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비용... 제가 이상한가요?

ㅇㅇ2020.11.24
조회37,284
여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을 너무 안 씁니다.

둘 다 직장인이고 동거하는데

처음 동거 얘기 꺼낸 것도 여자친군데 투룸 전세대출은 제 이름으로 냈고

관리비 명목으로 매달 10만원씩 나가는 것도 싹 다 제가 냅니다.

모텔 숙박료나 식비나 기름값이나 싹 다 제가 내고요.

가끔 저한테 선물해주긴 하는데 솔직히 선물 해봤자 차 방향제같이 얼마하지도 않는 것들이고요...

그나마 기념일 선물같이 비싼 선물은 또 제가 훨씬 더 씁니다.

저는 지금까지 연애하면서 데이트 비용이 이렇게나 차이났던 적은

사귀는 여자가 경제적으로 정말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돈을 쓸 수가 없는 상황 말고는 한번도 없었는데

여자친구는 저랑 같은 직종이고 수입도 비슷한데 쓰는 돈이 이렇게나 압도적으로 차이나는 게 납득이 안 됩니다.

직설적으로 서운함을 얘기했는데 되려 제가 자기보고 식었냐는 둥 저를 탓하더라고요.

돈을 훨씬 더 쓰는 제가 할 말이지 돈을 거의 안 쓰는 여자친구가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여자친구가 저한테 쓰는 돈 보면 자기가 아깝다고 생각하는건지

저를 별로 안 사랑하는건지... 이런 생각밖에 안 드네요...

툭 까놓고 얘기해서 자기가 더 아까울 수도 있고 상대를 별로 안 사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운동을 꾸준히 했었고

그때 이후로 헬스장 일주일에 최소 5번은 갔었습니다.

퇴근하고 너무 피곤하면 일찍 자고 그 다음날 새벽에 헬스 갈 수는 있어도 주 5회보다 덜 간 적은 한번도 없고

운동 시작한 이후로 체지방률 15% 이상 넘어간 적도 한번도 없었습니다.

반면 예전에 사귀던 여자는 관리에 딱히 신경 안 쓰면서 먹는 건 엄청 먹어서 살이 많이 쪘거든요.

옆구리 살이 손에 딱 잡히는 순간 현타가 오더라고요.

나는 죽어라 쇠질하면서 체형 관리하는데 얘는 노력같은 거 안하나...싶었고요.

솔직히 그때 제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얼마 못 가 헤어졌는데...

잡설이 길었지만 분명 세상 사람들 다 다르고

누가 더 아깝고 누가 더 부족하고 그런 부분들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러면 저처럼 헤어지는 게 맞지 않나요?

자기가 더 아까운데 상대가 돈을 쓰니까 만난다는 건

반대로 상대가 돈 안 쓰면 안 만날 거라는 거 아닌가요?

솔직히 이게 성매매랑 뭐가 다른가 싶습니다...

제가 이상한 걸까요...?





헤어졌습니다.

제가 이런 고민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며 자기도 신경 쓰겠다고 미안하다고 붙잡는데

이대로 여자친구도 저한테 남친 대접하는 연애를 한다고 해봤자

저를 진짜 좋아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제가 강요해서 억지로 그렇게하는 꼴이랑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느 분이 댓글로 말씀해주신 것처럼 엎드려서 절받는 꼴인데

저만 더 비참해지네요.

저도 이젠 연애해도 처음부터 좀 따져가면서 만나려고요...

댓글 달아주신분들 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