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고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 죽일 것 같다는 언니

쓰니2020.12.01
조회76,995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를 많이 보시는 것 같아 글을 올려요. 항상 글만 보다가 올리기는 처음 이네요. 울다가 핸드폰으로 작성해서 조금 오타가 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저랑 언닌 20 살 중후반대 이고, 서로 감정의 골이 엄청 깊습니다. 제가 눈물도 많고 여리긴 하지만 상처되는 말을 언니가 서슴없이 하는데

예를 들어,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어느날 아내가 남편을 보험금 때문에 죽였다는 뉴스를 보고)
“너는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 밥 차려 준다고 하고 쥐약 넣어서 죽일것 같아.”
(언니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전 취준생 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해달라는 것을 안해주면
“넌 회사 들어가면 적응 못하겠다 바로 짤릴 것 같아.” 이런 말들은 기본이고,
제가 대학교에서 잠시 스토킹 당해서 부모님이 학교로 등학교를 시켜줬던 때가 있어요. 다 지난 일이고, 그때 너무 힘들었는데 가족이 옆에 있어줘서 든든했다 이런 말을 하는데. 언니는 “네가 흘리고 다녀서 그런애가 붙었던거야 너 후져 정말 후져.” 이러는데 전 그때가 정말 악몽이었어요, 근데 마치 그 잘못이 제 잘못인 것 처럼 얘기하는데 , 그 애랑은 같은 수업만 들었지, 얘기 한번 나눠본적도 없고 저는 여자애들하고 노는게 더 편해요 (여중,여고 나왔어요)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니 언니까지도 이런 말을 하면 남들은 날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또 마음이 상하더라구요.

부모님은 언니가 원래 단어 선택을 잘 못해서 네가 이해하라고 하고, 사소한 일 이라 생각하십니다. 사소한건 언니 동생 사이 옷 때문에 싸우는 정도라 생각되는데, 이 부분도 제가 항상 새옷을 사도 뺏기는 편이라 언니한테 찍소리도 못하고 살아요. 하지만, 옷보다도 저런 말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 이때까지 제가 잘 참아 오다가 오늘 밤에 터지고 말았습니다.

내일 중요한 면접이 있고, 이번엔 잘 될것 같아 푹자고 내일을 위해 좋게 지나가려고 했으나

(갑자기) 언니가 “내일 면접 어렵게 생각하지마 너 저번에 @@ 했던것 만큼만 하고 와.”
라고 하는데 제가 떨어졌었던 회사를 얘기하면서 떨지말라고 그만큼만 하고 오라는게 화가 나서 울고 말았습니다. 부모님은 언니가 저 잘하라고 다독여준건데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거합니다.

떨어졌던 회사에서 본 면접처럼 하고 오라는건 또 떨어지고 오라고 저주 거는거 아닌가요? 아님 제가 취준 때문에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가요? 항상 언니가 집에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서 저는 주장을 잘 못펼치고 자신감이 없습니다. 공부는 제가 훨씬 잘했는데도 항상 언니의 말빨에 져요. 제가 항상 언니말의 의미를 잘 못 받아들이는 걸까요?

추가 ————————————————-

제 얘기에 공감해주시고 언니한테 대신 뭐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면접 보고 왔고 이번주 까지 기다리라고하는데 왠지 이번엔 느낌이 좋지만 벌써부터 김칫국은 안마시려고 해요. 결과가 좋게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어렸을땐 언니가 정말 많이 챙겨주고 절 아껴해서 중,고등학교 때부터 확 달라진 언니의 태도에 더 상처 받았던것 같아요. 좋았던 언니의 모습과 비교하니까 더 마음이 아픈것 같네요. 사실 부모님이 초반에 언니의 언행에 대해 혼을 내기도 하셨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저에 대한 악담이 더 심해지고, 집안 분위기가 언니로 인해 험악해져서 부모님은 저한테 말한마디 네가 참으면 그만이다 라고 하시는거에요. 저도 형제랑 싸우는게 얼마나 부모님한테 불효인지 알기 때문에 참아왔었는데 취준이 길어지다보니 어제 같은 말에 울고 말았네요..

언니는 외향적인 성격이라 밖에서 정말 잘지내요, 아마도 저한테만 본성을 드러내는 것 같아요. 심지어 제 친구들한테까지 잘해줘서 언니 욕을 친구들에게 할 수도 없어요. 그리고 자신이 기분 좋을땐 집안 분위기 모두 화기애애 하지만 나쁠땐 물불 안가려서 눈치 보고 숨죽이고 그래요. 심지어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데 점원한테서 “이렇게 좋은 언니를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이런 말도 듣고 ( 언니가 제 스테이크를 대신 잘라주었거든요) 밖에선 누가봐도 착한언니라 가끔씩 저도 혼란스러워요. 제가 그래서 그동안 언니한테 치이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생각이 많아지네요..

댓글주신 분들 말대로 언니의 말에 반응 안하고 빨리 취직해서 제 갈길 가려구요, 그 동안 언니가 착했던 모습을 떠올리고 자꾸 합리화 하며 ‘언니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거야.’ 하며 혼자서 꾹꾹 삼켰었는데 그게 제 정신건강에도 자신감에도 많은 악영향을 끼쳤었던것 같아요. 이제부터라도 마음 다 잡을려구요. 조언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그럼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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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에요!
면접 붙었어요ㅎㅎ 시간이 오래 지나서 여러분들이 볼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금요일 부터 시작했어요

사실 취직 전에 언니 회사일을 (언어관련) 번역으로 도와주고 있었는데 ( 돈 아예 안받고 무급으로요 )
근데 자연스레 제가 취직이 되니까 제 일도 생기고 이제는 언니일을 못도와주겠다니까 막말에 막말을 늘어놓네요, “내가 연봉이 더 높은데 넌 수습에 돈도 못벌면서, 어차피 금방 짤릴거 당연히 니 일 보다 내일이 우선 아니냐구요.” 그래서 하도 화를 내서 귀닫고 자버렸어요. 울지도 않구요. 참고로 언니 월급으로 가족들한테 한푼도 도와주지 않고 자기 월급 다쓰고도 카드빛에 허덕여서 저번엔 600정도 까지 모은 제 적금까지 깬적이 있어요.

언니일을 계속 도와주자니 제 본업에 대한 시간이 부족하게되는데. 저를 무슨 자신의 도구 처럼 여기나봐요. 어떻게하면 독립이 가능한가요. 독립하신 분들.. 가족을 떼어놓으려면 돈 말고도 어떤 배포가 있어야 하나요. 여러모로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