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천재 소리를 듣는 회사원입니다. 진짜 천재라구요?

노력하는게죄는아니잖아20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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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깊은 고민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다들 힘든 시기. 회사 관두기도 쉽지 않죠. 네. 맞아요.
근데 정말 요즘은 회사를 너무 관두고 싶네요. 일을 못해서도 아니고 일을 너무 잘해서요.
저는 제가 천재 아니에요.
근데 회사 내에서는 제가 천재인 줄 알아요.
프로젝트를 주면 같은 시간 내에 최고의 성과를 내기 때문이죠.
제가 프로젝트하는 방법이요?
본래 회사에서 한 개의 프로젝트는 최소 3개월,길면 5개월 이상까지 있었는데 요즘에는 유닛 15일로 줄여졌습니다.
처음에는 비슷한 실력이였어요. 저나 경쟁 동료들도요.

근데 저는 제 스스로 성격상 발전은 해도 후퇴되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어서 하루에 잠을 3시간 씩만 자면서 관련 정보나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딱히 눈에 띄지 않았지만 점차 격차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천재를 소리를 (절대 천재 아니고 노력형입니다.) 순수하게가 아니라 좀 변질되게 듣습니다.
항상 비교가 되는 것이, 예를 들어 15일짜리 일이라면
바로 이렇다 할 형체가 마감 일 5일 전까지 없습니다.
10일까지는 6일 정도는 계획만 짭니다. 4일은 자료를 수집하고
손은 익숙하니까 5일동안은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형체를 만들기 시작하죠.
남들은 1일부터 미친 듯이 형태만들기에 돌입합니다.
그러니 겉으로 보기에 저는 빈둥빈둥 노는 것 같죠.

외국계 회사다보니 사내 분위기는 자유로워도 결과가 엄격합니다. 항상 그렇 듯 경쟁 사회이다보니 결과물을 보여주면 자연스레 비교가 되고 매번 결과는 제가 이깁니다.
저는 그들과 이길 생각도 없고 제가 그 전보다는 더 점진적으로 발전해가기를 원하는 것 뿐 그들을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매번 이기다보니 헤드 오피스에서도 눈여겨 보기 시작하면서 부장님도 제가 눈에 가시가 되고 저랑 자기랑 비교하기 시작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천재’프레임을 씌우기 시작하더라구요.
부장님이 너는 천재니까 이런 일에 참여하는 건 좀 별로지? 수준에 안맞잖아?’ 너는 잘하니까 이런 건 안해도 되잖아? 이런 식으로 매번 제가 참여해야하는 일들을 모두 빼버리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그래 좀 받아들이자. 어짜피 경쟁을 해서 꼭 이겨야한다는 마음은 그지 크지 않으니까요. 겸손하자는 마음으로 참았더니 이젠 기회를 박탈시킵니다. 승진 할 기회를요. 제 주종목인데도 부장님이 아예 저는 바쁘니까 프로젝트에서 빼겠다고 항상 그러시고 이젠 대놓고 기회를 평등하게 주자며 결과물과 실력에 상관 없이 순차별로 돌아가면서 위너(?)라고 하긴 그렇지만 위너를 자기에게 잘한 사람 위주로 떠받들여준 사람에게 돌아가는 식으로 변질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프로젝트 기간에는 열심히 정말 열심히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임해도 무조건 우리는 하나의 팀이라며 너무 튀지 말고 비슷하게 다 잘하자며, 하향평준화시키는 것이 너무 화가 나네요. 동료들은 결과물을 보면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느껴지는데도 정작 노력하여도 인정 받지 못하는 현실.
사람들이 정말 아니꼽게 싫습니다만, 회사 자체가 좋아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도 거절하고 오랜 시간 근속했는데, 정말 사람이 싫어서 이 코로나 시기에 관둬야하는건가, 아님 어딜가도 똑같다면 그냥 묵묵히 참고 있어야하나 싶네요. 이 한국의 관료적 라인타기에 정말 지칩니다. 다른 분들은 이럴 때 현명하게 잘 헤쳐나가나요??
참고로.. 외국 회사에 꽤 오래 있다가 운 좋게 한국 지사에서 더 높은 연봉과 자리로 스카웃 받아서 왔습니다. 그런데 좀 분위기가 외국 지사에 있을 때와는 많이 달라서 여쭤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