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한테 왜그렇게 사냐했더니 맞았어요

ㅇㅇ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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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게 가난하고 구질구질하게 자랐고 내 맘대로 보일러도 못틀고 하수구냄새가 진동하는 9? 10평짜리 월세방에서 다섯명이 살았어요
둘다 노름 중독에 배운거 하나 없는 주제에 제대로된 교육이나 최소한의 의무도 등지고 술먹고오면 서로 싸우고 칼들고와서 나랑 동생들 다 죽여버린다고해서 막다가 두손이 난도질난 적도있어요
가장 끔찍했던건 내 바로 옆에서 행해지는 부모의 성관계 장면...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끔찍하게 컸어요

학비며 생활비며 제가 안해본 알바가 없을정도로 학창시절 일주일 내내 알바다녔어요 주위 애들이 제가 부모가 없는줄 알았대요 친한 친구 하나도 없어서 정말 외롭게 지냈어요
햄버거 하나 같이 못사먹을 정도니 말 다했죠..
그렇게 겨우 모은 돈 백만원, 많게는 천만원이 번번이 부모라는 인간들이 훔쳐가고 도박해서 전부 날린게 몇번인지
대학 보내줄 돈없다면서 내 대학 수준을 운운하며 그런곳을 왜가냐며 폄하하던 모습이 아직도 떠올라요
지방대가 뭐가 어때서? 내 돈으로 다니고 생활비 한 푼 주고나서 얘기하라 하니 내가 너한테 들인돈이 얼만데 시전
동생들 힘들까 대학교 근처에서 얻은 오래된 투룸에서 학교다닐땐 돈 많이준대서 고깃집 알바, 방학엔 공장 뺑뺑이를 돌았어요
동생들이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했음 좋겠어서 알바도 못하게했고 덕분에 두명 다 유명 인서울 대학교에서 장학금받고 학교 다녔어요
그렇게 살다보니 내 나이 서른에 남은거라곤 통장에 있는 이천만원과 보증금 사천만원이 끝
월급 230에 월세랑 공과금내면 200 못되는 돈으로 살고있어요
정말 암것도 없다...!내 시간, 여유를 누려본 적도 없다
남들은 수차례 갈수있는 국내여행 한번 가본 적 없다 해외는엄두조차 안나더라
코로나때문에 회사에서도 인원 감축이니 뭐니 하는 상황에 대뜸 우리집 찾아와 하는 말이
엄마가 돈 좀 빌렸는데 니가 좀 갚아라... 자식 좋단게 뭐냐... 안해주면 _같은 호로잡년, 해주면 당연히 그래야지 식
한평생 입다물고 살다 무슨 자신감이 나온건지 내 입에서 니들은 왜 그러고 사냐? 이 말이 나왔어요
바로 뺨부터 후려치더니 내 머리를 막 밟더라고요
코피가 너무 많이나서 그만 때리라하니 너같은 ___은 때려야 정신을 차린다며 더때리더니 아빠한테 말할테니 이제 죽는줄 알라며 갔어요
바닥에 질질 흘린 코피 닦아내고, 엎어진 의자, 바닥에 널부러진 화장품, 쥐어뜯긴 커튼을보며 그날은 정말 죽고싶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렸을 땐 부모탓, 좀 커서는 세상 탓, 다 크고나서 내탓하고 이젠 그냥 죽지 못해 살아가는 중입니다 이젠 탓할 것도 없어서요
남들은 결혼이니 연애니 하는데 난 연애는 커녕 부모 뒷바라지나 해주며 살 팔자인가... 갑갑해요
주위에 친구도없고 동생들한테 이런건 말하기가싫네요 다들 제 앞가림은 하니 다행이죠
사실 제가 남 걱정할 팔잔 아닌데...가장 답답한건 내 자신인데 맞설 희망조차 없네요
그냥 불쌍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정말 고마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