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친구랑 잔거 알아도 오빤 뭐라 할 자격 없어

쓰니2020.11.30
조회221
오빠. 나 오빠가 그렇게 의지하던 오빠친구랑 잤어


그 오빠가 좋아서 잔 것도 아니고 외로워서 잔 것도 아니야
예전에는 원나잇? 그런건 상상도 안해봤고 왜 하는지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이젠 다 상관없어졌어

그냥 오빠랑 사귀면서 이런 행동쯤은 잘못된게 아니라면서 아무런 죄책감도, 조심성도 없게 변해버린 것 같아




오빠랑 사귀는동안 전여자친구 만나는거 싫다고 울고불고 했었잖아
그때마다 알겠다고 연락도 안하고 만나지도 않겠다 했으면서 몰래 연락하기도 하고 술자리에 있던 것도 난 참고 넘어갔었고ㅋㅋ 이게 화근이었나봐

헤어지고 동기한테 들려온 얘기조차 나 몰래 전여자친구랑 술먹고 다녔단거더라

그것도 가족이랑 술마신다고 한 날,
사진도 보내고 전화까지 하면서 마지막엔 대리 타고 집간다며 평소엔 오래 하지도 않던 전화를 1시간 넘게 한날이 딱 거짓말하고 전여자친구랑 몰래 술마신 날인 줄 알았으면 그 전화 다 안받아줬을거야



나랑 제일 친한 동기 중 한 명인 걔가 나한테 바로 말 안한거는 오빠 때문이 아니야

내가 오빠랑 사귀는동안 같은 상처 계속 받으면서 힘들어하는 모습 가장 많이 봐왔던 애고, 전여친이랑 몰래 만났다는 사실을 사귀는 당시에 안다해도 내가 헤어지지 못할거 누구보다 잘 알아서 상처 얹어주기 싫어해서 말 안한거야

이전에도 전여친이랑 몰래 술마신거 들켰었을때 욕하고 정신차리라고 했는데도 호구처럼 넘어간거 아는 애니깐


그러면서도 뻔뻔하게 나한테 말하지말라고 안절부절 못했다며?
내 동기랑 그 남자친구까지 같은 학과 사람이라 친해서 더블데이트도 자주 했는데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술자리들 전여자친구 있는것도 싫은내색은 좀 했지만 결국 보내줬고, 연락 안될때 많았지만 뭐라 안했고, 자주 못 만나도 이해 했는데 그 이해가 그렇게 당연한거고 이용할만한 일들이었어?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고 화가 나지만 더 생각해봤자 뭐가 달라지겠어 오빤 그런 사람이었고 그걸 바꾸려던 내가 멍청했던거지;;


근데 요즘 나도 오빠처럼 거지같은 가치관으로 변해가는게 느껴져서 너무 싫어
그래서 어떻게든 오빠처럼만은 안되려고 이렇게 글쓴다 내 생각 정리하다보면 정신 차릴 수 있을 것 같거든


솔직히 이제는 누굴 만나도 다 오빠처럼 뒤에서 허튼짓 하고 다닐 생각밖에 안들어서 아무도 믿고 싶지 않아
그리고 나도 옳다고 할 수 없는 행동들 해보면 달라질까 싶어서 똑같은 짓 해봤는데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더라
이렇게 기분이 내키지만은 않은 행동을 어떻게 계속해왔는지도 참 대단하다 느껴져


그냥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오빠가 하는대로 살면 좋지만은 않다는거.
오빠친구랑 잔 나도 할 말은 없지만 적어도 오빠만은 날 비난 못 할테니깐. 그럴 자격은 더더욱 없고


오빠 말대로 누굴 좋아한다고 마음을 다 줄 필욘 없는거였어
일년동안 무조건적인 믿음 뒤에는 배신만 온다는거, 마음 전부 주면 안된다는거 알려줘서 고마워.

더 이상 누군가 상처 안주길 바라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겠지
그냥 그렇게 살아 나도 내 가치관 다시 찾아나설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