느라 녹초되고 컨디션 안좋으니 내일 뵈면 안되겠냐 했음.

다음날 아침 일찍 오겠다 하셔서 몸살 기운에 조금 쉬다 나갈 채비해야 하고 할 일도 많아서 외출하고 저녁 귀가때 인사드리기로 함.

저녁에 집 도착한 후 인사드리려고 공동현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려오시더니 바로 앞장 서서 문 열라는 신호로 계심.

들어오시게요? 했더니 대답보다는 당연한 걸 물어본단 듯이 밖에선 대화 시작할 의사가 없다는 자세로 서계심.

뭐 안내하실 게 있냐고 하니까 대답하는 둥 마는 둥 당연히 들어간다는 듯한 태도로 프린트물 건네주심.

당황해서 도어락 비밀번호 틀리고 겨우겨우 문 여니까 한마디 양해 구하거나 예고라도 하시지 않고 좁은데 밀고 들어오셔서 불 켜라는 눈짓하심.

불 켜니까 나는 신발 벗지도 못했는데 슬리퍼 벗고 성큼성큼 방에 먼저 들어가셔서 설교 시작됨. 나는 그대로 신발 신은 채 꼼짝마라 이야기 들음.

하루 속히 찾아오시려던 목적을 정확히 하시지 않고 반갑다고 얼굴보고 인사하자는 식으로 말씀하셔놓고 대뜸 방에 들어와 시뮬레이션 해보이며 운 떼신 것.

마음대로 보일러 트시고 외박시 동파방지 작동법 설명에 싱크대 물 트는 시범 보이며 온수 조절 설명에 화장실 사용 후, 환풍기로는 부족하니 문 열어두고 외출하라는 설명에 쓰레기 뭐 어떻게 버리다 신고 당해서 망신 당하지 말라나.. 초면에 쓰레기 무단투기 의심하고 경고하는 투여서 표현이 영 아니었음.

화장실도 열고 설명 더 하려 하셨는데 화장실 손잡이에 오늘 빨래 돌린 티셔츠랑 속옷 켜켜이 옷걸이 해뒀음. 수치스러운 와중에 침대 전기장판 어쩌고 있나 둘러보시고 정리 안된 방 훑어보시고 검사 받는 것 마냥 사생활 침해당한 기분이었음.

아직 종량제를 못사서 어젯밤 이삿짐 포장뜯은 테이프 비닐뭉치 박스 등 있었는데 쓰레기 응시하며 멈춰계시고 개인공간 스캔하셔서 너무 창피했음.

처음 뵐 때는 웃음으로 뵀는데 설명이 길어지고 직접 시범 보이시고 나는 신발도 못벗고 방에 뒤따라 들어와 경청하고 어른이시라 말 끊지도 못하고 표정 굳어갔더니 정색하시고 돌아가심.

기숙사도 아닌데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터치 많이 하실 것 같음. 주신 프린트물 보니 글에 다 적혀 있는 걸 방에 드나들어 또 말씀하신 거였음. 복도에 공용 정수기 있어도 생수 사마시라고 하심.

부동산에 알렸더니 대신 사과, 주의 주겠으나 좋은 분이시다 강조. 악의 아니고 자식 같아서 라고 함. 임대인 행동은 법적으로 어긋나지 않고 해약도 안된다고 함.

계약전 공인중개사 왈, 사모님이 명언 같은 장문의 글귀 자주 문자 보내신다고 좋게 받아달라 했었음.

*

건물주로서 애지중지 애착이 넘치고 세입자가 쓰는 것에 아끼고 통괄하며 상주하는 임대인은 믿거해야 하나 봄.

이 임대인과 똑같은 조건의 임대인에게 첫 자취한 적 있는데 매일 아침 7시에 복도에서 업소용 진공청소기 돌리시고 없던 화분 잔뜩 들여 문만 열면 내 앞에서 화초 가꾸고 계셔서 항상 마주침.

챙겨준답시고 남의 택배 가로채서 나흘동안 먼저 돌려줄 생각 안하거나 실수라고 밤 늦게 마스터키로 문 벌컥 열고 사과 안한 사모님이나 외출시 드나든 흔적과 창문 들여다보고 출퇴근시간 체크하는 노부부셨는데 귀신같이 닮은 징조가 보임.

너무나도 흡사한 조짐이라 제 방에 cctv 달아두려고 합니다.
좋은 방법이 있는지 조언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