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을지

쓰니2020.11.26
조회10,699
안녕하세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커뮤니티에 글을 적어 봅니다.
부족하더라도 한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5살 여자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마음이 평온한 적이 없습니다. 늘 폭풍우 치는 바다에 작은 배 한 척 떠있는 느낌입니다. 제가 생각이 많고 걱정도 많고 불안도 높고, 아무튼 친한 지인들이 말하기도 예민한 성격이라 그러겠거니 무심하려고 했는데 최근 들어서 너무 괴롭습니다.
정신과를 가서 약을 먹으면 나을까, 심리상담을 받으면 나을까 하는데 가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네요.

일상 생활은 겉으로는 잘하는 편입니다. 직업도 전문직이고, 대인관계도 나쁘지 않아요. 지금은 못하지만 나름 할 말도 할 줄 알았었고, 절 깊이 아는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단단하고 착하네~ 오히려 유머러스해서 저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요새들어 이것마저 망쳐가는 기분입니다.

지금 제가 생각하는 이유들을 조금 나열해보자면, 우선 저는 엄마에 대한 애착이 없는데요. 엄마가 저를 낳고 우울증이 심했고 아빠를 닮은 저를 동생과 다르게 대하셨어요. 동생과 다르게 주로 방임하거나 중,고등학생때는 폭언. 그래서 저는 직장생활 하면 좋은 사람, 번듯한 사람인데 집에 가면 직업도 없는 동생한테 마저도 약간 무시(?) 당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엄마랑 둘이서. 음,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게 저는 남들이 당연한 것을 성인이 될 무렵 당연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었어요. 돈을 쓰는 것, 위생을 지켜야하는 부분,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남들이 볼 때는 온전한 가정에 평범한 딸인데 아니었어요. 지금은 저한테 함부로도 못하고 적당히 맞춰살고 있지만 애착형성에 실패해서인가. 회피성 성격장애에 아주 맞고(애써 누르고 평범하게 살려고 아등바등 제 자신을 무시하고 생활) 엄마라는 단어에 마음이 아려하거나 엄마를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 보면 신기합니다. 나한테는 없는 감정을 갖고 있다. 이런 느낌. 그러다보니 사람한테 사랑받는 다는 것을 잘 몰라요. 몇 년 지나고 회상해보면 걔가 나를 좋아했었구나! 알아채는ㅋㅋㅋㅋ...

동생에 대한 부분이 나왔는데 동생은 누가봐도 예쁩니다. 저는 걔가 내 동생이라고 하면 엥?? 할 정도로 진짜 객관적으로 못생겼어요. 지금은 관리하면서 조금 달라졌지만요. 그래서 평생을 비교당하고, 사람한테 사랑받는 것도 걔는 익숙한데 저는 그렇지 못하고.. 이 부분도 좀 크게 있었네요.

그리고 25살, 진짜 어린 나이라는 것 압니다. 그런데 친한 친구들한테 털어놓으면 놀라는 일들을 적지 않게 겪었었습니다. 주로 사람한테 데이는. 예를 들면 저와의 관계가 틀어져서 제 앞에서 자살 시도를 한 일이라던지(남자친구 아님), 감투를 맡았는데 말도 안되게 뒷통수를 맞았는데도 나쁜 사람으로 결말 지어졌다던지.

글로 쓰려니 두서도 없고 그렇네요.
저는 제 마음이 평온했으면 좋겠어요. 연습하고 있는데 잘 안됩니다. 퇴근 길에 우연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내 옆사람은 내가 이렇게 멀쩡하게 생겼는데 힘들어 죽어버릴 것 같은걸 모르겠지 당장 내일 죽을 사람이라면 놀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자살은 늘 사직서처럼 품고 있는 제 자신에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상하게 볼까봐 애써 숨겼지만.

어떻게 마무리 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