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불륜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 막막하고 무서워요

ㅇㅇ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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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학생이에요 달리 조언 구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글 올려요

우리 집 상황부터 말씀 드릴게요 아빠는 몇 년 전에 퇴사하고 사업을 한다 어쩐다 일을 벌리는 것 같더니 지금은 그냥 백수예요 돈 들어오는 곳이 없으니 엄마는 이곳저곳 전전하며 알바를 하다가 2년 전부터 타지에서 숙식하며 일 하고 계세요 주말마다 집에 오시는데 겨울에는 일이 잘 안 잡혀서 지금은 집에서 지내세요 참 저랑 두 살 차이 나는 남동생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 아빠는 바람을 피우셨어요 작년에 아빠 카톡을 보다가 알게 됐어요 너무 무섭고 치가 떨려서 혼자 앓고 울다가 그 때도 이곳에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했어요 많은 분들이 엄마에게 알리라고 했지만 저는 그러지 못 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저만 모른 척 하면 우리 가족한테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어요 아직도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요

그런데 어제 밤에 엄마가 알게 되신 모양이에요 새벽 늦게까지 깨 있었는데 안방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리더니 엄마가 아빠를 때리면서 우셨어요 저도 울면서 숨죽이고 소리를 들었어요 정말 너무 너무 무서웠어요 당장이라도 엄마가 집을 나갈 것 같았어요 결국에는 이렇게 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가 너무 싫어요 내가 알게 된 게 작년인데 아직도... 엄마한테 말 하지 못 한 게 미안해요 그렇지만 다시 돌아가도 저는 말하지 못 할 것 같아요 엄마는 할머니랑 이모랑 저 그리고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아빠가 한 짓을 다 말 할 거라고 했어요 아빠는 할머니랑 나에게만은 말 하지 말아 달라고 빌었어요 그게 다 들렸어요 동생도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울다가 어찌어찌 잠이 든 것 같아요 아침에 깨 보니 엄마가 저를 안고 있었어요 평소 같았음 발버둥쳤을 텐데 저도 그냥 엄마를 가만히 안아줬어요 집 분위기가 싸늘했어요 저는 또 모른 척 했어요

학교 다녀와서 보니까 엄마가 아빠 지인들 연락처를 다 뒤져서 수첩에 적어 놓으셨더라고요 그리고 이모도 불러 오셨어요 엄마가 배고프냐고 물었는데 눈물 날 것 같아서 그냥 방으로 들어왔어요 거실에서 이모랑 엄마랑 나누는 대화가 다 들렸어요 애가 분위기가 이상하니까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면서 한숨을 쉬었어요

그리고 아까 학원 다녀왔는데 엄마가 다큐를 보고 계시더라고요 아빠는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요 엄마 옆에 앉았는데 다큐 얘기인 척 엄마 본인 얘기를 하셨어요 '저 애 아빠가 바람을 펴서 부모가 이혼을 했다 만약 네가 저 애 상황이라면 어떨 것 같냐'고요 그래서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난 무조건 엄마 편이라고 했어요 엄마가 또 나를 안아주길래 무슨 일 있냐고 물었더니 내가 다 크면 말해준다고 했어요

엄마는 딸 앞이라 괜찮은 척 하는 것 같아요 엄마한테 힘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힘들어요 집 들어갈 때마다 태연한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는 게 힘들어요 집 분위기가 숨 막혀요... 동생은 아마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