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뒤 일주일

고양이별2020.11.27
조회298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글을 남겼던 사람입니다.

............일주일간 정신이 없어서 잘 못봤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셨는지 몰랐네요......많은 위로 감사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열심히 살았어요

 

목요일날 아이가 무지개 다릴 건너고, 금요일 아침엔

잠이 잘 안와서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는데,

혼자 남은 둘째 고양이가... 오빠 어디갔냐고 찾는듯이 저를 향해 울어대더군요.

원래 소리 자체를 잘 안내는 아인데 한참을 야옹거리면서.....

그래서 둘째를 붙잡고 또 엉엉 울었습니다.

 

아이가 떠난 후 첫 주말인 지난 토요일엔 남편과 함께 아이의 흔적을 청소했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해서 남편이 제안을 했고, 저도 죽은 사람처럼 있을 수만은 없어서 함께 청소를 했어요.

마지막에 아이가 대소변 조절이 안돼서 숨숨집도 엉망이었고, 밥은 잘 먹지도 못하고 다 흘리고 그래서.,... 아이가 있던 거실 한구석이 엉망이었거든요.

사실 청소 하면서도 가슴이 너무 아프고 쓰렸는데, 애써 괜찮은 척 했어요

힘들어하는 저를 보면서 제 아들이랑 남편이 너무 걱정을 해서,

애써 밝은척 아무렇지 않은척 청소를 했네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좀 괜찮은 줄 알았어요.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 저녁에 주방 청소를 하다가...

싱크대 안에 보관해둔 청소도구 바구니에 울음이 터져서 미친듯이 울었네요...

아이가 바구니 한구석을 씹어놨더라구요......털 몇오라기와 함께...

제가 주방 청소를 할때면 그 싱크대 안에 들어가서 놀곤 했거든요... 제 주변을 떠나지 않던 아이라..

그 바구니를 붙잡고 아이가 없다는 사실이 갑자기 훅 하고 와서

주방 바닥에 주저앉아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이제는 진짜 제 곁에 없더라구요.

 

그 뒤로도 괜찮은 거 같다가도 한번씩 훅 하고 미친듯이 몰려오는 울음을 통제할 수가 없어서 고생을 했어요.

어느분이 댓글로도 남겨주셨던데, 정말 그 말대로 훅 하고 한번씩 울음이 찾아왔어요

지하철 타고 가다가, 길가다가, 밥먹다가 한번씩 훅 하고.

그럼 손쓸 수 없이 그냥 한번씩 울어버리고...

그리고 잠을 잘 못자게 됐어요.

길게 자질 못해요.

자다가도 갑자기 뭔가에 놀래서 벌떡 벌떡 깨고...

그러다보니 벌써 일주일이 갔네요.

 

이제는 처음처럼 그렇게 아프지는 않은데요

뭐랄까...

데인 상처같이 남았어요.

만지면 아프고 쓰린데... 언젠가는 괜찮아질거고, 그런데 흉터는 남을... 데인 상처.

 

어느분이 댓글로 남기셨더라구요

유전병 얘기하는거 보니 폴드나 먼치킨일거다, 인공으로 교배한 아이들은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자.,.

맞아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저희 아이는 폴드였어요.

공장에서 미친듯이 찍어내다가 실패작으로 분류돼서 아무렇게나 버려진 아이를 구조해왔습니다.

처음에 집에 데리고 왔는데, 발톱이 이상하게 나길래 알아보니

뜬장에서 어릴 때 자란 아이들은 발톱이 얼기설기 이상하게 난다고 하더라구요.

태어나자마자 뜬장에 있었는지 아이 상태는 정말로...없는 병이 없었어요.

처음부터 처참한 아이였어요...

오래 살지 못할건 알고 데리고 온 세상 불쌍한 아이였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론 다 이겨내고 오래 살아줬으면 했습니다.

병원 예상보다는 오래 산거라지만, 그래도 저의 마음엔 그냥 상처처럼 남았어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불쌍한 한 생명을 그렇게 세상에 만들었고, 그렇게 아프다가 세상을 떠나게 만든거 같아서, 제가 못해주고 뭐 이런거보다, 지금은 그냥 인간의 이기심이 미안하네요..

 

지금도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돈벌이로 이용되고, 돈벌이가 안된다 싶으면 버려지고...

그렇게 이용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불쌍한 아이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큰 소망이 있지만, 그게 어려울 걸 알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픕니다.

 

모두들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