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이혼한지 일년 됐습니다

ㅇㅇ2020.12.01
조회363,898


애 재우고 집안 대강 청소하고
맥주한캔 하면서
댓글들 봤습니다
뭐할려고 주작하겠습니까?
저도 커뮤니티합니다
그 곳에 이런글 못 올립니다
쪽팔려서..
익명이라 여기 올린거죠..
애 엄마한테는 양육비 받지도 않고
받을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다신 저희 눈 앞에
안나타나길 바랄뿐이고
내 아들 친자식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여자 아니곤
결혼 생각 없습니다
그저
이혼에 망설이는 분들께
이혼은 불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고
행복의 첫출발이라는걸
얘기해주고 싶었습니다






남자인 제가 이 곳에 글을 쓰는 이유는
예전에도 글 쓴적이 있어 그때 받은 조언들과
응원에 감사해 후기를 올립니다

와이프와 저는 어린 나이에 혼전임신으로 급하게
결혼하게 되었고 양가 집안에서 도움받을
형편도 안됐습니다

저희집에선 돈 모을때까지 애 봐주실테니
집에 들어와 살라는거 와이프가 곧 죽어도
합가는 싫다고 해 주택 투룸에서 월세살이 시작했습니다
임신후 와이프는 출퇴근때 서서 다니는것도
너무 힘들고 잠이 많아져 일에 집중도 못하고
정신이 산만해져 상사에게 갈굼을 많이 당하고
눈치가 보여 힘들다며 사직하였습니다

그 뒤로 혼자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잔업 특근을 많이 했습니다
곧 아이도 태어날거고 하니 젊을때 체력이라도 될 때
많이 벌자 이 주의였던거 같네요
그래도 그때까지는 행복했던거 같습니다

운 좋게 신축된 lh아파트 25평에 당첨되고
그때까지도 행복했던거 같습니다

낡은빌라 투룸에 살다 신축된 25평
비록 임대아파트였지만 그때는 날아갈정도로
행복했습니다

슬슬 아이 태어날 시기가 다가오니 정말 돈 들어갈
곳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출산비며 조리원비 아이용품등등...
임신한 와이프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돈 생각에
옆에 많이 못있어주고 미친듯 닥치는대로 일했습니다

출산후부터 정말 헬이더군요
육아를 도와주신다며 장모님 와서는 같이 사셨는데
돈도 돈이지만 와이프와 아이도 생각을 하라는둥
그러게 능력도 안되면서 애는 뭐하러 만들었냐는둥
끝이없는 잔소리..
그리고 저희 형님께서 솔직히 능력이 되십니다
뭐 저희형님이 뭘 해줬네 뭐 해준다했네
용돈을 얼마 받았네 등등의 비교까지요..

와이프에게 나 너무 힘들다고 장모님 가시라고 하니
아이가 너무 어려 힘드니 아이가 조금만 클때까지
이해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아이 돌 지나고 장모님은 가셨고
아이는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프는 복직생각도 없어보였고
내가 좀 더 고생하면 되지라는 생각했습니다

7시 출근해서 7시 퇴근인데 잔업을 매일 2시간씩
해서 집에 오면 열시 가까이 됩니다
그때까지도 와이프는 설거지도 안하고
집은 난리법석이고 애도 씻기지 않고 있습니다

넌 애 어린이집 보내고 대체 하는게 뭐냐니
다른집들도 다 이렇다며 집이 좁아서 더 지저분하게
보이는거라네요

그래서 능력도 없는데 대출받아 50평짜리로
이사갔습니다

손목이 다 나가서 청소하기가 힘들다는 말에
로봇청소기도 사주고 다이슨청소기도 사줬습니다
유선이라 힘들대서 무선청소기도 사줬고
물__청소기도 두대나 있습니다

내가 주말에 대청소할테니 힘들면 물__도 하지말고
우리자는방(와이프와는 각방 씁니다 아이때문에)
거실이랑 주방만 청소기 돌리고 눈에 띄게 더러운데만
물티슈로 닦으라하니 알았다네요

매일이 그 패턴입니다
한두번이 아닙니다
집에 들어가서 진짜 쉬고싶은데
집은 난장판이고....
애 보느라 힘들었다 애보는 집이 다 이렇지
니가 애 보는데 도와주길 하냐?
니가 애 잘때 나가서 잘때 들어오면서
다른집 아빠들은 돈도 잘벌어다 주고
육아도 도와준다며
자신은 남편도움도 못받고 혼자 독박육아 하는데
집 좀 어질러져있는게 어떠냐면서요

그런식이면 너는 뭐냐고 애 어린이집 9시간을 가있는
동안 대체 넌 하는게 뭐냐고?
그렇게 다른집 남편들이랑 비교 하지마라고
그럼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니가 타임알바라도
해주면 나도 다른집 남편들처럼 일찍 들어와서
육아 도와줄 수 있다
진짜 하루가 멀다하고 싸웠네요

그러다 저희아버지께서 보험이 안되는
지병으로 쓰러지셔서 자식들끼리
한 집에서 삼백씩 병원비랑 수술비내기로 했습니다
와이프한테 말해서 삼백만원만 달랬더니
돈이 어딧냐고 한푼도 없다고
니가 얼마나 벌어다준다고 그러냐
매달 생활비도 모자란다고 화를 내더군요

저 솔직히 신혼때부터 죽어라 일하면서
320씩 줬고 이사후에는 400씩 줬습니다
제가 집에서 밥을 먹는것도 아니고
아침에 빵쪼가리나 시리얼이나 과일먹고 출근하고
점심도 저녁도 회사에서 다 먹습니다
아이가 어려 어린이집이랑 공부방만 다니는데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지도 않고

고정지출비 대출비 월 백만원
아내랑 저 핸드폰및 집 와이파이 티비 십만원
달마다 다르지만 전기세및 공과금 이십만원안팎
아내랑 저 아이 보험 및 실비 삼십만원입니다
저 담배도 술도 안합니다
제 용돈 교통비 포함 삼십만원입니다

이백만원 가량이 남는데
그걸 다 남기라는것도 아니고
대체 몇년동안 이삼십만원씩도 하나도
저금을 안했다는겁니다
심지어 이사전에는 대출도 없었고요

알고보니 처가에는 알게 모르게 용돈도 많이
보내주고 할거 안할거 다 하고
저 모르게 대출까지 받아서 처가에 줬더군요

당장 처가에 가서 대출받은거 받아오고
아버지 수술비하게 삼백만원도 구해오랬더니
절대 그렇게 못한답니다

진짜 여지껏 내가 뭐하고 산건가 맥이 풀리고
이 여자한테 정이 다 떨어지더군요

그때부터 매일매일 싸웠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모든 돈관리 내가하고
장도 필요한것도 내가 다 봐주겠다
너 믿고는 우리가정 밑도 끝도없다
너 나가서 커피 사먹고하는거
그것도 사치다
난 회사서 공짜 믹스커피 타먹는데
넌 한잔에 오, 육천원하는거 맨날 사먹지?
집에 먹을게 이렇게 많은데 매일 너는 맛있는거
시켜먹지?
난 회사서 함바식당같은 밥 먹는다
너 집에서 밥해먹어라
그리고 니 대출비 절대 못갚아주니까
처가에 가서 받아오든
니가 일해서 갚으라 했습니다

절대 그렇게 못한다면서 자신이 지금 어디가서
일을 하냐며 오히려 따지더군요

알바천국 보여줬습니다
식당에 주방찬모도 구하고 마트캐셔도 구하고
일자리 차고 넘쳤다고 하니 주방찬모나 마트캐셔는
못한다고 하더군요
아이는 어쩌냐면서요
니가 돈 벌어오면 그 돈으로 등하원도우미
고용하면된다 했습니다

결국 그 달부터 제가 돈관리했고
와이프 대출금 안갚아줬습니다
그랬더니 울고불고 전화왔더군요
바로 처가에 전화해서
따님이 대출받아서 해드린거다
장모님 죄송하지만 갚아주십사 했습니다

그랬더니 장모님이 알겠다며 화내시곤
정말 갚아주셨더군요

그 이후로 1년간을 지옥같이 보냈네요
매일매일 싸움의 연속이였고
와이프랑 마주치기 싫어 와이프 잘때 나와
와이프 자면 들어갔습니다

통화도 서로 볼 일 있을때만 했고요
각자 서로의 집에도 전화조차 안했습니다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와이프가 이혼이라는 초강수를 두더군요
그러자 했습니다
나도 너무 지옥같고 지쳤다 그만 하자 했습니다

서로가 이렇게 사느니 그냥 헤어지기로 했더니
애 양육비 얘기를 하더군요
이백씩은 주라고요
그래서 애 내가 키울테니 니가 양육비 내놔랬더니
자신이 지금 놀고있고 애는 엄마가 보는거다라고
하더이다

애가 어린이집 가서 아침부터 있다오는데
대체 무슨애 양육비가 그렇게 나가냐?
내가 너까지 양육하냐?
집에서 노는 이혼한 전처한테 월 이백씩
따박따박 갖다 바치게?
내가 호구냐? 했습니다
다른사람들처럼 양육비 삼십씩 받으면서
애 데려가던가 자신없음 너만 나가라했네요

그랬더니 재산청구를 또 하네요?
니가 가져온게 뭐있냐?
집 내놓으라네요
대출이 반인 집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대출비를 한번 갚아본적이 있냐 뭐가있냐?
앞으로도 내가 갚아야 할 대출인데? 했습니다

끝까지 돈이더군요
결국 와이프한테 삼천만원 주고 이혼했습니다
안 줘도 되지만 그래도 애엄마고 다시 시작할려면
아무것도 없이는 힘들테니까요

아이는 제가 양육하기로하고
현재 저는 일자리를 옮겨 9시부터 7시까지 일합니다
제가 집에서 아침에 애 씻기고 옷입히고
어린이집 바려다주고
어린이집에 같이 다니는 원생 어머니께 부탁해
제가 마치고 데리러갈때까지 저녁먹여주시고
두시간 데리고 있어줍니다
제가 달에 오십만원씩 드리고요

저녁에 같이 집에와서 씻고 제가 동화책 읽어주고
재웁니다
아이 자면 나와서 밀린설거지 집안일 하고
저도 폰게임 좀 하다 애 옆에 가서 잡니다

주말에는 제 사정 아셔서 가끔 나들이 가실때
저희아들도 데려가주시고(저 좀 쉬라고)
저희 여동생부부도 제사정 알아서
자기네들 놀러갈때 저희아들 데려가서 놉니다

저도 주말엔 가끔 친구도 만나 한잔하기도하고
평일에도 가끔 잔업있어 늦거나 하면
흔쾌히 더 봐주시고요

주말마다 아들이랑 낚시가거나 놀러다니고
아니면 뒹굴뒹굴 합니다

솔직히 이혼후가 더 행복합니다
매일이 없이 일만해도 늘 싸움의 연속에
돈도 못모았고 애랑도 소통이 안됐는데
이젠 돈도 제법 모이고 애랑도 시간 많이 보내고요

애엄마는 면접교섭권이 있는데도
애 보러 단 한번도 오지도 않았고
저도 인간이라 미련이 아닌 애엄마기 때문에
가끔 궁금해 인스타 들여다보니
연애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혼한지 1년도 안되서요


저런여자에게 제 청춘을 바치며 사랑했단거에
자괴감 들고 쪽팔리지만
그래도 금쪽같은 내 보물 낳아준거는 고맙네요

여하튼
여자분이나 남자분들
서로 안맞으면 억지로 그 사람 고치려하지마세요
천성이 다른건 절대 안 고쳐집니다

그냥 헤어지십시요
불행이 아니라 또 다른 행복 시작입니다

부모 가슴에 못질한다 불효한다
남의 시선때문에..
애 때문에..
이딴거 신경 쓰지마세요

부모도 애도 나 자신부터가 행복해야 됩니다
매일 싸우는 부모밑에서 애가 행복하게 자랄까요?

이혼때문에 고민이신분들
망설이지마세요